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경제위기의 한파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한인타운도 큰 시련을 맞았다. 적게는 한인들의 소비의 장이며 거시적으로 본국의 투자 교두보임에도 불구하고 타운 내 은행들이 합병설에 시달리거나 소비 심리 위축으로 문을 닫는 등 서비스 업계와 제조업계 모두 잔뜩 얼어붙은 모양새다. 기축년 미국 경제 먹구름
OECD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마이너스 0.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010년에는 1.6%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해 “경제상황이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 한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전제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반드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재무부, 연방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각자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으나, 장기 효과를 보면 이 같은 방식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도 같은 날 발표한 ‘지구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가 0.9% 성장에 그치고 전체 무역량도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2.5%로 예상하면서 “침체가 장기화되고 그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의 저스틴 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침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에 바닥을 친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이 지난해로 바닥을 찍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주요국들의 ‘제로금리’ 정책에 신흥국들로 다시 투자자금이 몰려들 가능성도 크다. 올해 상품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 취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신 뉴딜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올 4·4분기에는 2%의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유럽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 방크는 유로존(유로화사용 16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5%로 제시했다. 주요국들도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은 올해 각각 마이너스 2.9%와 마이너스 1.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역시 1·4분기에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회복이 분명히 미국보다 더딜 것”이라며 “하반기에나 반등을 시작해 2010년이나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아직 여유 있어 신흥국과 개도국 타격도 심각해 지난해 평균 7.9% 성장한 것이 내년에는 4.5% 밑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도국 투자가 크게 위축돼 지난해 13% 증가한 것이 내년에는 증가율이 3.4%에 그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타운 경제, 본국 경제상황 유동적
모 여행사 가이드에 따르면 “기존 관광객들 수마저 급격히 줄어 영세한 여행사들은 폐업 직전”이라며 “방학특수 덕분에 일부 반짝 관광객이 늘었으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타운 내 한 호텔 매니저 역시 “무비자로 인한 특수를 기대해 시설물 개보수 작업까지 마쳤으나 세계 경제가 힘들다 보니 예외가 없었다”면서 “올해는 본국 경제의 상황에 따라, 그리고 미국 경제 호전세에 따라 매출규모가 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타운 내 서비스 중심의 산업은 이미 지난 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본국 경기 회복이나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관광객이나 유학생 등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 은행 관계자는 “달러 강세로 본국에 투자하는 역투자는 일부 있었으나 본국에서 송금 받는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은행간 합병설도 나도는 마당에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관계자는 또 “경기 부양의 구체적인 제시와 그에 따른 이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경기침체는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라며 “특히 본국과 같이 외국인 투자나 해외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경우 더욱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타운 내 경기는 미국 경제와도 관계가 깊지만 본국 경제와의 밀접성도 높아 본국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실제 본국이 호경기였을 때 타운을 중심으로 건설업이나 서비스 업종의 진출이 활발해져 타운 내 경기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타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소비하는 소비로는 호경기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워 올해 한인 타운 경기는 하반기에 가야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소비심리가 다시 되살아나 체감 경기가 살아나기 까지 미국 경제 회복세나 본국 경제 회복에 따른 변수로 인해 매우 유동적이며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위기의 2009년 세계경제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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