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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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나 블루스 음악을 들으면서 무심코 파랑을 연상하게 된다. 파랑은 차분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이끈다.

색과 소리는 절묘한 대응관계를 이룬다. 인간이 가진 감각기관 중 수용능력이 가장 큰 시각과 그 다음인 청각은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경쾌한 소리는 원색에 가깝고, 둔탁한 소리는 어둡고 칙칙한 색에 해당한다.


비유해서 보자면 웃음소리에도 여러 색깔이 있다.


까르르 웃는 아기의 웃음소리는 노랑이고 사나이의 너털웃음은 주황이다. 연인에게 보내는 정감 어린 미소에는 핑크빛이 감돈다. 비웃음인지 칭찬하는 웃음인지 알 듯 모를 듯 고약한 웃음소리는 보라색이다. 배시시 짓는 미소는 연두색을 연상시키고,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는 회색빛을 떠올리게 한다.


색에서 소리를 느끼고 소리에서 색을 연상하는 표현은 문학과 그림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방식이다. 색깔과 소리는 파동이라는 물리적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처럼 감각의 공유가 가능하다.


색과 소리의 연계는 여러 문화권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행에 바탕을 두고 방향, 색깔, 소리의 관계를 설정했다. 다섯 방향을 의미하는 오방색, 즉 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은 국악의 5음계인 궁상각치우의 소리이자 색이다.


또 뉴턴은 7음계인 ‘도 레 미 파 솔 라 시’와 일곱 가지 무지개 색 ‘빨주노초파남보’를 대응시켜 소리와 색이 가진 특정원리를 밝히려는 시도도 했다.


서양 음악에서 으뜸화음인 ‘도 미 솔’은 각각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이 가진 파장과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른 음들도 색의 파장과 연계시켜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소리의 시각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어쩌면 모차르트 교향곡을 눈으로 감상할 날도 머지않았다.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소리가 함께 일어나면 소음이 되고, 알맞은 조화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듯 색과 색의 만남인 배색은 화음과 동일한 성질을 가진다. 이를 토대로 음악치료와 색채치료를 함께하는 시청각의 통합 조절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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