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스크린 러브콜 폭주 “행복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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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주’ 성유리(22)가 브라운관을 넘어서 스크린 진출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4인조 여성 댄스그룹 핑클의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STV ‘천년지애’의 독특한 공주 연기로 전국 안방극장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가 산더미처럼 쌓인 40여편의 시나리오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성유리의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의 한 고위관계자는 “‘천년지애’가 방송되면서 하루에 평균 2~3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출연을 제의받은 40여편의 시나리오를 차분하게 검토해 올해 안으로 스크린 데뷔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나리오의 대부분은 코믹물이며 섭외를 받은 배역들 또한 웃기는 성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유리의 귀족적이면서도 깜찍 발랄한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로 읽힌다. 또 20억원 안팎의 비교적 낮은 제작비로 만들 수 있는 캐릭터 위주의 코미디가 절대 강세를 누리고 있는 최근 영화계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성유리가 쉽게 데뷔작을 고를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김민종과 룰라의 김지현 등 가수 출신의 몇몇 연기자가 스크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영화가 아니면 출연을 미루겠다는 생각이다. 전지현을 스타덤에 올린 ‘엽기적인 그녀’처럼 대중적인 재미와 감동을 고루 선사할 수 있는 영화라면 언제라도 응하겠지만 자신의 톡톡 튀는 매력을 오로지 상업적인 목적에만 이용하려는 영화는 사절하겠다는 생각이다. “훌륭한 시나리오도 많지만 솔직히 (성)유리의 외모와 이미지를 영화의 마케팅 요소로만 사용하려는 질 낮은 시나리오도 상당수 있다”는 DSP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영화계는 성유리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순가련미와 섹시미, 친근함 등을 두루 갖춘 20대 초반의 여자 연기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그를 출연시킨다면 일단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제작사의 관계자는 “연기력이 완전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무척 매력 있는 재목감인 건 확실하다”며 “상품성을 고려할 때 데뷔작의 출연료로 적어도 2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성유리는 “드라마 촬영장에 가면 급하게 대사 외우기에 바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다”라며 “일단 천년지애를 잘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다. 올해 말까지 연기 활동에 주력한 뒤 오는 12월쯤 핑클의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준기자
출처 :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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