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현장 보고서 제1탄 : 무분별한 현실도피성 유학… “나라가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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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유학생들의 탈선 문제가 점차 심화되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지난해 연말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영해 준 일대 파란이 벌어졌으니, 이는 바로 대규모 브로커들까지 가세한 ‘입시부정’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한국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명문대학 지상주의’가 낳은 결과물의 결정판으로 한국 내 입시를 앞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대학을 졸업해야만 자식이 사회에서 사람 대접 받을 수 있다’라는 의식이 얼마나 많이 팽배해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반영한 충격 사례였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한국 내 교육계 현실 전반이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 결과로, 그간 한국 내 교육계가 ‘인성교육’이라는 정도 교육을 벗어나 성적 위주의 ‘입시 지상주의에 빠져 얼마나 허우적 되었는가’를 뼈아프게 각인 시켜 준 대사건이었다.

한국 내 교육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대 자녀를 둔 한국 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해외 조기유학 쪽으로 한번쯤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 공통적인 푸념(?)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조기 유학생’들의 공통적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며, 또한 새로운 이국(異國)의 문화를 이겨내고 학업생활을 해야 한다’는 기본적 애로사항(?)에 있다고 하겠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을 위해 사업체 또는 직업을 포기한 채 매달릴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지라 대부분 후견인 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등학교, 대학교 등지에 유학을 보내고 있다.

즉 수많은 해외 조기유학생들의 부모들은 소위 ‘기러기 엄마 아빠’가 되어 학비를 조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사실 지난 7-80년대만 해도 해외 유학생이라 하면, 실제 학업이 뛰어난 관계로 전공분야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대학원 유학’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로 변화한 세태다.

결국 ‘해외 조기유학’의 현주소는 많은 한국의 부모들이 오로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을 자녀들에게 부여한 채 홀홀 단신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지에는 후견인(대부분 친지 또는 친구)이 있다고는 하나 이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숙식제공’ 외에는 많은 일을 해줄 수가 없다.

‘부모와 함께 지내야 할 어린 나이’에 조기유학을 건너온 유학생들. 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도박, 마약, 폭력으로 얼룩진 ‘조기 유학생들의 그릇된 탈선’은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3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박상균<취재부 팀장> [email protected]

강신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유학생활 중 진 도박 빚 갚기 위해
“친부모 살해” 자작극



90년대 중반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유학생인 박 모 군이 “유학생활 중 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친부모를 살해했다”는 존속살해 범죄행각의 전모가 뉴스를 통해 알려진 것.

당시 뉴스에 의하면 “중상류층 자제로 태어난 71년 생 박 모 군은 입시에 실패한 뒤 바로 ‘조기유학’을 떠나 이곳 캘리포니아 주 모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잠시 군(18개월 방위) 생활을 위해 지난 92년 한국으로 돌아갔던 박 모 씨는 군 생활을 마치고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94년 경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부모형제와 떨어져 지낸 탓인지 박 모 씨는 음주가무에 쉽게 빠져 들었고 마침내 카지노 도박에까지 심하게 손을 댔다는 것.

문제는 ‘한 번 두 번’ 찾던 도박장 출입이 결국 너무 잦아지게 되자 학교 등록비 마저 탕진하게 되는 등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도박 빚을 지게 된 것.

물론 유학생에 불과한 박 모 씨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카지노 빚을 지게 된 데에는 그간 박 모 씨가 뿌린 돈이 만만치 않았기에 카지노 측도 선뜻 크레딧을 내줬던 것. 아울러 박 모 씨 또한 그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부모님만을 믿고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이러던 중 빚을 진 카지노 측이 폭력배를 동원해 온갖 협박을 담은 빚 독촉을 하자 이를 이겨내지 못한 박 모 씨는 부모님께 ‘SOS’ 요청을 했으나 거절을 당한다. 이에 한국으로 피신을 간 박 모 씨는 그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쉽게 접했던 미국 내 ‘완전범죄 영화’를 모방한 자작극을 끝끝내 벌인 것. 즉 집안에서 장남이었던 박 모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유산을 탈 수 있다”는 그릇된 일념 하에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에 도둑이 침투한 것으로 가장해 자신 스스로 부모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것.

그리고 나서는 “강도가 들었다”고 경찰에 스스로 신고를 했던 것이다. 결국 이 같은 범죄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꼬리가 잡혀 박 모 씨가 ‘용의자’로 전격 체포되었고, 이러한 파문의 주인공 박 모 씨는 혐의가 인정되어 몇 년 전 소리 소문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후문.

