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미국 부동산 대출에 대해 부실 가능성을 경고함에 따라 전 세계 금융가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시장 급성장에 따라 모기지론 규모를 늘려온 HSBC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 리스크 관리에 상당한 자신을 보였던 HSBC가 예상보다 빠른 부실 대출 증가 추세에 염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택경기가 좋을 때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무더기로 대출해 줬던 HSBC 등 금융회사들의 부실여신비율이 급등하고 있으며 이런 상태라면 주택 경기침체가 모기지 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HSBC는 지난해 부실 모기지론 비율이 전문가 예상보다 20% 높은 약 105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런 수치는 전문가들이 제시한 88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HSBC 런던 본사 최고경영진마저도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HSBC 대출 전략은 분명히 잘못됐고 이를 바로잡을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나서 미국 부동산 시장 부실 채무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그 여파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전세계 경제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원인 은행실적 악화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이런 현상들은 활황세를 보이던 주택경기가 침체되자 시작되었다. 집은 팔리지 않고 오히려 거품론이 대두되면서 집값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우량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사람 등에게 제공한 론으로 이들 금리는 우량 모기지 론 보다 2~3%포인트가량 높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은행들이나 금융회사들은 비우량 모기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고 비우량 모기지 비중은 전체 모기지(10조달러)의 24%로 늘어났다. HSBC도 비우량 모기지에 발목이 잡힌 셈으로 비우량 모기지가 많은 중소형 회사들은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와코비아는 비우량 모기지 사업부문을 지난주 폐쇄했으며 모기지렌더스 네트워크 등은 파산신청을 내기도 했다. 또한 ABN암로 등도 비우량 모기지 취급을 중단했다. 주택경기 호황만 믿고 무분별한 모기지 확대에 나섰던 금융회사들에 대규모 모기지는 이제 부실확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들은 “신용등급이 높거나 수입 규모가 많은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해 일부 부실 대출에 관한 규제만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별 실적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마저 나타내고 있다. 한편 주택경기 회복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최 연례 국제건설사박람회(IBS)에 참석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와 주택착공, 주택가격에서 모두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모기지 업체 패니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버슨은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이 집계하는 주택가격 지수가올해 미국 전역에 걸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지수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75년 이후 연간 단위로 매년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세이더스는 올해 주택착공이 156만채로 14% 감소할 것이며 단독주택 착공 역시 126만채로 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준이나 정부는 주택시장이 ‘생각보다 건조하다’며 안심하고 있지만 모기지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
<밀착취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마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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