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머리부터 발끝까지’ 大解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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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조풍언(68)씨 신병처리 문제가 끝내 구속이라는 최악의 카드가 던져지면서 조풍언씨 측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 씨가 도대체 왜 귀국했을까?’하는 것이 조풍언씨 사건을 바라보는 세인들의 공통된 의문이다. 시쳇말로 천하의 조풍언씨가 자신이 기소중지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고 보면 분명히 입국 전 현 정권의 누군가와 사전에 신변보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세간의 추측이다. 이와 관련한 의혹들은 조 씨 귀국을 전후해 곳곳에서 흔적이 나타났다. 본지가 이미 보도한대로 조 씨는 한국으로 가기 1개월 전 정관계의 전직 고위직 인사들이 연이어 LA를 방문했으며 그중 현 정부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조 씨 자신의 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는 고려대학 동창이며 친한 관계다’ 라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조 씨는 지난 3월 초 귀국 전 귀국을 말리는 측근에게 ‘모든 사전준비를 끝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측근들을 안심시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관계에 있는 LA동포 A모씨가 조 씨의 귀국을 부추겼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풍언씨의 기획입국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갔다.
그러나 조 씨는 이런 의혹과 달리 한국에 입국하지마자 출국금지 조치되었고 검찰은 극비로 조 씨를 10여 차례 소환조사했고 끝내 구속되었다. 조 씨의 구속사유는 대우정보시스템 전환사체 발행과 관련해 중국계 회사에 저가 매각하여 회사에 수 백 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그러나 조 씨의 구속사유는 표면적인 구실에 불과하고 실제적으로는 DJ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조 씨가 대우그룹 퇴출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이 전개될지 모를리 없는 조 씨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귀국을 감행했는지 그 의혹과 상황을 종합 정리해 본다.


<특별취재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3일 조풍언(68) 대우정보시스템 대주주와 김모(68) 감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시켰다. 조씨 등은 2006년 3월 대우정보시스템의 전환사채(CB)를 싸게 발행해 회사에 300억∼5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에겐 강제집행면탈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조 씨가 자신의 회사인 KMC 명의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매입, 김우중 전 회장이 빼돌린 재산을 숨겨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를 피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조 씨가 도주 및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가 구속됨에 따라 대우그룹 퇴출 저지 로비 의혹과 2005년 대우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할 당시 밝히지 못했던 526억원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씨, 귀국 전 사전 정비작업


검찰에 따르면 조 씨 등은 대우정보시스템의 CB(전환사채) 205만주를 발행, 홍콩 소재 외국계 회사인 Glory Choice China. LTD사에 101억원에 매각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식으로 전환해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34.5%)가 됐고 조풍언씨 소유의 KMC는 2대주주가 되어 의혹을 부채질했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3월 15일자 신문에서 금융감독원의  2007년 감사보고서를 입수하고 대우정부시스템의 주주 변동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이번 조 씨의 구속 사유가 된 대우정보시스템 전화사채발행과 Glory Choice China. LTD의 저가매입 의혹보도로 검찰 조사에 불을 집힌 것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구조는 대우그룹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대우정보시스템이 정말 조풍언씨 소유의 KMC가 아니라 김우중 전 회장 소유일 것이라는 의혹이다. 법원도 지난 1월 자산관리공사와의 소송에서 조풍언씨 재산은 김우중씨 소유라고 판시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보여진다.
조풍언 씨가 지난 99년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매입해 지금껏 한 번도 지분구조에 큰 변동이 없었던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가 지난해 말을 전후해 Glory Choice China .ltd 라는 생소한 이름의 회사로 바뀐 것이다. 거의 10년 만에 최대 주주가 바뀐 셈이다.
이 회사는 전체 지분 중 34.5%의 지분을 소유했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100억원이 넘는 돈이다. 지난 해 상반기 까지 43.1%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였던 KMC는 28.1%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보다 자세히 말하면 대우정보통신이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 전환사채를 Glory Choice China .ltd가 모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다. 장외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Glory Choice China .ltd는 외국계 M&A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M&A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M&A가 성사된다면 조 씨가 M&A를 통해 다시 한 번 거액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Glory Choice의 소유주는 누구?