물론 조기 유학생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를 꼽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약 10여년 전 벌어진 이 희대의 사건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입시에 실패한 자식을 위해 조기유학 카드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 모 씨의 부모들은 끝내 ‘선진교육’을 배운 자식의 손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조기유학 찬반양론 “팽팽”
LA 인근에 사는 K모 유학생의 사례
















▲ 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상관이 없음을 밝혀 둠.
ⓒ2005 Sundayjournalusa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서울대 2위, 연세대 5위, 고려대 8위


최근 미국의 한 교육 전문지는 전세계 대학들의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들을 조사해 본 결과 한국의 서울대학 출신의 유학생들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대학들 중 서울대 학부 출신자가 미국 박사학위를 두 번째로 많이 취득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는 미국 대학 학부 출신들을 제외하면 서울대 학부 출신자가 미국 내 박사학위 취득 1위라는 이야기다.

미국 고등교육 전문 주간지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은 지난 7일자 지면에서 시카고대가 연방정부의 후원으로 1999∼2003년 5년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를 출신 학교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655명으로 해외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들을 포함시킨 전체 순위로 보면 서울대학이 U.C. 버클리(2,17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미국 박사를 배출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미국이 아닌 지역에 있는 대학만을 놓고 따지게 되면 연세대(5위) · 고려대(8위) · 한양대(18위) 순으로 미국 박사 배출 20위 권에 한국 대학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즉 미국이 아닌 지역에 있는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매긴 순위에서 연세대학이 720명으로 5위, 고려대가 445명으로 8위를 차지했던 것.

참고로 이 밖에 10위 권 내에는 중국의 4개 대학, 대만· 태국· 터키 등 각 1개 대학이 포함되었다.

이는 한국 대졸자의 해외유학이 많은 데다가 한국의 경우 유학대상 국가가 미국에 집중됐음을 여실히 나타내는 결과물로 보이며, 한가지 특이한 것은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유학을 온 유학생들의 경우가 학업 성취도가 높았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박 모 씨의 사례는 ‘실패한 조기유학생’의 과거사를 다루었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유학생의 사례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LA 인근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남자 유학생 K모 군의 하루 일과를 보면 조기 유학생들의 폐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이를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주내 명문 미술대학에 다니고 있는 K모 군은 비교적 부촌으로 알려진 LA 북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유명 콘도에 거주한다.

물론 부모님이 대준 돈으로 구입한 것이며, K 모 씨는 부모가 마련해 준 BMW M3 스포츠카(시가 5-6만 달러 상당)를 몰고 다니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생활을 하고 있다. 온 몸에는 모 개그프로에 나오는 ‘럭셔리 강’처럼 ‘알마니, 페레가모, 구치’ 등 명품으로 치장하고 소위 ‘명품족’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물론 부모가 잘 살아 대준 돈이라니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은 아니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과도한 경비’를 들여가며 유학생활을 하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 K 모 유학생의 경우 소위 말하는 ‘부엉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K 모 군의 하루일과를 보고 있자면 입이 쩍 벌어질 수준을 넘어섰다. K 모 군은 매일 같이 늦잠을 자며, 대낮에는 학교를 등한시한 채 줄곧 컴퓨터에다 게임오락에 열중한다. 또한 밤만 되면 콘도에서 친구들과 술판을 벌이며, 심지어 엑스터시 등 마약 등에 손을 댄 뒤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드는 미국 ‘나이트 클럽’에 가 밤을 새고 춤을 쳐댄다.

이러한 K 모 씨가 제대로 된 유학생활을 할 때가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돈줄’인 부모님들이 미국을 방문한 시기다. 이 시기만큼은 누가 보더라도 말끔한 복장의 유학생으로 변신한 K 모 군은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말 그대로 ‘모범 유학생’으로 변신을 하고서는 완벽한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까다로워진 유학비자 아랑곳
편법을 통해서라도 ‘해외 조기유학’ 열풍


9.11 사태 이후 미국 행 조기유학은 많이 줄어든 편이다. SEVIS 가동을 비롯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중상류층 부모들은 반대 급부적 돌파구로 ‘호주, 캐나다’ 등지의 조기유학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

많은 한국 내 부모들이 ‘한국의 교육계’ 현실에 실망해 그 대안으로 자녀들을 위해 ‘해외 조기유학’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 교육계의 현주소다. 하지만 ‘선진교육의 현장’이라고 무작정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

모든 공부라는 것이 본인의 노력에 따라 그 결과가 나타나게 마련인데, 해외 조기유학생들의 상당수는 언어 적응력이 떨어지고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어울리지 못해 ‘왕따’ 학생이 양산되고 있다. ‘왕따’를 피해 유학을 보냈더니, 더 큰 ‘왕따’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또한 부모들 중 한 사람(주로 주부인 엄마들)이 자녀 뒷바라지를 하고 조기유학을 하고 있는 자녀를 위해 자금을 대주는 일명 날지 못하는 ‘펭귄 아빠’, ‘기러기 엄마’들의 경우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식교육을 위해 부부가 떨어져 지낸 것이 화근이 되어 한쪽에서 바람이 나 오히려 이혼으로 발전하는 등 악영향적 요소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조기유학’ 문제가 가정파괴로까지 이어지는 이런 현상은 한국에선 일종의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벌2세들의 전유물에서…
이제는 중견기업, 졸부들 이어
중산층까지 앞다퉈


