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중국의 첨단과학‘새 천년 새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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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날은 ‘잠자는 호랑이’ 중국 유인우주선 성공

베이징 올림픽 때 달에 우주선 착륙 한국은 2005년에 첫 위성 발사 계획

“신묘한 배”라는 의미의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성공으로 16일 베이징의 개선대회는 중국 대륙을 환호성으로 물결치게 만들었다. 원래 로켓은 중국에서 유래됐다. 1040년께 중국에서 출판된 ‘무경총요’에는 중국 송나라에서 화약을 이용해 불화살(화전) 등 여러가지 화약무기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살의 앞부분에 화약을 뭉쳐 달아 멀리 있는 목표물을 불태울 수 있었던 화전은 이후 ‘날아가는 불 창(비화창)’으로 개조돼 칭기즈칸 군대와 함께 아라비아와 인도,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중국 유인 우주선 선조우 5호의 발사 성공을 “천년의 꿈이 실현됐다”고 말하는 것도 여기서 연유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원장은 “중국인들은 아폴로 위성을 달에 보낸 새턴(Saturn 목성) 로켓을 ‘토성화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선 발사에서 부터 귀환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거의 완벽하게 진행되어 중국의 우주과학기술이 미국과 러시아와 비등한 수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 우주경쟁에서 도태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이 얼마나 미국을 따라 잡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38) 중령은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양 중령은 이번 비행으로 중국 첫 우주인이자 세계 241번째 우주 비행자로 기록됐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은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다. 이번 우주인 양 중령이 지구로 귀환하는 내몽고 기착지에서는 환영 음악과 박수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우주계획 담당 차오 부장은 양 중령의 손을 굳게 잡고 “당신의 성공적인 비행은 중국 민족 1000년의 꿈을 실현시키고 전 세계에 중국인의 창조력을 과시했다”고 치하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일찌감치 베이징 우주비행지휘센터에서 선저우 5호의 착륙을 기다리고 있다가 무사 착륙 8분 뒤 양 중령에게 전화로 축하인사를 건넸다. 우주선 착륙 예정지인 네이멍구 자치구의 현장에는 아침 일찍 수백명의 인파가 모여 춤과 노래로 우주선 귀환을 환영했다.

양 중령의 고향인 랴오닝성 쑤이중현은 대대적인 마을 홍보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이 마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 좌담회를 여는 한편 취재차 몰려온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배 등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느라 분주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양 중령의 누나는 “동생은 어릴 적 운동을 무척 좋아했으며 항상 밖에서 뛰어놀았다”며, “학교 성적 중 이공계열 성적이 특히 뛰어났다”고 자랑했다. 양 중령은 평소 자신의 월급 8000위안(약 120만원) 중 적지 않은 돈을 부모의 용돈으로 부쳐주는 등 효자로 소문 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성공에 힘입어 중국은 2008년에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대회에 맞추어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모여든 젊음의 축제에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켜 중국인의 자존심을 최대한도로 높일 계획이다. 영국이 엘리자베스 영왕 등극에 맞추어 힐라리경의 에레베스트 등반 성공을 알린 것과 같은 홍보전략을 중국이 시도해 “세계를 동양으로”라는 기치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우주선 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발 계획에 더욱 박차를 가할 태세다. 우주개발 프로그램의 부총책임자인 장칭웨는 “선저우 5호의 성공적 발사는 우주개발 계획의 첫 단계”라며 앞으로 우주 실험실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우주 정거장 건설을 통한 우주 탐사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선저우 5호의 특징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은 3번째 유인우주선이면서 동시에 소규모 우주정거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지난 1992년 유인 우주비행 계획인 ‘프로젝트 921’을 세운 뒤 러시아로부터 소유스 우주선의 귀환 모듈과 도킹시스템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국이 소유스를 응용해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활동이 가능한 궤도모듈을 개발했으며, 선저우 1~4호의 귀환모듈이 지구에 돌아온 뒤에도 궤도모듈은 자체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6개월 정도 우주에 머물며 실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2010년까지 달착륙 성공과 이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만들겠다고 장담하는 것도 유인우주선 단계에서부터 바로 간이 우주정거장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을 연구, 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함께 우주선을 지구궤도로 올렸다가 지상에 다시 회수하는 기술을 갖고 있으며 달탐사를 위해 이미 칭화대를 중심으로 달탐사용 로봇제작에 착수하는 등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중국은 우주개발을 군사정책의 일환으로 1956년부터 시작해 1970년 첫 인공위성 둥팡홍(동방호), 1986년에는 첫 실용정지위성 발사에 성공하는 등 현재까지 50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며 90%라는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중국의 ‘장정’로켓은 100%의 발사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동안 27개의 외국 인공위성을 발사해 한화로 2조6천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어 상업용 위성발사국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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