검찰은 조씨가 3∼5배는 더 받을 수 있는  Glory Choice China .ltd에 CB를  Glory Choice China .ltd사에 넘겨 최대주주 자리를 내 준 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실체가 불분명한 Glory Choice China .ltd사가 사실상 조씨의 영향력 하에 있는 회사이거나 김우중씨 소유의 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조 씨 측이  Glory Choice China .ltd사와 거래한 경위와 100억원대 CB 매입 자금의 출처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혀  Glory Choice China .ltd에 대한 의혹의 실체가 머지 않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2005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서 1999년 KMC가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인수자금이 김 전 회장 측이 송금한 4430만 달러(당시 약 526억원)의 일부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KMC에서 매입한 주식 대금이 그 돈의 일부라고 보고 집중적인 수사 펴고 있다. 검찰은 조 씨가 김 전 회장의 돈을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형태로 보유했고, 그 일부를 대우그룹 퇴출 저지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씨는 귀국 전인 지난 해 11월 KMC 소유의 지분 중 34.5%을 Glory Choice China .ltd에 매각한 이유도 김우중 씨와의 정산관계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조 씨의 귀국 불똥은 김우중씨에게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김우중씨와 조풍언씨 그리고 대우정보시스템의 KMC와 Glory Choice China .ltd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만약 두 회사가 두 사람의 소유로 판명된다면 재산 환수 등 후속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검찰은 현재 조풍언씨 조사와는 별개로 김우중씨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김우중 소유 의혹









조풍언씨는 한국에서 군납업을 하다 지난 1980년 초 미국으로 이민간 뒤 수개의 주류 도소매업(Liquor Store)으로 큰돈을 벌었으며 5공의 실세인 허화평씨의 삼촌과 함께 웨스턴과 7가 소재의 LA 가든스위트 호텔을 중국인으로부터 인수했다가 지난 2004년 이화정육의 이융수씨에게 약 1천만달러에 매각했다. 조 씨의 미국 내 재산은 약 1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조 씨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조 씨의 부동산은 캘리포니아 컨트리 골프클럽과 팜스프링스의 팜 데저트 골프장을 비롯,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등 3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부동산 가치로 역 4천만 달러에 이르며 현재 미래은행의 2대주주로 미래은행 주식 약 1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조풍언씨가 91년도에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인 SR Investment(Small Rock Investment)의 명의로 이름을 따 미주에 설립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SR Mutual Investment INC가 상당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씨가 의도적으로 타인명의(Front)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조씨 부부의 미래은행 주식은 약 1천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금융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조씨가 이외에도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미래은행 주식 확보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2000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6억원에 사들여 국내에 이름이 알려졌다. 한국예금보험공사(KDIC)는 조 씨의 국내 재산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165만 주와 서울 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 경기도 일산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 등 1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조 씨 부부 명의의 한국 미국의 재산은 약 2천억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1월 자산관리공사와 대우그룹간의 소송에서 법원은 조 씨 재산은 김우중씨 것이라고 판결해 조 씨부부 소유 재산에 대해 한국정부가 어떤 조취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자산관리공사가 조 씨 부부 재산을 법적 조치하기위해 미국 변호사에게 사건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지가 지난 641호에 보도한대로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배 구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그 소유주의 정체 때문이다. 검찰은 대우정보시스템-KMC-Glory Choice China .ltd 회사가 모두 김우중-조풍언씨의 두 사람의 회사로 보고 수사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대우정보시스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많은 증거를 확보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조풍언 씨는 지난 99년 당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김 전 회장 소유의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 258만 주(전체 주식의 71.59%)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홍콩 소재 투자회사 ‘홍콩 KMC’의 명의로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주당 1만885원이었고, 전체 매입가격은 281억원(2430만 달러)이었다. 조 씨가 매입한 대우정보시스템의 주당 가격은 당시 대우그룹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 일부를 계열사 직원들에게 우선 매각했을 때의 가격이었던 주당 1만5000원보다도 30% 가량 낮은 가격이었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주식을 조풍언 씨에게 매각할 당시 저가 매각, 또는 특혜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 나아가서는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의 실제 소유주가 여전히 김 전 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예금보험공사가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은 그룹 자금 1,400억원을 빼돌려 그룹 해체 당시 계열사였던 대우정보시스템(주)과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대우통신 전자교환기(TDX) 사업부문 등의 주식을 타인 및 가족 명의로 인수하고 일부는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예보는 또한 김 회장이 조 씨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지 8개월 후 95만 주를 주당 3만 5,407원에 처분하고, 처분한 돈 291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으며 김 전 회장이 대우정보시스템 전체 발행 주식의 42.29%인 163만 주(시가추정 652억원)를 홍콩 투자회사인 KMC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보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조풍언 씨는 김 씨의 대리인일 뿐 실질적인 소유주는 김 전 회장 자신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예보는 대우정보통신 주식 등이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이라고 보고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005년 김 전 회장이 귀국한 이후 벌인 수사에서 유독 이 대우정보시스템의 실제 소유주와 이 회사의 지분 거래를 위해 김 전 회장과 조 씨 간에 오고간 자금 내역에 대해서는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 처리했었다.