과거에 미국 유학생들을 보면, 대개 실제로 학업이 뛰어나 전공분야를 살리기 위해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시점인 20대 중반에 대학 또는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는 케이스가 제일 많았다. 그 뒤로는 ‘크라운 패밀리’로 대표되는 재벌 2-3세들의 조기유학 등 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고 하겠다. 지난 8-90년대에는 알만한 재벌집 자제들의 미국 유학러시가 이어졌다.

D그룹 K회장의 아들은 미주 지사를 통해 하바드 대학에 2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입학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널리 알려진 일화다. 더욱이 이들과 같은 ‘크라운 패밀리’들은 심지어 숙제 및 리포트마저 해외지사 파견 근무 직원들이 대신 해주는 등 말 그대로 ‘황태자 유학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 LA의 유명한 스포츠 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중견기업 H 그룹의 딸들은 초호화판 사치 유학생활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유학생에 불과한 신분에 수백만 달러짜리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가 하면 20대 초반에 불과한 학생이 벤츠 S500(시가 10만 달러 상당)이라는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녀 물의를 빚은 것.

또한 한국 경제가 발전하고, 중산층들의 지위가 향상되자 이제는 한국의 중산층까지 앞 다퉈 자녀들의 조기유학 열풍에 편승했다. 이러한 거품경기가 절정에 오른 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난 것이 바로 ‘유학생 오렌지 족’들의 출현이었다. 미국 유학생활을 하며 익힌(?) 음주가무와 세련된 패션감각으로 시대를 이끄는(?) 트렌드를 만들어 내었던 것.

최근에는 주로 ‘청담동’을 주무대로 유학생 출신 남녀들끼리 회원제로 운영되어 정기적 만남을 갖는 ‘노블레스 족’에 이르기 까지 일명 ‘족’ 문화의 선봉장에 이들 조기 유학생들이 앞장 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더욱이 최근 TV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이들 조기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해, 이러한 ‘조기유학’ 열풍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모 방송국이 다룬 미국 IVY 리그 명문대학 유학생들의 생활을 그린 드라마가 인기 리에 상영된 바 있어 이러한 ‘조기유학’ 풍토가 사회 전반적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왜 영어인가…
영어 향상을 위해서는
가족간 생이별도 감수대상


부모 없이 어린 나이에 유학을 오게 되는 조기 유학생들은 근본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 주요 유학 대상국들은 이러한 조기 유학생들의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한국의 조기 유학생들’에 대해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아에 13세 이하의 조기 유학생들에게 유학비자 발급을 거의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공식적으로는 “조기 유학생들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유학비자 발급 요건 중의 하나인 국내복귀 가능성을 문제 삼아 지난해부터 학생비자 인터뷰에서 조기 유학생들을 대부분 탈락시키고 있다.

뉴질랜드도 이 달 말부터 13세 이하의 유학생들은 부모 중 한 사람이 동반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유학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어린 나이에 유학을 보내는 한국을 겨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전세계적으로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보호자 없이 유학 보내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부모 없는 학교생활

유학생 A 군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비싼 등록금의 사립 학교만 다녔다.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보스턴 지역과 캐나다 동부의 사립 기숙학교들의 경우 비싼 학비 대신 부모들의 신경을 덜 쓰도록 하게 하는 그런 명문 사립 고교들이 많다. 이들 학교의 경우 학생의 입학여부에 부모들의 면접을 기본적으로 요구한다. 그만큼 학교생활이 엄격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학생 A군의 경우를 살펴보면 첫째로 언어 소통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또한 반 강제적인 기숙사 생활이 오히려 반항심을 키웠으며 언어소통 장애가 지속되자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미암아 폐쇄적으로 성격이 급변해 버렸다.

결국 A 군은 조기유학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다른 일반 사립고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러나 전학한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게 되자 다른 돌파구로 ‘한인 여학생’과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등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비슷한 또래의 조기 유학생인 B군은 ‘게임 및 컴퓨터’에 빠져들어 학교를 가는 시간을 빼놓고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소위 폐인(?)이 되어 버렸다.

