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일본판 노무현은 국민들에게‘혐오감’만 주었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뉴스위크 일본판 노무현은 국민들에게‘혐오감’만 주었다
희망의 대선 돼지 저금통 허울좋은 구실… 젊은층 비애감만 가득

서울중심부 언덕근처에 있는 한국의 초대대통령 이승만의 낡은 집. 이 전통적인 주거에는 독립은동 투사였던 젊은 날의 李의 유품이 널려있다. 서재에 장식돼있는 것은 하바드, 프린스턴 양대학으로부터 수여된 학위증서. 1948년에 한국정부가 최초의 각의를 연 방도 보존되어있다.
허나, 대통령취임후의 李는 스스로의 이상을 배반하고 권력에 집착한 나머지, 망명처에서 고독한 죽음을 맞게 됐다. 그 이후 한국대통령의 불명예스런 전락극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2002년 말, 대담한 국정개혁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한 전 인권파변호사 노무현 대통령(57)도 예외는 아니다. 미숙한 정권운영, 경제정책의 실패라는 실무면에서의 실점에 더하여 작년10월에는 대선을 에워싼 부정자금의혹이 표면화. 클리어한 이미지가 크게 상처받았다.

궁지에 몰린 盧는 “부정자금이 (야당)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어떤 작은 부정도 용서않는다고 믿고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발언이다.

배반당한 서민의 생각

총선을 3개월 후로 앞두고 盧는 어려운 입장에 몰려있는 것 같다.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작년11월 당시의 여당 새천년 민주당에서 갈라선 신당 ‘열린 우리당’뿐. 동당의 세력은 국회의석의 15%밖에 안된다.

8개월 전에는 80%에 달했던 대통령의 지지율도 27%전후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있다. “ 盧는 금권정치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공약했다. 그말을 믿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은행원 황태본(33)은 말한다. 盧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역대정권의 부패에 환멸하고 있던 젊은 유권자를 다시 정치에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스캔들의 타격은 크다.

“(젊은이는) 이제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연세대 정치학자 김우상교수는 말한다. “이나라는 위기적 상황이다. 학생도 그 외의 국민도 강한 도로감(徒勞感)을 느끼고 있다”.

한국의 역대대통령은 누구나 바라지않던 말로를 겪었다. 이승만은 학생봉기에 정권을 쫓겨 망명처 하와이에서 객사했다. 18년간이나 강권을 휘둔 박정희는 부하의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됐다. 전 군인의 전두환과 노태우는 퇴진 후에 내란.반란죄로 복역. 반체제파출신의 김영삼과 김대중은 아들이 부정행위로 투옥되었다.

노무현의 성공과 주락을 상징하는 것이 있다면, 노란 돼지저금통인지도 모른다. 02년 대선시 盧진영은 자금 모으기 수단으로 플라스틱제 ‘희망의 돼지저금통’을 대량 배부했다.

이 돼지는 저소득층의 지지를 모은 盧의 심벌이었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식사를 거르거나, 약을 참고 소액헌금을 마련한 서민의 에피소드가 많이 게재됐다. 이 운동에는 거액의 기업헌금을 받는 라이벌후보를 클리어한 싸움에서 깬다는 盧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낡은 정치로의 U턴?

하지만, 한국 검찰은 바로 이 점을 찔렀다. 현재 盧의 측근 등 수명이 대선 전후에 60억원을 재벌기업으로부터 받은 혐의에 걸려있다. 盧본인이 출석한 회의에서 3천만원의 현금이 건네진 케이스도 있었다 한다.
부정선거자금을 건네받은 것은 라이벌진영도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간부는 한밤중의 주차장에서 현금을 받고있었다. 하지만, 환멸한 盧의 지지자에게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않는다.

“ 돼지저금통운동은 사기였다”고, 비서의 김상희(37)는 말한다. “ 클리어한 정치를 약속한 盧도 다른 정치가와 같았다.”
이번의 스캔들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젊은 유권자일 것이다. 이로써 젊은 이들의 정치이탈이 진행하면 구파형 정치가가 다시 권력을 쥘지도 모른다.

환멸은 젊은 정치가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대승한 한나라당의 오세훈의원(43)은 전일 차기선거에 출마않는다고 표명. “ 한국의 정치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있었는데 그것은 틀린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盧를 지지하고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盧지지파의 말로는 이번의 부정선거자금의혹은 정적이 꾸민 음모던가, 과거의 낡은 상처에 불과하다. 검찰의 엄격한 수사에 관해서도 현정권이 여당도 포함된 금권정치의 실태해명에 본격적으로 달겨 붙어있음의 표시라고 한다. 작년12월 대선승리1주년축하집회에 출석한 盧는 자신들의 풀뿌리선거가 미민주당의 대통령후보 하워드 딘의 운동의 모델이 되었다고 자화자찬. 대통령관저에 높이 1m의 황색 돼지상을 세웠다.

“ 약간 실망했다. 그래도 아직 그를 믿고있다.”고 회사원 기태현(31)은 말했다. 지금 대통령지지층에 퍼지고있는 미묘한 기분을 상징하는 것 같은 말이다.

1월10일 검찰당국은 수회나 횡령 등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 6명의 신병을 구속했다. 그중에는 盧진영의 선대본부장으로 대우건설로부터 3억원뇌물을 받았다고 하는 정데철도 포함돼있다. 야당은 새삼스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권자가 알게 된 것 같이, 다음 대통령이 클리어한 인물이다 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 하물며 역대 대통령이 더듬던 운명을 면할 수가 있을지 어떨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조지 웨어프리츠. 이병종(서울))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