조풍언-김대중의 인연과 악연


조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일산 집을 매입하는 등 DJ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김대중 대통령 집권 이후 실세 중에 실세로 불린 인물이다. 조풍언씨와 김대중씨와의 만남은 지난 92년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대중씨가 LA 방문 때 만난 사이로 불과 15년 정도다. 당시 김대중 총재 환영만찬회가 우연히도 조풍언씨가 경영하던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개최되었는데 헤드 테이블에 앉아있던 조풍언씨는 자신을 소개하며 ‘내가 목포에서 살던 조 모씨의 아들이다’라고 소개하자 김대중 총재는 반색을 하며 반갑게 맞았다. 그것이 김대중씨와 무기중개상 조풍언씨의 첫만남이었다. (당시 그 자리에는 본지 전 발행인인 연훈씨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음)
<자세한 내용은 선데이저널 인터넷 사이트 참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친분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조씨는 DJ의 삼남인 홍걸씨에 대한 후견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DJ가 대통령이 되자 실세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조 씨는 2003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다음은 당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분을 소개한다.


▶ 김대중 정부들어 정치권 사람들과 엔죠이를 했다는 것은 무슨 소리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


<나는 평생을 군납과 무기장사를 하면서 군인들과 정부 고위인사 들에게 고개만 숙이고 다녔다. 그런데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니 평생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장관 고위 장성들이 형님 형님하고 부르며 술자리를 가든 어디를 가든 나를 상석에 앉히며 대접을 받으니 우쭐해져 안하무인이 되었었다. 그들에게 반말은 차치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기도 했으니 그거야말로 엔죠이가 아닌가. 그 당시야 조풍언을 통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나를 실세 중에 실세로 대해줄 때다. 그러나 실제로는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것이 오늘날 내가 세상사람 들에게 난도질을 당하고 있는 이유의 전부다.>


▶ 김대중 정부들어 단 한건도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누가 그 소리를 믿겠는가?


<DJ 정권 들어서 나는 돈만 썼지 정말로 아무런 특혜를 받지 못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 같은데 나와 김대중 씨간의 관계는 세상이 알고 있어 불을 켜고 볼 때인데 야당이나 언론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내 얼굴과 이름이 너무 팔려 무기장사를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무기장사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을 때 하는 것이고 참모총장이나 국방부장관 등 군 고위층이 나보다 연로할 때 하는 장사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그 자리에 가면 무기장사로써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김대중씨는 원래 누가 이권에 관계 된 것을 요청하면 금새 태도가 돌변하는 사람이다. 돈이 들어와도 쥐도 새도 모르게 부인과 둘이서 관리하지 누구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다>


▶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김대중씨 집안과 다시 인연을 맺었으며 홍일, 홍업, 홍걸의 후견인 행세를 하고 다녔나.


