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심층] LA 한인회 外憂內患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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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회가 바람잘 날이 없다.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제26대 하기환 LA 한인회장의 회장직 무효소송과 관련해 ‘회장직 무효 판결’을 받음으로써 한인 커뮤니티가 한차례 술렁거렸다.

당시 하 회장의 제25대, 제26대 연임으로 인해 촉발된 ‘회장직 무효소송’은 제26대 LA 한인회 자체가 법원으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고, 커뮤니티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LA 한인회는 정관에 따라 5인 분쟁 조정위가 소집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 했다.
상황이 급박히 진행되던 가운데 5인 분쟁 조정위원회는 우여곡절 끝에 제26대 LA 한인회 이 혁 수석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회장을 뽑는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커뮤니티에 몰고 온 파장은 대단했다. 많은 한인들은 입을 모아 “동네 반장을 선출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라, 정관을 바꾸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질책과 함께 LA 한인회에 대한 오랜 불신의 물꼬를 터뜨렸다.

당시 하 회장 또한 회장직을 물러나겠으며 ‘커뮤니티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답변과 함께 항소할 뜻이 없음을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하기환 회장과 제26대 LA 한인회 임원진은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회장직 무효소송과 관련해 항소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회장직 무효소송과 관련해 LA 한인회 임원진은 항소할 뜻임을 밝혔고, 항소함으로써 제26대 LA 한인회는 항소기간동안 유효하다라는 해석을 내리고 계속 활동할 뜻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하기환 회장은 일신상의 문제로 이 혁 수석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할 것이며, 자신은 서포트 하겠다는 커멘트를 언론에게 발표했다.

이후 처음에는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이 혁 수석 부회장이 한인회를 대표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많이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없이 현재는 하기환 회장이 복귀한 느낌이다. 하 회장은 최근 제11기 평통위원 선정과 관련해 본국의 평통사무처가 위촉한 18명의 위원들을 향해 ‘낙하산 부대’라 칭하며 위원직 사퇴를 종용하고 나서는 등 한인들을 위한 봉사단체로서의 역할보다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어 주위에 말들이 많다.
또한 LA 한인회 내부 임원진 간의 알력과 자리다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 커뮤니티의 진정한 봉사단체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LA 한인회 정관을 불법적으로 개정해 회장에 당선됐다가 캘리포니아 법정에 의해 회장직이 무효화 된 ‘LA 한인회’ 사건이 오는 25일 항소심에서 다시 심판대에 오른다. 1심 판결이 난지 꼭 6개월만이다.
많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하기환 회장직 무효사건’에 궁금증을 보여왔다. 법정에서 무효판결이 났는데도 “아직도 회장”이라며 타운을 다시 휘젓고 다니는 하 씨 때문이었다.

지난 1월 14일 LA 민사지법의 멜 레드 레카나 판사는 ‘지난 2000년 정관개정은 불법이었다’면서 ‘그 법에 의해 회장에 당선된 하기환 씨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또 법정은 ‘하기환 씨는 영원히 LA 한인회장직에 활동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 내에 새 회장을 선출하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법정판결에 대해 LA 한인회는 5인 분쟁조정위원회가 이 혁 수석부회장을 회장직무 대행으로 선출하려 했으나 결국 시간만 끌고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법원 판결 직후 회장직을 물러나겠다던 하기환 씨는 마음을 바꾸어 ‘항소하겠다’면서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회장직 고수를 천명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하 씨의 비도덕적 행위에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으레 무덤덤한 자세를 보여 한인사회의 가치관이 땅에 떨어졌음을 나타냈다. 한인회 임원들도 법정판결에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해야 함에도 수석부회장, 부회장,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라는 “감투”때문에 그대로 앉아 있어 이들에 대한 커뮤니티의 비난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측근에 의하면 “하 회장이 회장을 물러나기로 거의 결심을 굳힌 시기에 조언자의 도움으로 항소를 하게 되면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항소 재판에 소요됨으로써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정보를 얻어 항소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LA 한인회 사태를 지켜 보았다는 스테판 김(45, 리커스토어 운영) 씨는 “타운에서 지도자라고 행세하는 이들은 불필요한 존재들이다”라며 “한인 사회의 가치관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한인 봉선태(61, 은퇴자) 씨는 “한인회라는 존재가 더 이상 코리아타운에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했다.

‘한인회장 무효’를 위해 소송을 제기한 배부전 통일신문 발행인은 지난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타운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한인회장 재판이 어찌 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많은 동포들이 “하 씨가 끝이 났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회장행세를 하고 다니고… 미국 법이 참 웃기네요”라고 말한다면서 “만나는 한인들마다 이렇게 질문하는 통에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까지 밝혔다. 그래서 자연히 타운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두문불출한다”고 덧붙였다.

