코로나 제3 쓰나미 몰려오는데 도쿄 올림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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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선 ‘손사래’
물속에선 ‘발장구’

2021 도쿄 올림픽 개최 먹구름 전망

코로나 재난으로 내년 7월 23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장애인 올림픽(Paralympic)은 개최될 것인가?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불투명하다는 기조가 일본 국내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올림픽(Thom-as Bach) 위원장은 중지의 가능성을 완전 부정했지만, 일본 국내 사정은 「코로나 제3 파도」가 밀려와 미국과 유럽의 감염 상황이 자릿수가 다르고 극심하다. 그렇지만, 가령 중지했을 경우, 경제적 손실은 한화 약 40조원(일본화 4조엔)이라는 추산도 있고, 경제적 불황으로 생명을 잃게 되는 사태가 된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바흐 IOC위원장이 16일 “도쿄올림픽 유관중 개최를 확신하게 됐다”며 “대회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2020년 7월에서 1년 연기된 내년 도쿄올림픽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하면서 제기됐던 ‘무관중 대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바흐위원장 중지설 일축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방일 이튿날인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오후 아베 신조 전 총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만났다. 그는 스가 총리와 회담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재확인하고, 관객 입장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스가 총리는 최근 자국 프로야구 경기에 관중 3만명 안팎을 입장시켜 코로나 실험을 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의 입국 절차 등 준비 상황도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관객 동원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화답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러시아, 미국, 중국 선수들을 초청해 체조대회를 열기도 했다. 올림픽 관중 수용 여부와 규모 등은 내년 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올림픽 취소는 애초부터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NHK 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내년 여름까지 백신이 개발될 경우, 가능한 많은 선수와 관객이 방일 전 모국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도, 「도쿄 올림픽의 중지는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말하고, 대회의 개최를 확실히 했다. 다만, 도쿄에서는 12일 현재 393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되었고, 일본 국내의 신규 감염자수도 과거의 최다 발생율을 초과해 일본 각료들은 「위기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아직 8개월 이상 남아 있지만, 이 상태로 감염자수가 증가를 계속한다면, 올림픽 개최 중지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일본 관서대학교 연구진들은 도쿄 올림픽의 관객의 수용인수를 당초 계획의 50%로 개최했을 경우, 잃게되는 경제적 손실은 약 1조 3898 억엔(한화 약 10조 5천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일본으로의 참가를 포기하는 선수와 관객이 증가하므로서, TV방영과 광고료의 삭감으로 이어진다고 하고 있고, 대회 종료후 올림픽 첨단 기술의 활용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준다고 본다.

또한 대회가 중지 되었을 경우의 경제적 손실은 약 4조5151억엔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연구진들은 「이만큼의 대손실액이 발생하는 이벤트는 수가 적다. 간소화해서 개최해도 일본 경제에 커다란 마이너스이다. 잠정적으로 수용인원수가 50%로 가정했으나 일본인 보다도 소비가 예상되는 외국인의 관객이 적어지게 되면, 예상 수치보다 더욱 경제적 손실은 커진다. 즉 Corona가 가시지 많으면 일본 경제는 허리가 부

▲ 2020도쿄올림픽은 2021로 연기 됐다.

▲ 2020도쿄올림픽은 2021로 연기 됐다.

러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상태로도 지난 9월의 완전 실업율은 3.0%로 고수준에 멈추어 있고, 완전 실업자는 210만명으로 8개월 연속 으로 전년도보다 높았다. 한편 경찰청 보고서는 10월의 자살자는 전년도에 비하여 39.9%증가된 2,153명에 달한다. 이처럼 올림픽 중지는 보다 심각한 사회 현상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심리적으로도 피해를 주고, 사람들의 지갑의 끈이 단단하게 되어버릴 우려는 충분히 생각된다. 올림픽이 없어짐으로서 불경기가 된다고 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경기의 기폭제로서는 지금도 충분히 기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도쿄와 베이징에서 연이어 열리는 올림픽을 방역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다자간 협력을 제안했다. 방역협력을 고리로 북한을 국제 무대로 이끌어 내기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5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개최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지도록 지지를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방역 협력을 고리로 올림픽 무대를 통해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남북, 미-북 관계에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동북아 방역협력체로 가는 중간 단계로 도쿄와 베이징 올림픽 방역 협력을 제시함으로써 남북 보건협력의 물꼬를 트고 자연스럽게 북한의 올림픽 참가도 유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한국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북 핵 협상 재개의 계기로 삼으려는 구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며, 북한이 그나마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방역 분야를 계속해서 협력의 고리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7월까지 북한의 8차 당 대회, 미 차기 행정부 출범, 미-한 연합훈련 등이 이어지기 때문에 미-북, 남북 대화 동력을 살리려는 한국 정부에겐 상황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화이자 등 일부 제약사들의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그동안 남북대화를 외면해 온 북한의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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