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OC한인회장 선거 ‘시종일관 비방전’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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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실시된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정재준 후보가 유효 투표수 3,338표 중 2,340표를 획득해, 998표를 획득한 기호 1번 이영희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 봉사단체로는 LA한인회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인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잔 안)의 제 20대 한인회장 선거였던 만큼 그 후폭풍도 적지 않다. 이번 선거는 18년 만에 실시되는 경선이었는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태수)의 무기력한 운영과 이로 인해 후보자들간에 흑색선전이 난무한 선거였다. 특히 후보자들간의 법정 공방은 누워서 침뱉기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지켜본 사람들의 평가다.
한쪽 후보는 상대편을 가리켜 “부인이 2명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다른 쪽 후보는 이에 대해 “당신은 성희롱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러한 비방전 가운데 도덕성이 문제가 된 정재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회장에 당선된 것. 때문에 낙선한 이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상대 후보 자격에 대해 불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정 회장 당선자는 사생활 문제를 포함해 자동차 운전관계의 3가지 습관성 경범전과 등으로 인한 자질시비는 이후에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가 선거운동에 쏟아 부은 비용만도 4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양 후보측은 투표 당일까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각종 비방을 퍼뜨려 서로가 상대방 흠집을 내는데 전력을 다했다. 봉사단체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커뮤니티 자치적 선출방식이 마치 지난날 한국에서 정치 권력기관의 선거처럼 서로가 ‘죽기살기’로 상대후보에 대한 끔찍한 소문과 비방을 살포하는데 혼신의 힘을 키웠던 것이다. 상대방의 비방이 고조되자 급기야 이 후보측이 법정소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실시됐던 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도 비방과 부정으로 점철되어 지금까지도 2명의 후보가 서로 자신이 회장이라고 우기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5월에는 LA한인회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OC한인회장 선거처럼 치졸한 선거전이 되지 않을지 벌써부터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임스 최 <취재부기자>












 ▲ OC개표: OC한인회장 선거에서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OC한인회장 선거에서 선관위 측은 15,000여명의 한인들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중 복수 등록자나 투표자격이 없는 이들을 걸러낼 경우 유효 유권자 수가 13,500명 가량 될 것으로 선관위는 보았다. 애초 선관위는 9000~1만명 가량이 투표한다고 가정할 때 4500~5000표를 얻어야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기호 2번의 정재준 당선자가 획득한 표수는 2,340표였다. 실지로 투표에 나온 사람은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유권자 대부분이 선거를 외면했다. 전체 유권자의 30%에도 못믿치는 투표율이었다. 실제로 전체 유권자 13,000여명 중 3,367명만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이 중, 유효투표자는 3,338표였다. 개표 결과 기호 2번의 정재준 후보가 2,340표를 획득해, 998표를 획득한 이영희 후보를 갑절 이상의 표차로 따돌리면서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2년 전 LA한인회장 선거에서도 유권자 등록수와 실제 투표 참가자 수가 엄청난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후보자들의 유권자 대리등록을 통한 금품살포 등 각가지 부정이 속출해 야기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OC한인회장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한 부정이 야기됐으며, 특히 후보자들간의 상호 비방이 극에 달해 유권자들이 식상해 선거를 기피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투표 당일 오전 중에 이미 정 후보의 당선이 예견됐다. 주로 노인층이 주류를 이루는 이번 선거에서 각 노인 아파트 입구에는 정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마치 군사작전 하듯 노인 유권자들을 버스까지 동원하면서 나르기 시작했다. 이에 비하면 이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질서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였다.


“도덕적 문제 유권자 심판”