<김대중 씨는 항상 새 사람을 좋아한다. 지난 93년 김대중 씨를 다시 만날 때 주변에는 이렇다 할 사람이 없었다. 특히 돈 있는 사람이 없었고 오랫동안 보아온 사람들 속에 내가 나타나니 신선했을 것이다. 그리고 호텔도 가지고 있고 돈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부친과의 관계도 있으니 우리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특히 당시 홍걸이가 학교 문제 등 거취 문제 등이 있어 내가 필요 했을 때였다. 그리고 김홍일 의원의 병 때문에 더욱 내가 필요했다.>


▶김대중 씨를 처음 본 것은 언제인가?


국민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당시 김대중 씨는 빨갱이로 몰려 우리 아버지 밑에 와 있을 때였다. 당시 빨갱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었나? 그때 대한 청년단 단장은 이범석 씨 였는데 우리 부친은 전라도 단장을 하고 있었다. 6.25가 터지면서 방위군으로 바뀌고 현지에서 별을 달아주는 그런 때였다. 그 때 김대중 씨는 내 부친의 도움으로 해양방위대에 근무하기도 했다. 바로 그 때 김대중 씨를 처음 뵌 것이고 지난 93년 LA에 방문, 내가 주관한 만찬에서 나를 소개하니 반갑게 만난 것이다.
목포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평생을 고생했다. 김대중 씨와 내 부친과의 관계로 인해 대통령 선거 때마다 요주의 인물로 사찰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받기 일쑤였고 사업을 할 때도 단지 목포 사람이라는 이유로 은행 융자는 꿈도 꾸지 못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DJ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조풍언 무기특혜 비리 의혹


조풍언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26건의 군납이권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성헌 의원은 2002년 국정감사에서 조씨가 2조 2천억 규모의 차기 유도 무기 사업 선정과 관련하여 약 1천억원에 달하는 커미션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씨가 운영했던 기흥물산은 지난 98년 기흥물산의 매출액이 1백만불이었는데 99년 무려 40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 그러나 조 씨는 이에 대해 ‘무기사업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하며 ‘한국 언론과 한나라당에서 나를 공격하기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모함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말한다. 조씨는 ‘국방부 예산 집행서를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하며 ‘98년 이전 것은 거론치 않고 있는데 나는 그때 벌써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했다. 김영삼 정권 때 F-16 비행기 120대가 들어왔는데 나는 년도 별로 전자장비와 관련한 계약을 했었으나 IMF 여파로 40대의 전자장비 예산밖에 없었다가 99년 2000년에야 경기가 회복돼 다시 계약대로 추진했고 그로인해 매출이 뛴 것이지 다른 별도의 사업을 통해 신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정부 시절의 특혜의혹을 전면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한 조 씨는 차기 유도 무기사업 같은 중대한 거래는 군원(FMS: Foreign Military Service) 에서 관장하는데 이는 국가와 국가 사이끼리 극비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끼어들 입장이 아니라고 항변하며 1대에 1억 달러에 달하는 차기유도무기를 사들일 예산이 없었고 단지 1대만 수입하여 수십만 불의 커미션을 받았을 뿐 더 이상의 거래는 없었다는 것이 조 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2003년 5월 조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무기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팔려면 평균 5년이 걸린다. 어떤 정권이 봐주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도입계획과 시험기간이 5년 걸린다. 그것이 끝난 다음에야 계약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김대중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양 말 하는 것 자체가 결국 내가 김대중씨 집안과 가깝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이다.
무기시장은 체계가 있고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무기가 많다. 군납은 특혜가 있을지 모르지만 무기장사는 특혜가 없다.  그 이유는 국방과학연구소 (ADD)에서 조사 연구하여 치밀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5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을 비롯하여 외국에 파는 무기가 대부분 연구 결과 문제가 많기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를 철두철미 하게 조사하고 불량품을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ADD의 역할이다. 그런 이유로 5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모르는 사람들이 단지 단기간에 무기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 김대중 씨가 나에게 어떤 방위산업의 특혜를 준 것으로 오해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김대중 정부 들어 군납이나 무기장사에는 단 한 건의 혜택을 받은 일이 없으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풍언씨는 DJ정권 시절 무기사업을 독점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씨, DJ와 멀어진 속사정은 무엇?