한인회장 무효판결을 받아낸 배부전 씨와의 인터뷰

배부전 발행인은 하 씨의 부정에 대해 법 앞의 심판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 동안 4만여 달러의 빚을 얻어 3번째 승소 기록을 올리며 진행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심정은 이제 그만 재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즉 피고인 하 씨가 “적당히 물러 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내비쳤다. 애초 그는 1심 재판에서 ‘회장직 무효’에 대해 하 씨가 항소했을 때 커뮤니티가 들고 일어나 하 씨를 회장자리에서 끌어내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배 발행인은 “애초 내가 나설 필요가 없는 사건에 나서서 서울에서 빚만 지고 맥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면서 “항소에서 다시 승리하면 하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을 할 수 있으나 지금은 그럴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재판을 앞두고 “일부 뜻 있는 동포들이 힘을 실어주면서 변호사 비용도 일부 부담을 해주니 고맙다”면서 “한편에서는 내가 하 씨로부터 소송포기 조건으로 돈을 받았다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한다”면서 일부 동포들의 비판어린 시각에 섭섭함을 나타냈다.

항소심 전망에 대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이 항소심 대상이 될 수 있는가를 먼저 심리하게 된다”면서 “만약 항소법정에서 기각을 결정하게 되면 하 씨는 ‘영원히 한인회장이 아니다’라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며 “물론 항소심 결정에 대해 하 씨가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김영일(34, 법률사무소직원) 씨는 “하 씨가 대법원까지 가도록 내버려두는 한인사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리아타운에서는 하 씨가 항소심을 앞두고 거액을 들여 변호팀을 구성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원고 배부전 발행인도 “비싼 변호사를 고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법률사무소의 김영일 씨는 “하 씨가 외환은행으로부터도 차압상태 명령을 받고 있다는데 어디서 그러한 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LA 정의구현 시민연대측은 하 씨와 이들 추종자인 이사진들의 항소 조치에 “오는 25일 항소심에 많은 동포들의 성원을 기대한다”면서 “법정이나 LA 한인회 등에 커뮤니티의 의견을 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편 동포사회에서는 하기환 씨에 대해 “LA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말도록 주장하고 있다. 법률사무소의 김영일 씨는 “하 씨는 이미 LA한인회장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졌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아직도 그를 ‘한인회장’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하 씨 자신과 추종자들만이 ‘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항소심에서 최종 판결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회 임원들간의 갈등

이번 달 초 타운 내 ‘빵굼터’라는 제과점 앞에서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펼쳐졌다.

LA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야할 LA 한인회 이사회가 폭력이 난무하는 단체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은 지난 1일 이윤복 신임 LA 총영사관저에서 마련된 LA 한인회 임원진과의 만찬이 끝난 뒤 ‘빵굼터’ 제과점 앞에서 김병호 LA 부총영사, 임병수 LA 한국 문화원장, 그리고 한인회 임원진들 간에 티 타임(Tea Time)을 갖던 도중 고성이 오가는 등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번져 주위에 있던 많은 한인들의 빈축을 사게 된 것이다.

이는 목격자의 제보를 토대로 취재한 결과 LA 한인회 C모 이사장에게 하 회장의 측근인 P모 부회장이 시비를 걸며 몸 다툼이 일어났던 것이다. 한인회 이사장 선거 당시 C모 이사장은 투표 끝에 강상윤 씨를 제치고 세 표차로 극적인 당선이 됐었다. 당시 C모 씨가 이사장이 되면 한인회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기부하는 1만 달러 외에도 1만 달러의 도네이션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사장 당선 뒤 C모 이사장은 기꺼이 한인회를 위해 1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한다. 그 뒤 이 돈은 LA 한인회 임원진 등의 회식비 등으로 알게 모르게 다 사용이 되어졌다는 후문이다. 몸싸움의 발단은 바로 이 1만 달러의 돈에 대해 얘기가 오가며 시비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의 말을 빌려 설명하자면 상황은 이랬다.

연배가 다소 아래인 LA 한인회 P모 부회장이 C모 이사장에게 “1만 달러는 당신을 위해 썼지, 우리를 위해 썼느냐?”며 따져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손아랫 사람의 무례한 행동에 C모 이사장이 다소 흥분하자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지며 몸싸움 다툼 일보직전까지 갔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3일에는 타운 내 한 식당에서 신임 이사영입을 논의하던 중 임원진 간의 불화로 폭력을 행사하는 해프닝이 또 다시 벌어졌다.

물론 또 한번의 해프닝이지만 적어도 한인 커뮤니티 지도급 인사들이 이번 달 들어 두 차례나 공공장소에서 벌인 추태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하기환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C모 이사장을 두고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해 응징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왜냐하면 C모 이사장은 하기환 회장이 회장직 무효소송으로 법원의 무효판결을 받았을 때 ‘하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라는 표현을 은연 중에 언론에 흘렸던 인물로서 ‘미운 털이 박혔다’라는 이유에서이다.

이 같은 사건은 LA 한인회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한인회 임원진들은 자리다툼과 권력싸움으로 인해 위아래 연배와는 상관없이 동료 임원진 간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등 도덕적으로 살펴봐도 커뮤니티의 지도급 인사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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