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무부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 수혜은행으로 선정됐다는 두 은행의 다른 태도

이 뉴스를 공유하기

PCB는 받았다는데
뉴밀레니엄은 두루뭉술 ‘왜’

■ PCB, 2분기 콜리포트에 6914만 달러 수령 자본금확충 정식 보고
■ 뉴밀레니엄 ‘6월 7906만 달러 받았다’공시했지만 사실 확인 없어
■ KEB, 7년 만에 금융당국제재 풀려 2분기 6400만달러 자본금확충

연방재무부의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에 따라 PCB와 뉴밀레니엄은행 등 2개 한인은행이 수혜은행으로 선정됐었다. 이에따라 PCB는 지난 5월 24일, 뉴밀레니엄은행은 지난 6월 7일 각각 6914만 달러와 7906만 달러를 수령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2분기 콜리포트 확인결과 PCB는 6914만 달러를 수령, 자본금이 확충된 반면, 뉴밀레니엄 은행은 단 한푼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밀레니엄이 6월 7일 수령사실을 발표할 때 돈을 받지 않았음에도 받았다고 했다면 허위공시에 해당하고, 만약 돈을 받고도 2분기 콜리포트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면 허위보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인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KEB하나은행은 자본금을 6400만 달러나 확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뉴밀레니엄은행이 지난 6월 7일 연방재무부로 부터 7906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뉴밀레니엄은행은 6월 7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허홍식행장은 한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한인언론들도 6월 8일 이후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뉴밀레니엄은행은 ‘연방재무부의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 수혜은행으로 선정돼, 6월 7일 연방재무부에 한 주당 1천 달러의 우선주 7만 9062주를 매각하고, 대금 7906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우선주 매각대금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본 자본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첫 2년 동안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정적인 자본금을 확보함에 따라 개별 융자상한액을 2천만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출이자율을 낮춤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밀레니엄 ‘받았나, 못 받았나’

하지만 뉴밀레니엄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보고한 2분기 콜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 중 재무부에 우선주를 매각하고 입금된 돈이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전역 한인은행 16개 은행 중 15개 은행은 7월 29일 콜리포트를 제출한 반면, 뉴밀레니엄은행만 하루 늦은 7월 30일 이를 제출했다.

뉴밀레니엄은행이 6월 7일 재무부에 우선주를 매각하고 7906만 달러를 수령했다면 마땅히 이를 콜리포트에 기재해야 하지만, 콜리포트에는 이같은 사실이 없었으며, 이는 적어도 2분기 중에는 이 돈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뉴밀레니엄은행이 연방재무부에 우선주를 매각하고 7906만 달러를 받는 다면, 이는 기존 자본금의 1.5배에 달하는 것이며, 따라서 2분기 자본금은 1분기 말 5314만 달러에서 약 1억 3천만달러정도로 늘어나야 하지만, 2분기 지본금은 5612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분기 순익 등이 반영됐을 뿐 7906만 달러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며 따라서 재무부 우선주 매각대금을 수령하지 않았다고 신고한 셈이다. 또 콜리포트의 스케줄 RI-E[explanations]의 5번 항목 A란에 재무부 수령자금을 기재해야 하지만 공란으로 확인됐다.

‘허위공시냐, 하위보고냐’ 논란

만약 뉴밀레니엄은행이 6월 7일 돈을 받았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지만 실제로 돈을 받지 않았다면 이는 허위공시에 해당한다. 또 보도 자료대로 우선주 매각대금을 수령하고도 이를 콜리포트에 반영하지 않았다 면 허위보고에 해당한다. 경우의 수는 허위공시 또는 허위보고 둘중의 하나다. 어느 것이 되더라도 공신력이 크게 실추될 수 밖에 없다. 뉴밀레니엄은행 콜리포트가 맞는다면 2분기에 재무부 우선주 매각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지, 2분기 이후, 즉 7월 이후 이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문제는 왜 허위공시 또는 허위보고를 했느냐 하는 것이다. 반면 퍼시픽시티은행은 연방재무부의 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퍼시픽시티은행은 연방재무부의 긴급자본투자프로그램 수혜은행으로 선정돼 연방재무부에 한 주당 1천 달러의 우선주 6만 9141주를 매각, 6914만 달러를 수령했다며 이를 지난 5월 24일 공시했다.

또 퍼시픽시티 은행은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보고한 2분기 콜리포트에서도 재무부에 우선주를 매각 6914만 달러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따라 자본금이 지난해 말 기준 2억 5078만 달러에서 2분기 말 기준 3억 2819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퍼시픽시티뱅크는 자본금 기재란인 스케줄 RI-A에 수령 사실을 명시한 것은 물론 스케줄 RI-E 5번 항목에 ‘ECIP프로그램으로 6914만 달러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ECIP 수혜자로 선정된 2개 은행 중 2분기 중 PCB는 자금을 받은 반면 뉴밀레니엄 은행은 돈을 받지 못했거나 돈을 받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EB하나은행도 연방금융당국의 제재종료, 자본금확충 등 겹경사를 맞이했다. KEB 하나은행은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보고한 지난 2분기 콜리포트에서 모두 6400만 달러의 자본금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3316만 달러였던 자본금이 9471만 달러 3배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뉴욕지역 뉴뱅크, 뉴밀레니엄, 노아은행보다 자본금이 적었고, 최근 노아은행의 부진에 따라 노아은행보다 자본금이 앞섰던 KEB하나은행은 자본금 순위에서 뉴뱅크를 제쳤다. KEB하나은행은 또 지난 5월 31일부로 연방통화감독청의 행정제재가 풀렸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월 연방통화감독청이 행정제재를 내린 것을 감안하면 무려 7년 4개월 만에 제재가 풀린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출거래, 영업망확대, 인력고용 등 경영전반에 대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았지만 이번에 제재가 해제됨으로써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다. 제 2의 도약기회를 맞은 것이며, KEB하나은행 본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본금을 대폭 확충한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