조풍언씨는 김대중씨를 만나면서부터 LA한인사회에서 민주투사로 둔갑한다. 김대중씨의 LA민주세력들과 친분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그동안 DJ의 후원세력들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넣고 ‘선생님’의 역할을 대신했다. 그리고 DJ는 3남 홍걸씨를 조 씨에게 맡겨 조 씨는 명실상부하게 미주 포스트 DJ역할을 했다. 그리고 DJ가 대통령이 되자 한국으로 건너갔고 DJ정권의 실세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 씨의 위세는 대단했으며 정관계 인사들이 줄지어 인사청탁을 할 정도로 권세가 대단했다. 당시 민주인사인 K모씨는 ‘조 씨는 시도 때도 없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대중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를 단독 면담할 정도였으며 그를 통하면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고 말하며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그 위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조 씨는 DJ의 일산집을 6억원에 매입해 화제를 뿌렸다. 조씨는 DJ정권하에 돈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했다. 무기장사 독점도 부족해 고위관료들에 대한 인사까지 개입했고 특히 군관계 인사까지도 직접 챙길 정도였다. 또한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과는 경기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대우그룹 로비의혹 한 가운데 서 있는 핵심 인물이다.
이렇듯 DJ정권에서 가장 특혜를 많이 받았던 조 씨는 지난 2000년 본지와의 인터뷰에 김대중씨 부부를 비난하며 ‘김대중씨 아들들의 여자문제를 거론하다 관계가 소원해 졌다’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털어 놓았다. 조 씨는 당시 김대중씨와의 관계 질문 인터뷰에서 <홍걸이가 최규선하고 다니면서 많은 잡음이 있어 김대중 씨에게 최규선이는 사기꾼이니 조심시키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그것이 DJ의 미움을 사서 그 날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최규선은 이름이 최 사기라고 할 정도로 나쁜 놈이다. 권노갑 의원도 꼼짝 못하게 만들 정도로 어린 친구의 사기술이 대단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에게 감사한다. 최규선이가 나를 살려준 꼴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DJ와 소원해진 것은 ‘아들들의 여자문제가 너무 복잡해 말들이 많다’고 DJ 측근에게 말했던 것이 영원히 멀어졌고 더 이상의 왕래나 연락이 없다”고 말하며 “DJ 아들들의 복잡한 여성편력이 오늘날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누구를 원망 하거나 탓할 것 없이 겸허하게 대가를 치루고 있다고 모두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해 미국으로 오기 전 이미 DJ일가와의 관계가 얽혀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조 씨와 DJ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였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3.1빌딩 매입회사 스몰락 의 실체


502억 저가매입 특혜의혹


본보는 지난 405호(2003년 4월27일자)에서 <조풍언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삼일빌딩 매입의 진상 의문 그 실체를 추적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시작으로 지난 5년 동안 줄기차게 조풍언-김우중-김대중 3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동안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들은 수없이 그 실체를 알아보려고 노력했으나 지금까지 의문만 제기되었지 그 진실은 규명하지 못했다. 삼일빌딩은 1970년 개발연대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그 빌딩이 지난 1999년 한 홍콩계 회사로 넘어 갔는데 과연 그 건물을 매입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해 했다. 아무도 이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았다. 매각한 산업은행도 그리고 등기업무에 관여한 법무법인 충정도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현(취재부기자)


