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기이한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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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으로 올라가던중 금괴 탈취 사건 발생
■ “미국 영화 따라했다” 트럭바닥 구멍 뚫고
■ ‘한국 드라마 본 고교생 두 명 공개 처형되
■ “혜산비행장 활주로에서 총살형 집행했다”

북한에선 요즘 기이한 사건들이 많아 외신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김정은이 어린 딸을 최초로 언론에 공개를 했는데, 그것도 ICBM이라는 광폭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데리고 나와 중요 외신들이 그 배경을 캐느라 부산하다. 한편 김정은의 비자금 목록인 금괴를 운반하고 신의 주에서 평양으로 오는 무장운송 차량이 고속도로상에서 복면 쓴 괴한들에게 강탈 당한 헐리웃 영화 같은 사건으로 북중 국경지대는 물론 북한 전역에 초비상망이 깔렸다고 한다. 또 한편 북한 당국이 소위 ‘남조선’ 영화, 드라마’를 유포시킨 10대 고교생 2명을 비행장 활주로에서 공개처형 하는 사태로 주민들이 공포에 떨게하고 있다고 한다.

금 운반 차량 강도에 습격 당해

‘금괴 강탈 사건’은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사건인데, 북한에서 발생해 북한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사건은 북한의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중앙으로 올라가던 금괴 호송차가 강탈 당한 사건으로 현지 소식통들이 RFA(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1월 27일 “요즘 신의주 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의 조사조(조사반)가 내려와 발칵 뒤집혔다”면서 “11월 중순 신의주-평양간 1호 국도에서 금 운반차량이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한 소식통은 “운반차에는 당 중앙에 올라가던 황금(금괴) 200키로가 있었다”면서 “얼굴을 가린 3명의 강도가 금괴를 실은 차가 정차했을 때(신의주-평양 사이 도로에서 정차) 불시에 습격해 금이 들어있던 상자를 탈취해 도주했다”고 말했다. 강탈당한 금괴 가치는 미화로 약 12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소식통은 이어서 “금 운반차량에는 두 명의 무장군인이 타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신속하게 무장 군인을 제압한 강도들의 행동으로 보아 범인들이 군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무장 군인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에 국가보위성과 안전성에서는 평안북도에서 경보부대(특수부대) 출신 제대군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사건 당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엄격히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안북도에는 북한의 주요 금 생산기지인 정주제련소와 운전제련소 등이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금은 대부분 당 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로 보내지며 일부는 조선중앙은행에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요즘 혜산시 국경일대는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국경사령부의 조사요원들이 좍 깔려있으며 초비상 상태로 금이 범인들에 의해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은 매 인민반세대에도 회람장(전단지)을 돌렸 다”면서 “회람장에는 금을 소지하거나 금 밀수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신고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회람장을 보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당국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금을 모조리 당 자금으로 독점하면서 인민생활은 돌보지 않으니 누군가 목숨을 걸고 당중앙에 올라가는 금 운반 차량을 습격해 금을 훔쳐낸 것이라며 당국을 비웃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괴 강탈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북한 내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은행 강도 영화를 모방해 차량 바닥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금을 탈취했다는 증언과 강도단의 호송차량 습격설 등이다. 2일 국내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평북의 금광에서 생산된 금을 제련해 평양으로 호송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범인들은 철제 상자와 트럭 바닥에 미리 구멍을 뚫어 상당량의 금을 탈취했다”고 전했다.

범인 오리무중…비웃는 주민

차량이 신의주-평양 도로를 달리면서 금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200kg이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차량에는 39호실 직원 3명과 무장군인 2명, 운전기사까지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금이 떨어지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앞서 외신은 복면 강도 3명이 차량을 습격해 호송인원들을 제압 하고 금괴를 훔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건의 범인이 북한 특수부대 출신일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금 운반 정보를 잘 아는 내부자와 공모한 강도단이 차량 바닥에 구멍을 뚫는 방법으로 금을 탈취했다”며 “조사 나온 보위원들이 미국 영화에서 하던 수법을 그대로 모방 했다는 얘길 한다”고 했다.

현재 국가보위성과 안전성 조사반은 중국으로 금이 밀수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을 상대로 ‘금을 소지하거나 금 밀수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신고하라’는 내용의 회람문(전단지)을 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북도와 신의주 인근으로 출장을 다녀온 주민들을 상대로 도로에서 금을 발견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금 생산기지는 황해남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등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금 생산량은 한해 2톤~4톤 정도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각 시, 군 마다에 있는 당 39호실 산하 5호 관리소가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충성의 과제로 거두어들이는 금도 한 해에 약 2톤 정도에 달한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2일 기준 금 시세는 1g당 약 7만 4800원으로, 북한이 탈취당한 200㎏은 미화 1200만 달러로 한화 150억여원어치다.

