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로데오갤러리아 임대료 횡포 렌트비 3배 인상 통보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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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새로운 리스권자이니 렌트비 3배 더 내라’

일방적 통보에 세입자들 부글부글 ‘왜?’

윗부분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 쇼핑몰중 하나인 로데오 갤러리아의 임대권이 지난 7월 중순 가주마켓에서 김일영박사 측으로 넘어간 뒤, 김 박사측이 임대료를 2배에서 3배 가까이 올리자 입주자들이 생존권 탄압 및 횡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현순가주마켓회장측은 지난 2016년 김 박사 측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2년간 빌리면서 로데오갤러리아몰의 임대권을 담보로 잡혔고, 이 돈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가 임대권을 경매에 붙였고, 김 박사측은 81만 달러를 제시, 임대권을 념겨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김 박사측이 임대료 및 공동관리비 등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상하자 입주자들은 지나친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어찌된 전후사정인지 그간의 사정을 짚어 보았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LA한인타운 웨스턴 8가에 자리 잡은 로데오갤러리아몰, 지난 1979년 세워진 한인타운 중심부인 웨스턴과 9가에 위치한 쇼핑몰로, 대지가 5만 6천 스퀘어피트, 건평이 3만 5천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아주관광을 비롯해 40여개 한인상점이 밀접한 이 건물이 새로운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료 인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건물은 ‘PAKS 웨스턴플라자 유한회사’소유지만, 그동안 별도로 부동산관리 회사를 선정, 건물 임대 등의 업무를 위임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기존 로데오갤러리아몰 임대회사가 지난 7월 16일 전격 변경되면서 비롯됐다. 시카고타이틀컴퍼니는 지난 7월 16일 이 건물 임대권에 대한 공개경매를 실시했고, 한인타운 부동산과 현금 재벌로 불리는 심장내과 김일영박사 측의 이메드라841패밀리유한회사가 81만 달러의 최고가를 제시, 임대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데미홀딩스는 지난 2016년 6월 16일 이현순씨측 카르마티나주식회사에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백만달러를 빌려줬으나 만기상환일인 2018년 6월 16일 백만달러를 갚지 않음에 따라 2020년 6월 18일 카르마티나측에 공식적으로 디폴트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데미홀딩스는 지난 2016년 6월 16일 이현순씨측 카르마티나주식회사에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백만달러를 빌려줬으나 만기상환일인 2018년 6월 16일 백만달러를 갚지 않음에 따라 2020년 6월 18일 카르마티나측에 공식적으로 디폴트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쩐의 전쟁에 영세상인들만 골탕

시카고타이틀컴퍼니는 7월 19일자로 이메드라측이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을 확보했다는 임대권 매매서류를 작성, 7월 21일 LA카운티 등기소에 등기를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타이틀컴퍼니는 이 임대권매매서류에서 ‘카르만티나주식회사가 지난 2015년 7월 6일 로데오갤러리아의 임대권을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16일 등기를 마쳤다. 그러나 가르만티나주식회사가 임대권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함에 따라 채권자가 이를 경매에 회부, 새 임대권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선데이저널>이 로데오갤러리아 관련 등기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건물주는 지난 2011년 6월 5일에는 아주부동산관리회사와 임대권 위탁계약을 맺었으며, 그 뒤 2015년 6월 가주마켓 측의 카르만티나주식회사에 임대권이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가주마켓측은 웨스턴 가주마켓신축과 관련, 자금난에 처하자 이 임대권을 담보로 지난 2016년 6월 16일 아카데미홀딩스로 부터 100만 달러를 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데미홀딩스는 지난 2020년 6월 18일 디폴트노티스를 통해 ‘카르만티나주식회사가 100만 달러를 빌려간 뒤 만기일인 2018년 6월 16일까지 돈을 갚지 못했다’며 경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할 뜻을 밝혔다. 이 디폴트노티스에 따르면 아카데미홀딩스의 대표는 필립 리씨로 확인됐다. 쉽게 말하면 이현순 가주마켓회장이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못 갚자, 채권자 측이 임대권을 경매에 회부한 것이다. 시카고타이틀컴퍼니는 아카데미홀딩스가 디폴트노티스를 등기하자 지난 2020년 9월 24일 ‘2020년 10월 23일 경매를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이 경매는 이뤄지지 않았고 아카데미홀딩스는 채권행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 새로운 리스권 자인 김 박사 측은 테넌트들에게 2-3배 인상된 임대료와 2020년 3월부터 렌트비와 관리비 등을 증명하라는 통보를 받자 상가번영회(가칭)가 지난 10월 8일자로 퍼시픽매니지먼트에 서한을 보내, 전면 거부입장을 통보했다

▲ 새로운 리스권 자인 김 박사 측은 테넌트들에게 2-3배 인상된 임대료와 2020년 3월부터 렌트비와 관리비 등을 증명하라는 통보를 받자 상가번영회(가칭)가 지난 10월 8일자로 퍼시픽매니지먼트에 서한을 보내, 전면 거부입장을 통보했다

반면 아카데미홀딩스외에 김일영박사 측 이메드라841패밀리유한회사도 2015년 로데오 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이현순씨 측에 50만 달러를 빌려줬고, 이 씨가 이 돈을 갚지 않아 원금 및 이자가 98만4천여달러까지 늘어나자 소송을 제기, 법원으로 부터 채권을 인정받고 7월 16일 공개경매형식으로 임대권을 획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임대권을 가지고 있던 관리회사 카르만티나주식회사는 지난 1995년 7월 19일 고인이 된 이만성 가주마켓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부인인 이현순 가주마켓 회장이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업종은 부동산관리회사로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새로 임대권을 획득한 이메드라 841 패밀리 유한회사는 심장병전문의인 김일영박사 측의 회사로, LA시내에 여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가주마켓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던 두 회사사이에 임대권 쟁탈전이 벌어졌으나 가주마켓 프로퍼티 분쟁에서는 김 박사 측이 진 셈이고, 로데오갤러리아 몰은 김일영박사 측이 승리한 셈이다.