 ▲ 피터지게 싸운 이영희 후보(좌)와 정재준 후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 추태는 일차적으로 OC한인회장선거를 집행하는 선관위(위원장 김태수)가 선거운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그저 “비방이 심하면 탈락시킬 수도 있다”라는 경고만 발동할 뿐 비방이 극도에 달해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지 선관위는 어떻게 하든지 18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만 제대로 실시하는데만 급급했다. 비방전이 도에 달했어도 어느 한쪽 후보를 탈락시키는데는 절대적 영향을 행사할 수 없을 정도로 선관위는 무력했다. 그들은 어느 한쪽 후보를 탈락시킬 경우, 자신들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비난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선관위는 지난 13일 이 후보 측이 정 후보 측의 ‘상습적인 경범죄 3건’의 문제제기에 대한 논의에서도 “도덕적인 문제이지 법적으로 회장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표결로 처리했다. 이 후보 측이 제기한 사항은 정 후보가 음주운전, 운전 부주의로 인한 과실치사, 운전으로 인한 히트 엔 런 등과 본부인과 이혼·재혼 과정의 사생활 등으로 회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후보 측은 소문과 관련해 정 후보가 재혼했음에도 전처의 주소를 거주지로 선관위에 등록한 것은 명백한 허위기재이며 자격박탈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법률적 부인 대신 전처를 부인으로 소개했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정 후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나 이는 유권자가 심판할 일이다”고 결정했다. 선관위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유권자들에게 책임을 넘겼다. 만약 유권자들에게 책임을 넘기려면 정 후보의 도덕적 문제를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알렸어야 했다.
하여간 선관위는 정 후보 등 관계자들을 불러 소명을 청취했다. 정 후보는 재혼 이후 다시 전처와 재결합했지만 아직 이혼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후보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 들어간 선관위는 찬성 2명 반대 6명으로 자격 박탈안을 부결시켰다. 선관위는 정 후보가 거주했던 주소들이 모두 OC에 존재하므로 ‘후보 등록일로부터 3년 이상 OC 거주자’란 한인회 정관상의 후보 자격에 위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영희 후보 측은 14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정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 것은 특정 후보의 편을 든다는 인상마저 준다”며 선관위를 비난했다. 이 후보의 남편인 이양구 전 한인회장도 정재준 후보가 ‘이양구. 영희 부부가 45건의 소송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정 후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의 제기에 대해 정 후보 측도 이 후보를 가리켜 “폭력, 사기, 성희롱 등으로 40여차례나 소송에 휘말렸던 부부가 누구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는가”라고 맞불 작전으로 나왔다. 하지만 정 후보는 15일자 일간신문에 개재된 자신의 광고 성명에서 문제의 ‘폭력, 사기, 성희롱 등으로 40여차례나 소송에 휘말렸던 부부’라는 문구가 잘못된 것임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시간에 이미 투표는 진행되고 있었다.
타운 일각에서는 한인회장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탈락이 되어야 하는 자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 OC선관위:  OC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김태수(가운데) 위원장이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선관위는 국보위?


선관위가 무책임한 사항이 또 있다. 선관위는 이 후보와 정 후보간 인신공격이 과열되자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들의 모든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표를 했다.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인터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선관위 방침은 웃음꺼리만 남겼다. 이런 선관위 방침에 대해 비판을 가한 언론은 본보 이외는 찾을 수가 없었다. 기타 언론들은 이같은 선관위 방침에 아무런 비판도 갖지 못하고 일반적인 보도만 나열했다.
김태수 선관위원장은 지난 6일 유권자등록 마감에 즈음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희 후보와 정재준 후보 양측에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후보들이 언론사와 인터뷰 하려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주위를 어리둥절케 했다.
김태수 위원장은 양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한인사회 봉사를 위해 출마를 선언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자랑스러운 선거를 통해 공명정대하게 새 회장이 결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또 “오늘 이후로 양 후보 진영에서 사용하는 모든 홍보물과 언론사와의 기자회견 등은 선관위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한인회 정관 및 선거관리시행세칙에 명시된 범위 내에서 후보자격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선거가 실시된 15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돌아본 한 관계자는 이 후보 측 선거운동 조직과 정 후보 측 선거운동 조직과 비교해 “정 후보의 판세가 두드려졌다”면 일찌감치 정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유권자들이 노인층인데 노인 아파트에서도 정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일사분란했다”면서 “이에 비하여 이 후보 측은 준비가 너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OC타운에서 나도는 소문에 의하면 이영희 후보 측에서 선거운동을 총지휘하는 사람이 P모씨로 알려졌는데 그는 신분이 목사로도 알려지고 있으며 과거 불법택시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이 후보 측 선거운동을 좌지우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표 당일 사과문 발표













 ▲ 15일 실시된 선거에서 정재준 후보(중앙)가 당선됐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중 이 후보의 남편 이양구씨는 잔신의 부인 이영희 후보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재준 후보를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소해 화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양구씨는 과거 OC 한인회장을 역임했는데, 정 후보의 인신공격에 대해 임시 접근금지 명령(TRO)을 OC 슈피리어 코트에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지난 13일 접근금지명령을 받아냈다. 이같은 소송을 앞두고 이양구 전 한인회장은 지난 10일 이영희 후보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45건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정재준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TRO를 신청했고, 선관위에도 후보자격 박탈을 요청했다”며 “저와 저의 아내(이영희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구 전회장은 <동포사회에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신문 전명광고를 개재하면서 “정 후보는 매스콤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사람의 인격을 무참하게 짓밟는 인격살인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정 후보측은 투표가 실시되는 15일자 일간 신문에 전면광고를 개재하면서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영희 후보와 이양구 전한인회장의 법정 민사기록을 여과없이 대외적으로 밝혀 이양구 회장님과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점에 이 지면을 통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글에서 정 후보는 “ 인터넷을 통해서 발췌된 민사기록 중 “성희롱” 연루 관련사건 등 45건에 관련된 것으로 되었으나, 이 사건들 중 대부분은 이양구 전한인회장 내외분과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리오니 동포 여러분들께서는 더 이상 오해 없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아니면 말고’식의 인신공격을 했던 점을 스스로 밝혔으나, 이미 선거는 시작됐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 광고를 보지 못해, 정 후보가 비방한 “이영희 후보 부부가 성희롱을 저질른 사람”으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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