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32] 윤석열-한동훈 술자리 참석 꼬리 무는 의혹의 서바이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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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폭로자 첼리스트 전 남자친구 현장 동영상 공개 2차 폭로 예고
■ 이세창, 윤상현 – 이영수 등 尹정권 창출 일등공신들과 막역한 관계
■ 이영수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대선 조직 秘 운영하며 선거에 공 세워
■ 이세창 아들 이지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장모 통장관리인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30명의 술자리 의혹의 시발점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다. 김 의원은 본국 시간으로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7월 19일 밤 술자리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후 한 장관에게 당시 술자리에 대해 몇 가지 주장을 펼쳤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7월 19일 청담동 인근 바에서 술자리가 있었다.
■ 이 술자리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있었다.

이러한 김 의원의 주장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 기자 간 녹취록에 근거했다. 당시 김 의원이 제시한 녹취록에서 이 전 권한대행은 7월 20일 청담동 갤러리아 인근 카페에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의 모임은 어떤 취지였나라는 질의에 “제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말할 순 없죠”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가 밤 굉장히 늦은 시간이었는데라는 물음에는 “뭐 늦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녹취 내용만 살펴보면 이 전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들이 만났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늦은 시간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늦지도 않았다고 답한 것은 당연히 모임이 있었던 것을 전제로 한다.

술자리 의혹과 관련한 또 다른 의문은 더탐사 측에 녹취록을 제공한 해당 자리에 있었던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의 주장에서 발생한다. 더탐사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권한대행은 첼리스트가 대중가요나 반주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다 못하는 게 없죠. 못 하는 것이 없지”라고 답했다. 또 대통령이 연주를 듣고 굉장히 칭찬했다면서요라는 물음에는 “그러니까”라고 했다. 첼리스트 역시 또 다른 녹취록에서 이 전 권한대행을 언급했다. 그는 이 전 권한대행의 보좌관을 통해 첼로 연주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전 권한대행이 (술자리에서) 수고했다고 칭찬을 했고 대통령께서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권한대행과 첼리스트가 서로 안면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파문이 확산하자 이 전 권한대행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전 권한대행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 유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악의적 편집에 의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선거 과정에서는 몇 번 봤지만 당선인 신분 이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과 김앤장 등과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술자리 의혹과 관련한 또 다른 의문은 이 전 권한대행과 해당 녹취에 등장하는 첼리스트와의 관계다. 두 사람은 지인일까, 아니면 일면식도 없는 관계일까. 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난 첼리스트를 모르고 본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권한대행은 “어디 술집 같은 데를 보면 첼로나 뭐 밴드 같은 것이 있지 않느냐”며 “자기가 가던 집에서 내 이름을 주워들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주비 200만 원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의혹에 대해 “언급 자체가 국격을 떨어뜨리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김 의원에게 “사실이 아니면 직을 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런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세창 전 총재권한 대행이 사건의 당사자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은 2007년 대선 당시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을 도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인물로 꼽힌다. 보수 정권 시절 비선 실세로 활동한 이영수 회장은 각종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특히 자유총연맹 관련 각종 현안에 개입했었다.

모사꾼 ‘윤상현·이영수’ 정치후견인

이 때문인지 이 회장을 도왔던 이세창 전 총재는 결국 자유총연맹 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결국 총재 권한 대행까지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 이영수 회장은 다시 윤석열 캠프의 조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 전 권한대행까지 윤 대통령을 도왔다. 이 전 권한대행은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 대선 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고위 인사들과 국민의힘 현직 의원들이, 방역지침을 어기고 회식을 한 사실 때문이다.

3월 14일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이 벌인 술자리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과, 이세창 전 총재 등 9명이 식당에서 팔짱을 기고 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이 때는 6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자리였다. 이 전 권한대행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세창 전 총재권한대행의 정치적 후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윤상현 의원과 이영수 회장은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양지와 음지의 실세란 점에서 이세창 전 권한대행이 이 날 술자리와 관련해 대통령에 대해서 한 얘기는 어느 정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이세창 전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과 더 깊숙하게 관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그 아들의 존재다. 이 씨의 아들은 이지우란 인물이다.

이세창 아들이 김건희 통장관리

그는 과거 라임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언론에 등장했던 김봉현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익명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은 2020년 11월이었는데, 당시 조선일보는 다음과 같은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김 씨가 횡령 사건 공범을 해외 도피시키는 과정에서 측근과 “민정에 부탁해서 다 말해놨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김 씨가 횡령 혐의로 인터폴 수배가 내려진 인물을 정권 연줄을 이용해 해외에 도피시킨 정황이 김 씨와 측근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확인된다는 것이다. 이 당시 조선일보가 공개한 문자를 보면 김 씨가 이 측근 A씨와 “형이 민정에다 부탁해서 X총경이 사건담당 영사하고 다 말해놨다”, “버티면 일 년 있어도 대사관에서 안 온다니까”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러자 당시 이 사건을 변호했던 한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쓴 바 있다. “니들이 지금 문자 내는 것, 즉 김봉현과 그 상대방인 A(본 포스트에는 실명 공개)라는 애는 이원창이라는 비례 국회의원, 전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언론특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조카이자, 그 아버지 이세창은 전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이었다. 김봉현은 A에 대해 ‘윤석열 장모 통장 관리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른바 도이치 모터스 사건에 등장하는 갸다”. 이런 여러가지 연결고리는 이세창 전 총재의 주변이 모두 윤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실은 술자리가 있었던 날로 지목된 당시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가짜 뉴스에 알리바이를 밝힐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제보한 첼리스트의 남자친구가 2차 폭로를 예고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는 트위터 활동을 시작한 지난 11월 6일 오전 3시 2분 및 3시 7분에 트윗 2건을 올려 다음과 같은 5가지 질문을 했다.

■ 술 드신 장소를 특정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 그날 그 시각에 경찰 경호라인 범위가 그 가계(‘가게’의 오기로 추정, 간판이 없음, 갤러리아에서 정확히 1.4km)가 확인되면(해당 가게도 포함이 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명함을 제가 가지고 있음 인정하시겠습니까(?)
■ 술자리에서 대통령님의 목소리가 녹취된 목소리가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 그 자리 동영상이나 밖에 세워 놓은 주민들의(차량)블랙박스에서 대통령님이 가계(가게)로 들어가는 동영상이 있으면 인정하시겠습니까?
이 사건은 대통령이 그날의 동선을 밝히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데 이러한 폭로전으로 가면서 사건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처럼 점점 그 몸체를 불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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