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 이렇게 먹으면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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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대부분 빈속보다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효과가 있다. 음식물은 위와 장의 활동을 도와 약의 흡수율을 좋게 하고 필요한 부위에 약물이 빨리 도달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음식은 약과 만나 약의 효능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건강까지 위협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약의 효능을 좋게 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식단에도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때마침 영국 식품·의약품안전위원회도 최근 ‘약과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음식’ 200여가지를 공개했다. 약물 복용시 주의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유제품과 변비약,항생제=장용정(腸溶錠)은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장용정은 장까지 도달하기 위해 위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고안한 약물이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둘코락스 등 변비약이 대표적. 그밖에 아스피린이나 지사제나 제산제,소염제 중에도 장용정이 있다.

장용정은 위산에 분해되지 않고 알칼리성 환경인 대장에서만 작용하도록 약을 특수 코팅 처리한 게 특징. 그런데 약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약 알칼리성인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이 손상되기 쉽다. 이 경우 약효가 떨어지거나 위에 자극 혹은 경련을 일으켜 배가 아플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유제품을 먹었다면 한 시간쯤 후에 약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테트라사이클린(테라마이신 정,미노마이신 캅셀 등)과 퀴놀론계(후루마크 정,프락신 정,스파라 정) 항생제를 우유나 낙농제품과 먹을 경우,약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약효가 떨어진다. 유제품은 항생제 복용 2시간 후 먹는 것이 좋다.

◇자몽,오렌지 주스와 고혈압약=고혈압 치료제(성분명:펠로디핀),항우울제(자낙스),항히스타민제(테페나딘) 등은 자몽 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또 스타틴(statin)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면역 억제제 역시 자몽 주스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

서울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그밖에 신맛이 나는 과일 주스나 탄산 소다는 약이 장에 이르기도 전에 위에서 미리 녹아 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녹차,홍차와 비타민제=약초로 만든 차는 비타민제나 빈혈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를 떨어트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의사와 삼담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녹차나 홍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비타민제나 빈혈치료제 같은 약물의 고유 성분을 변화시켜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삼과 피임약,호르몬제=인삼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피임약을 사용하거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는 여성의 경우 인삼 섭취시 주의해야 한다. 자칫 필요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스트로겐을 섭취하게 될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항암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이 아니라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기타=당뇨병 치료제와 알레르기성 비염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흰 설탕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 간질 환자가 항간질제(페니토인)를 복용하고 있을 때 조미료(글루타민산나트륨)를 섭취하면 전신이 나른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무력감이 유발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와 고혈압약은 맥주나 바나나,청어와 상극. 특히 고혈압 약의 ‘파르길린’ 성분과 섞이면 뇌졸중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우울증 치료제도 이들 음식에 들어있는 ‘타라민’ 성분과 상호작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고등어같은 등푸른 생선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고등어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히스타민 물질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있어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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