3.1빌딩을 매입한 홍콩 회사의 이름은  ‘스몰락 투자회사’로 조풍언씨 소유인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스몰락(Smoll Rock)이라는 이름은 조풍언씨 호(號)인 소암(小岩)에서 따온 이름이며 조 씨는 미국에 투자한 모든 부동산을 Smoll rock의 약자인 SR Mutrul Investment 회사 이름으로 사들였다. 3.1빌딩 매입도 바로 Smoll rock Investment 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3.1빌딩의 매각대금은 502억원으로 당시 시가보다 무려 300억원 이상 저가에 거래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산업은행에서 조 씨에게 특혜 매각했다는 것이 당시 부동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조씨는 3.1빌딩 저가 매입 의혹 주장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며 ‘IMF이후 내가 한국정부와 가깝다고 알려지면서 미국업자들이 많이 찾아 왔었다. 그 때만해도 고층 건물들이 모두 헐값으로 내놓아도 팔리지가 않았고 연쇄부도로 말미암아 파산이 속출 할 때였다. 그럴 즈음 삼일빌딩이 매각 물건으로 나왔는데 그때까지 삼성생명이 매입을 시도, 4번의 유찰 끝에 가격을 더 떨어뜨리려고 하다가 나한테 걸린 것이다. 당시 입주자가 전무할 정도로 비어있었기 때문에 470억이면 살 수 있었던 것임에도 결국 502억에 매입했던 것’이라고 밝히며 ‘삼일빌딩은 내가 주도하여 12명의 투자자를 모아 매입한 것이다’고 말하며 특혜시비를 차단했다.
그리고 조씨가 3.1빌딩을 매입하고 즉각 대우정보시스템이 이전을 단행했으며 조 씨는 또 다른 조 씨 소유의 홍콩회사인 KMC회사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43%를 매입해 실질적인 대주주로 등극했다. 조 씨는 지난 2003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우중 씨와 삼일빌딩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지금도 김우중 씨와는 자주 연락하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 지는 밝힐 수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김우중 씨야 말로 한국의 영웅이 아닌가. 가슴 아픈 일이다. 당시 대우는 정말 어려웠다. 나는 김우중 씨와 오랫동안 선후배 사이로 관계가 돈독 했고 그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그런 연유로 하여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름은 밝히지 않음)을 소개해 주었고 그 사람은 7천5백만 달러를 김우중씨에게 빌려 주었다. 김우중 씨는 그 돈을 가지고 한미은행의 ‘전환사채’를 매입했다. 그 이유는 자금을 더 쓰기 위해서였는데 IMF 직후 자금난으로 곤경에 처한 김우중 씨는 전환사채를 담보로 자금을 썼으나 갚지 못해 결국 담보인 전환사채가 백지사채로 돼버려 김우중 씨는 엄청난 곤경에 빠졌다>고 말했으나 이 말은 조 씨가 지어낸 말이라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조 씨 말에 의하면 김우중 씨는 자신의 소유주식 4천 5백만불을 주면서 한 달 뒤에는 배로 뛸 것이니 그 때 주식을 팔아 본전을 챙겨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주식이 폭락하면서 2천 5백만불만 변제하게 되었고 나머지 5천만 달러는 후일 자신이 변제했다고 주장했으나 바로 이 돈이 지난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 미주 법인의 자금 4,430만 달러를 KMC로 빼돌려 조 씨에게 송금한 것이고 이 자금으로 대우정보시스템과 3.1빌딩 매입자금 등의 사업 인수 자금으로 사용된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IMF를 이용해 대우그룹 자금 수천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후 다시 들여와 대우정보시스템과 3.1빌딩을 저가에 매입하는 수법으로 국민을 기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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