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선생 외손자, 에리카 김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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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51, 도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씨가 에리카 김 씨에게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보는 지난 호에서 ‘에리카 김 씨가 과거 개인의 명예를 위해 도산의 이름을 이용해 도산기념사업회 고위인사들에게 접근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필립 커디씨의 이메일은 이를 매우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에리카 김씨의 비뚤어진 인생행로를 질타하고 있다.
커디 씨는 지난 21일자로 일부 언론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에리카 김씨가 90년 초반에 ‘LA도산기념사업회 회장’의 직책을 임명 받았으나, 도산의 정신을 따르기 보다는 개인적 명예 추구의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커디 씨는 90년대 당시 장래가 촉망되었던 1.5세 엘리트였던 에리카 김 씨가 이후 ‘정직함’으로 살아가지 않고 ‘도산’의 이름을 팔아 신분상승을 꾀했다고 지적했다. 이중에 이명박 후보도 만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필립 커디씨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안수산 여사의 아들로 과거 연세대학교에서 한국역사를 연구한바 있으며, 지난 25년 동안 초기한인이민사 연구에 전념해하면서 ‘코리안-아메리칸 헤리테이지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미국사회에 한인이민사를 알리는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UCLA, California State Univercity at Northridge 등에서 한인이민사에 대한 특강도 했으며, 매년 개최되는 학생지도자회의 전국한인학생대회(KASCON)의 고정 연설자로 초청받고 있다.
이처럼 커디 씨는 미국 한인 사회에서 남다른 역할을 해온터라 그의 이번 비판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커디 씨는 총 A4지 총 3쪽 반 분량의 장문의 글을 통해 커디 씨는 에리카 김씨가 ‘LA도산기념사업회’ 회장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줄곧 지켜봤다면서 “그녀는 무엇보다도 도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단체를 이끌 자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녀가 변호사로서, 커뮤니티 지도자로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함에 ‘도산’의 단체장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바도 지키지 않았다”고며 “솔직한 나의 의견을 말한다면 그녀의 행동은 도산이 가르친 규범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에리카 김, 도산 가르침과 동떨어진 삶


이러한 비판을 하며 커디 씨는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에리카 김씨는 1994년 2월 3일부터 6일까지 LA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도산, 재미한국인’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대회 후 행사 자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을 물론 오히려 대회 행사비와 관련한 의혹만 불거졌던 바 있다. 심지어 호텔에 지불할 행사 비용도 제대로 지불치 못해 수치스런 인상을 남겼다고 커디 씨는 전했다. 당시 커디 씨는 한국의 도산기념사업회측에 에리카 김씨를 LA회장직에서 사퇴시키라고 요구했으나 당시 아무도 커디 씨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커디씨는 에리카 김씨가 1995년에 펴낸 ‘나는 한국인’이라는 책에 관한 구설수도 소개했다. 당시 그 책은 베스트셀러에 대열에 올랐는데, 사실은 그녀의 동업자 중 한사람이 그 책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바람에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리카 김 씨는 자신에게 ‘도산 단체장에서 물러나라’고 계속적인 견제를 가하는 커디 씨 에게 하루는 대화를 갖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윌셔플라자 호텔에서 커디 씨는 에리카 김씨와 당시 그녀의 동업자인 이동연 씨와 만났다. 그 자리에서 커디씨가 계속 에리카 김씨에게 ‘도산단체로부터 물러나라’고 하자, 이동연 씨가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커디 씨는 1995년 에리카 김씨가 ‘LA도산기념사업회장’ 자격으로 KASCON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을 반대하자, 에리카 김 씨는 당시 자신의 친구들의 영향력으로 운영되는 KASCON 관계자들에게 커디 씨의 참석을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지난 94년 에리카 김씨에게 ‘LA도산기념사업회’의 회장으로 임명한 장본인은 당시 한국의 도산기념사업회장인 서영훈 전KBS사장이었다. 주위에서는 에리카 김씨의 ‘회장직’ 임명에 대해 반대가 있었으나 서 회장은 이를 무시했다는 것. 하지만 나중 서 회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도산 근본 사상은 ‘정직’


그리고 커디 씨는 작금에 언론에 보도되는 에리카 김 씨와 동생의 행태는 마치 ‘법 위의 군림하는 감을 느끼게 한다’면서 “미주한인 역사와 유산에 있어 슬픈 일화”라고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도산사상의 근본은 정직’이라고 강조한 커디 씨는 “에리카 김 씨가 도산 정신과는 동떨어진 부정직한 혐의로 도산의 이미지까지 훼손시켰다”고 말했다. 커디 씨는 오늘날 에리카 김 씨가 돈세탁, 사기혐의와 불성실성 등의 의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그동안의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속임수는 사기꾼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말을 전한 커디씨는 “이번에 에리카 김씨와 그의 동생이 저지른 스캔들을 통해 한인사회가 무엇이 정직인지를 배워야 한다”면서 “커뮤니티가 이를 토대로 변화되어 개선되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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