한편 금괴 강탈 사건이 발생하기 6개월전 북한 평안남도 금광 마을인 회창군에서 4.25 인민혁명군 창군절에 복면 강도가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질러 사법 기관이 범인 색출을 위해 주민들과 지역 군인 들을 대상으로 손도장(지문)검사를 시행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사건이 이번 고속도로상 금괴 강탈 사건과 연관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4·25 사건과 관련 평안남도의 한 사법관련 소식통은 “한 주민(남성)이 심야에 집에 침입한 강도들 에게 맞아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라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인민혁명군절인 지난 4월 25일 밤 (금장사를 하는) 최씨 성의 주택에 금품을 노린 강도가 침입했는데 아랫방에서 아들과 함께 자던 집주인 (38살)에 발각되자 둔기로 최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증언 했다.

금광 마을에서도 복면 강도 출현

한편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를 시청하다 단속된 10대 학생들이 공개 처형 되었다고 주민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일자에서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3명의 10대 학생이 공개처형 됐다” 면서 “남조선영화와 불순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그것을 유포한 학생 두 명,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처형되었다”고 RFA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10대 학생들이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한번 단속되면 노동단련대 처벌이, 다시 또 단속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과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 된다. 하지만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두 명은 한국 영화, 드라마와 포르노영상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82연합지휘부(비사그루빠)에 의해 발각된 것이다. 나머지 10대 학생 한 명은 계모와 돈문제 로 다툼을 벌이다 칼로 계모를 찔러 사망케 하는 중죄를 지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되었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 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하였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에서는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게 된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82연합지휘부의 단속 방법과 관련해, 연합지휘부에 있는 보위부가 주민들 속에 스파이를 심어 놓는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그 스파이는 한국영화를 보기도 하고 직접 사기도 하면서 누가 한국영화를 파는지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함정에 학생들이 걸려든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 날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당국은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조선영화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청년들이 근절되지 않자 공개처형 방식으로 공포정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0월에 고급중학교 3학년 10대 학생 3명이 비행장 등판에서 공개 처형됐다”면서 “여기서 두 명은 반동사상문화인 남조선 드라마와 불순녹화물을 시청하고 유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머지 한명은 계모를 살해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공개처형이 진행된 이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전문 단속하는 82 연합지휘부는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는다며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 를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특히 혜산에는 불순녹화물(한국영화와 포르노 등)을 소지하고 몰래 유통하며 돈벌이 하고 있는 상인들 중에 청년들이 있어 82연합지휘부와 타격대의 집중단속 대상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국은 82연합지휘부의 지휘 밑에 있는 사법기관들은 남조선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와 포르노 등 유통 수사

한편 북한이 청년들 속에서 증가하고 있는 비사회주의현상을 체제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보고 이를 근절할 데 대한 지시문을 전국 청년동맹조직에 하달했다.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달23일 “중앙에서 최근 청년들속에서 비사회주의 현상이 없어 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혁명(북한체제)의 운명과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이를 철저히 없앨 데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했다”면서 “대책안의 하나는 지역별 청년동맹 조직 들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회주의 생활기풍을 강조하는 교양사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RFA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11월 초부터 중앙청년동맹의 검열단이 내려와 평안북도내 학교와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사회주의행위와 관련한 집중검열이 진행되었다”면서 “특히 신의주 시내 고급중학교 학생 들과 대학생들속에서 혁명가요를 남조선 노래의 창법으로 왜곡해서 부르는 현상과 학생들이 무리 를 지어서 패싸움을 벌리거나 미신이나 마약사용 같은 불량행위를 하는 현상이 심각하게 제기되어 중앙에까지 보고되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한데 이어 21년 9월에 ‘청소년교양보장법’까지 제정하고 청년학생들속에서 비사회주의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검열과 단속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사회주의행위가 없어지지 않는데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이 원인을 청년들의 사상교양이 충분치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각 지역 청년동맹조직들에서 비사회주의와 관련한 문제를 끝장을 볼 때까지 강도 높은 사상교양을 진행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청년동맹조직에서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엄중성과 해독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교양사업과 법적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면서 “우선 매주 토요 일마다 1시간씩 진행하는 사상교양시간에 외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외국 영화나 노래를 즐기 는 행위와 무리지어 다니며 마약을 사용하고 미신행위에 집착하는 것은 반공화국 이적행위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강력한 단속과 통제에도 비사회주의현상이 늘어나는 것은 지금의 경제적 난관과는 관련이 없고 요즘 들어 청년들의 사상교양이 해이해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 면서 “청년들 속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현상은 체제의 운명과 관련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지난 2년동안 이런 문제와 관련해 수많은 검열 이 진행되었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청년들이 검열을 회피하는 수단 방법은 더 진화 하고 있어 당국이 이를 완전히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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