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본국 투자계획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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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대규모 대한(對韓) 투자계획을 밝혔던 월마트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에 투자하려는 다른 외국 기업의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코리아 관계자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 1조6000억∼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투자계획을 재조정하기로 하고 미국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 침체, 노사 갈등, 북핵 문제, 한국 시장의 역동성 등 한국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라며 “다만 사업 축소나 포기를 전제로 한 결정은 아니며 신중하게 지켜본 뒤 투자규모와 시기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72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한 월마트는 현재 15곳인 할인점 수를 2008년까지 30∼40개로 늘린다는 야심 찬 투자계획을 올해 초 세웠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 화물연대 파업, 북핵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투자계획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건설과 점포 확장 등 한국 내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코리아는 20∼30개 점포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6만여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경기도 여주군에 올해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연내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부지를 확보한 점포와 부지매입 협상이 진행 중인 점포를 제외한 모든 신규사업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월마트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244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기업(매출액 기준)이다. 또 지난해 한국에서의 매출액은 747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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