컴퓨터, PC게임은 스트레스 해소 및 무료한 일과를 달래주는 등 일정 부분 장점도 있지만,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없을 경우 엄청난 부작용을 낳는다. 결국 B군은 부모님이 보내 주신 돈으로 대형 TV와 함께 TV 비디오 게임기, 그리고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어 부모의 눈을 피해 ‘게임을 맘 놓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유학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일부 외로움에 지친 조기 유학생들은 허무하게도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담배와, 술… 그리고…마약

최근 들어 한국인 조기 유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에는 담배를 만 17살이면 필 수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지정된 장소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담배를 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선생님들이 보건 말건 문제가 안 되는 수준이다.

유학생 C의 경우 처음엔 영어 공부에 방해가 되겠다 싶어 한국인 유학생들하고 어울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외로움 앞에선 장사가 없다’고 서서히 인사도 하면서 안면을 트고 그러다가 보니 가까운 친구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한국인 유학생들끼리 무리를 지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렇게 떼를 지어 놀러 다니다 보니 마약을 즐기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만 안 하면 되지’라는 강한 신념으로 친구들의 ‘마리화나 및 마약’ 등의 권유를 뿌리쳤지만, 서서히 친구들에게서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은 C 군은 용기(?)를 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유학생들 신분도용 비일비재

돈 많은 한국 유학생들
2세 한인 학생들에게 위화감 조성


O— 대개 유학생들의 경우 차를 구입하거나 셀폰을 구입하려 해도 크레딧 점수가 낮아 애로사항을 겪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 좋게 친지가 살고 있거나 지인들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신분도용 브로커’를 찾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듯 많은 유학생들이 뻔히 범죄인 줄 알면서도 무심코 ‘신분도용’이라는 중범죄를 죄의식 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 또한 마구잡이로 수개의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 물 쓰듯 쓰는 유학생들도 많다.

이들은 대개 “만의 하나 한국으로 들어가 버리면 되지”라는 맘으로 적게는 1만 달러에서 많게는 4만 달러에 달하는 카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적으로 크레딧 카드 사용액은 주로 나이트 클럽, 룸 살롱 등 술값으로 날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부모님이 친절히(?) 제공해 준 ‘한국 크레딧 카드’까지 동원해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다는 후문.

한편 이러한 돈 많은 유학생들이 점차 많아지자, 고학을 하는 유학생 및 2-3세 한인 자녀들간의 괴리가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사실 이곳의 많은 학생들은 대부분 한 두개 정도의 아르바이트 생활을 병행하고 있으며, 등록비 혹은 본인 용돈 정도는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건너온 일부 유학생들은 ‘부모 잘 만난’ 덕에 아르바이트는커녕 돈 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라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또한 조기 유학생들의 경우에도 정부에서 제공하는 ‘극빈자 혜택 보조금’을 받을 수가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한인 부모들은 이를 타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후문.

문제는 보조금을 탄 이후인데, 극빈자 보조금을 탄 자녀들이 버젓이 명품들을 몸에 두른 채 등교를 하니 학교 측에서는 이러한 이중적 행태를 보고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에 대해 혀를 차고 있다고 한다.

타운 내 학원에도 ‘한인 유학생들만 득실’

O— 한인 타운 내를 살펴보자. LA 타운내의 A 영어 연수학원의 경우 전체 학생수의 60% 이상이 한국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 다른 학원의 경우도 이보다 심하면 심했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A 학교보다 소규모인 B 학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일본인 학생 3명을 제외한 나머지 15명의 학생이 전부 한국 학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온 건지 아니면 한국에 있는 학생들을 공간만 옮겨 놓은 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묘한(?) 진풍경이 수업시간에 연출된다. 수업도중 한국 학생들끼리 한국 말로 장난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가 있다.

B 학원 원장에 따르면 “학생 대부분이 영어를 필요로 하는 한국 학생들로 채워져 있다”면서 “동남아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로 섞어서 반을 편성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조기 유학의 경우 요즈음 연령 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먼저 영어 입시학원 및 ELS 과정에 조기유학을 보낸 뒤 추후 학교를 알아보는 조기 유학생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만 해도 주로 대학원 중심의 유학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대학원 중심의 유학은 너무 늦다’는 판단아래 학부 유학부터가 부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언론에서도 미국 아비리 리그(IVY) 대학으로 진학한 한국 학생들의 기사를 많이 다루고 있으며, 얼마 전 TV 드라마로 미화되어 다뤄지는 등 자연스런 현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많은 한국 내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큰 착각이 있어 문제다. 조기 유학의 가장 큰 애로점은 이국(異國)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학교 내에서 쉽게 교우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업은 그런 대로 따라가겠지만 대개 미국 학교 풍토상 학교란 지식공부와 인성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서클활동 등을 장려하고, 이러한 경력이 진학의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한인 조기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낯선 교육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에 등장한 것이 아예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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