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 화제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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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용서의 대서사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지금 한국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탈북자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요덕수용소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억압과 고통에 갇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수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사랑과 용서의 코드로 풀어냄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뮤지컬은 그동안 우리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의 수용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공개되며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표현하면서 각계로부터 많은 후원성금이 이어지며 국민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www.yodukstory.com)


데이빗 김 객원기자












북한에 대한 특수한 상황을 다룬 이번 뮤지컬은 탈북자 출신의 연출가가 직접 만들어가고 있어 많은 외신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정감독이 직접 쓴 이번“요덕스토리”는 북한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뮤지컬로 4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출연하여 다이나믹한 무대를 배경으로 삶에 애환이 담긴 요덕수용소에서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이미 많은 작업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한 바 있는 정 감독의 예술적 창작능력을 이번 뮤지컬에 모두 쏟아 부었다. 영화감독출신인 그는 영화적인 씬처리 방식을 뮤지컬에 도입하여 씬별로 재미를 더하고 감동을 더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하여 관객들이 뮤지컬을 보는 동안 계속적으로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가 직접 쓴 이번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처음에는 영화시나리오로 쓰였으나 다시 뮤지컬로 재 각색된 것으로 영화적인 화려함과 스펙터클하면서 리얼리티한 느낌을 뮤지컬로 옮겨와 표현해내고 있어 지금까지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느낌을 맛볼 수 있도록 하였다.






뮤지컬 요덕스토리에는 많은 이름 있는 스텝들이 참여하면서 공연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극본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유혜정 작가와 차경찬 작곡가의 유차콤비가 이번 뮤지컬의 노래를 만들었다. 이번 뮤지컬의 쇼케이스를 통해 몇 곡의 노래만 선보였음에도 관객들은 손수건을 찾기에 바빴었을 만큼 유혜정작가의 가슴 절절한 시가 차경찬 작곡가의 서정적인 음악선율을 만나 듣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그들이 만들어낸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한과 정이 담겨있어 한국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묻혀있는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안무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오재익 안무가의 극에 녹아들면서도 각 장면의 재미를 더하게 하며 뮤지컬의 묘미를 살리는 안무도 주목받고 있다. 40명에 가까운 배우들이 하나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통일감 있고 파워 있는 안무는 2시간 40분의 공연을 보는 동안 조금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작품에는 북한 무용수들의 안무는 탈북자출신의 무용가 김영순이 따로 맡아 북한 무용단의 공연을 똑같이 재연해내었다. 김영순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직접 수감되었다가 한국에 온 탈북자로 한국최고의 무용가 최승희 직계제자이다. 70의 나이에도 최승희 스타일의 힘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안무를 그대로 표현하는 그녀의 몸동작에 이를 지켜보는 젊은 배우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뮤지컬의 여주인공인 련화역은 1000대 1의 경쟁으로 뽑힌 최윤정이 맡았다. 북한무용소의 애환 가득한 삶을 표현해 내기에 가장 알맞은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다. 남자주인공인 명수 역에는 이태리유학파출신으로 일본 사계에서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 임재청이 맡아 이번 뮤지컬 요덕스토리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출연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연기력이 주목받고 있는데 요덕이 역할을 맡은 7살 박찬영군은 몇 천 명 중에 뽑힌 어린이로 그의 북한 사투리와 슬픔어린 눈시울이 보여지는 구슬픈 연기는 연습하는 배우들을 매일 울릴 정도였다.
또한 올해 73세의 할아버지인 배우 유순철은 말 못하는 남한 포로용사의 역할로 그의 손짓과 발짓이 더욱 애절한 요덕 수용소를 표현해 내고 있다. 관록 있는 뮤지컬 배우 김선동 , 서민희, 곽수정 등이 이번 뮤지컬을 함께 하며 또한 락스타 박완규가 전회 출연하여 그의 자유를 갈망하며 노래하는 락커의 이미지를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박완규는 극중에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수용소에 들어온 수인의 역할로 실제로도 극중의 캐릭터와 같은 독실한 신자이다. 그는 이번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북한을 함께 아파하길 원해 이번 작품에 참여하였다고 자신의 참여의도를 밝히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우리가 가장 알지 못하는 우리의 반쪽의 이야기를 리얼리티하게 표현해주는 이번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평화애호의 뜻을 작품화함으로써 그 어떤 이데올로기나 독재보다 가장 아름답고 숭고하며, 위대한 것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임을 표현할 것이다. 그것이 곧 북한의 민주화 실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 이라는 믿음, 바로 이 뮤지컬을 하게 된 동기이다.




북한수용소 비극 다룬 ‘요덕스토리’ 대박공연


“회사 차원에서 홍보를 해서 공연을 보러 왔습니다. 회사에서 표를 일괄 구매해 나 눠줬죠.”
지난 30일 단체관람객들로 ‘요덕스토리’ 공연장 입구는 북새통 을 이뤘다. 다른 공연장의 모습과는 달리 관객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단체손님들을 데리고 가려는 가이드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일교회에선 이번 공 연을 보기 위해 아예 버스를 동원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근무하는 A씨는 “부서 간부가 표를 나눠줘서 동료들과 함께 보러왔다”면서 “내일은 다른 직장동료들이 올 예정”이라고 했다. 북한의 1급 정치 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요덕스토리’는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에 단체손님들이 몰려들어 ‘대박’이 터지면서 남은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요덕스토리 관계자는 “전화 2대와 인터넷을 통해 표를 처리하는데도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27일에 이미 전화 예매를 마감했고, 28일에는 티켓링크측에 예매를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전예매표를 갖고 계신 연령대 높으신 분들이 뒤늦게 현장에 찾아와 좌석을 달라고 하시기 때문에 한편으로 기쁘지만 좌석배정이 끝난 상황이어서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뮤지컬부분에서 요덕스토리는 개막 첫째주에 공연랭킹 12위를 기록했지만 둘째주인 3월 20~26일에는 8위에 올라 네 단계나 뛰어올랐다. 2주 동안 예매율은 2.0%에서 2.7%로 0.7%포인트 높아졌다.
요덕스토리의 흥행대박은 보수단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공연장 입구에 서 있는 축하 화환은 대다수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무궁화 지킴이, 자유시민연대, 자유수호국민운동본부, 북핵저지시민연대 등에서 보내왔다. 화환에는 “요덕스토리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유시 민연대는 인터넷 포털인 다음에 ‘요덕스토리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만들 어 티켓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요덕스토리 후원계좌로 성금을 보 냈다.
정성산 감독은 제작단계에서 어려움에 처하자 지난 2월 7일 재향군인회, 자유시민 연대, 반핵반김국민연대 등에 제작사 ‘빅디퍼’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 후원을 호소했었다.정치권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갖고 관람했다. 지난 26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 롯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관계자 30여 명이 관람했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도 참관했다.
지난 20일에는 이재오,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15일에는 강재섭, 박희태 의원이 일찌감치 자리를 지켰다.
원작과 연출을 맡은 정 감독은 “북한 주민들은 현재 굶어서 죽고, 탈출하다 죽고, 수용소에서 죽어서 이제 전체 인구가 1700만~1800만명에 불과하다”면서 “북한땅에 수용소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요덕스토리’를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기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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