‘제 멋대로 렌트비 산정’ 뿔난 상인들

▲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은 지난 7월 16일 공개경매에서 최고가인 81만달러를 제시한 김일영박사측 아메드라841패밀리유한회사에 낙찰됐다.

▲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은 지난 7월 16일 공개경매에서 최고가인 81만달러를 제시한 김일영박사측 아메드라841패밀리유한회사에 낙찰됐다.

경매공고에 따르면 매각물권은 로데오갤러리아의 마스터리스 관리권으로, 임대료 책정, 징수, 입금 등에 대한 모든 권리 및 임대 재계약 및 임대계약 수정 등의 권리를 말한다고 기재돼 있다. 한마디로 건물소유주를 대신해서 임대관련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또 전기, 수도, 가스, 청소등과 이에 따른 비용 징수 및 납부등도 관리회사의 권리이자 의무로 규정돼 있다. 이처럼 경매를 통해 로데오갤러리아 임대권을 획득한 김일영박사 측은 ‘퍼시픽 매니지먼트’라는 회사를 설립, 기존 입주자들에 대한 임대료 적정성을 검토한 뒤 임대료와 공동관리비등을 대폭 올리면서 테넌트와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고 있다.

로데오갤러리아 상인들은 지난 9월 15일 퍼시픽매니저먼트로 부터 ‘7월 16일부로 임대료 및 공동관리비 계산방법을 바꾼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공용면적에 대한 관리비를 대폭 올리는 바람에 기존테넌트 대부분이 부담해야 할 실제 임대료가 2배에서 최고 3배 가까이 올랐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상가번영회 회장을 맡고 이는 권모 법무사는 전용면적 572스퀘어피트를 스퀘어피트당 3.25달러, 공용면적 402스퀘어피트를 스퀘어피트당 1.25달러로 임대해 왔으나, 퍼시픽 매니지먼트는 전용면적과 공용면적을 합친 총면적에 3.25달러를 곱한 뒤, 다시 1.25달러를 곱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테넌트들, 강력한 투쟁 선언 예고

이에 따라 권법무사의 월 렌트비는 임대료와 공동관리비를 합쳐 월 1300달러였지만, 7월부터는 4383달러로 3배 이상 급등했다. 또 새 관리회사가 7월 16일부터 인상분을 소급적용한다며, 7월 이후 인상분 차액 만1420달러가 연체됐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김 박사 측은 테넌트들에게 2-3배 인상된 임대료와 2020년 3월부터 렌트비와 관리비 등을 증명하라는 통보를 받자 상가번영회(가칭)가 지난 10월 8일자로 퍼시픽매니지먼트에 서한을 보내, 전면 거부입장을 통보했다(사진 참조). 상가번영회 측은 이 서한에서 ‘테넌트들은 지난 9월 14일 받은 임대료 인상 통보서류와 리스정보에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의견절충을 통해 동의된 합법적인 서류에 의거, 임대료를 지불하겠다’고 주장했다. 로데오갤러리아몰의 기존 임대료가 적정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건물주와 테넌트의 합의와 계약에 의해 기존 임대료가 인정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 로데오갤러리아의 소유주는 PAKS WESTERN PLAZA 유한회사이며, 지난 2017년 6월 9일 뱅크오브호프에서 리파이낸싱을 통해 2천만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로데오갤러리아의 소유주는 PAKS WESTERN PLAZA 유한회사이며, 지난 2017년 6월 9일 뱅크오브호프에서 리파이낸싱을 통해 2천만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하루 아침에 기존 임대료보다 2배-3배나 올리는 것은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랜로드가 임대료를 정할 수 있고, 테넌트는 이 돈을 내기 싫다면 나가야 하지만, 그 인상폭이 상식을 벗어났다면 횡포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인들은 ‘아직 리스권이 성립된 것이 아니라 렌트비를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에게 크레딧 조회비조로 50달러씩을 받는 등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김 박사 측의 일방적인 렌트비 인상에 대해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악독한 횡포라고 분개하며 ‘열심히 사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고혈을 빨아먹으려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은 ‘현재 건물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비가 오면 우수가 심해 장사를 못할 지경이고 펜데믹 이후 5시만 넘으면 유령몰이 되고 일요일은 장사가 안 돼 문 여는 집이 한 두군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렌트비를 올려 받겠다는 김일영 박사 측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며 울분을 참지 못하고 쌍욕을 퍼부었다. 부동산관리회사는 랜로드로부터 임대권을 위임받은 회사로, 랜로드를 대리해 완장을 찬 셈이다. 하지만 완장을 찼다고 마음대로 호루라기를 불어 대어봤자 순리를 이기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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