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때 아닌 혼외정사 스캔들

이 뉴스를 공유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4년 선거운동기간동안 선거참모 베라 베이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내셔널 인콰이어러지 인터넷을 통해 폭로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스캔들은 2008년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한 블로거에 의해 제기된 바 있으나 증거부족으로 논란은 커지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혼외정사 스캔들을 처음 폭로했던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지난 3일 오바마 대통령의 혼외정사 의혹을 제기했다.
내셔널 인콰이러 웹사이트는 폭주하는 접속자로 한때 다운이 되기도 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혼외정사 스캔들이 미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데이빗 김 취재부 객원 기자>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4년 그의 선거참모 베라 베이커와 은밀히 만났던 워싱턴 한 호텔의 cCTV 화면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 비밀 수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2004년에 베라 베이커라는 35세의 미모의 여성에게 먼저 접근했다”며, “두 사람이 호텔에 출입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있으며, 수사팀이 이를 확보하려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당시 베라 베이커는 오바마를 미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시키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으는 일로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베이커는 과거에 이미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반(反)오바마 진영에서 이 둘에 대해 그들이 알고 있는 부분을 증명해줄 만한 사람에게 1백만 달러 이상을 제공하려는 것을 알게됐다”고 보도했다. 제보자로 알려진 익명의 한 리무진 운전사는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밝혀지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지는 리무진 운전사를 면담하고 운전사의 은행계좌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캔들의 주인공인 베이커는 하버드 대학원 정치학 출신의 정치자금모금 전문가로 6년 전 오바마가 연방상원위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그의 정치자금 모금을 도왔던 인물이다.
베이커는 25세에 파트너와 함께 베이커 왐부 앤 어소시에츠를 설립해 정치자금 모금가로 활동했다. 베이커는 특히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회 자금담당 부국장으로 활동해 2004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오바마를 도왔다.


오바마, 정치적 위기?

오바마의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오바마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치전문가들은 오바마가 만약 스캔들을 일으켰다면 이를 자신의 실수라고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 전대통령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 크지며 존 에드워즈처럼 정사사실을 부인하다가 결국에는 그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을 예로 들며 시인이 최선의 방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염원이던 의료개혁을 성사시킨데 이어 금융개혁을 추진중인 오마바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가 좌초위기에 처했다. 오바마가 보수진영이 꺼리는 의료개혁을 성사시킨데다 골드만 삭스를 기소하는등 금융개혁에 올인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보수진영에서 가장 반겨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바마의 개혁드라이브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반나절만에 상황 반전

하지만 보수 진영의 기대와는 달리 오바마의 스캔들 논란은 단 반 나절 만에 그 상황이 뒤바뀌었다.
‘빌리지 보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일 오후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이번 스캔들을 보도한 기사를 업데이트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주간지가 ‘스캔들 상대’라고 주장해 온 베라 베이커(Vera Baker·35)와 함께 있는 부분을 녹화했다는 호텔 감시카메라의 CCTV 영상 증거 부분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보도에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이 CCTV 영상을 입수하면 이 스캔들을 폭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오바마의 ‘섹스 스캔들’ 의혹은 그전부터 각종 타블로이드 매체에서 루머로 다뤄왔던 것이었다.
오바마가 2004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도전할 당시에, 워싱턴 DC의 조지 호텔에서 그의 선거자금 모금 참모였던 베이커 양에 함께 들어갔다가 함께 나왔고, 이 호텔에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와 베이커 모두 그런 사실을 부인하고, 아무런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 이 스캔들은 수그러들었다.
이번에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보도가 이전의 루머 보도와 달랐던 것은 이 스캔들의 ‘물적 증거’인 CCTV가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었다. 이 주간지는 또 반 오바마 진영에서 지난 6년간 오바마 측이 ‘쉬쉬’했던 이 스캔들에 대해 결정적 증언을 할 수 있는 목격자들에게 100만 달러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또 당시 베라 베이커를 호텔에 태워다 주었다는 한 리무진 운전기사의 ‘폭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셔널 인콰이러가 이날 오후 기사를 업데이트 하면서, 슬그머니 CCTV 증거 부분을 뺐다. 결국 6년 전 수그러진 오바마 스캔들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핵심 부분’이 사라진 꼴이 됐다.
좌파 성향의 매체인 빌리지 보이스는 “CCTV 부분이 빠지면서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보도는 베라 베이커를 호텔에 태워다 주었다는 익명의 리무진 운전사가 한 말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디오의 존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스캔들의 사실 여부보다는 왜 6년전의 해묵은 얘기를 지금,  어떤 목적으로 꺼내려는 것인지, 1백만 달러 이상의 돈을 제공하려는 반(反) 오바마 진영은 누구인지에 더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현재 미국 정국이 2010년 중간 선거로 달궈지고 있고, 오바마에 대한 보수 우파의 반감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존 에드워즈의 섹스 스캔들 덕분에 과거 타블로이드 신문의 오명을 벗고 대중의 신뢰감마저 받게됐던 <내셔널 인콰이어러>. 그러나 에드워즈 스캔들 때와 같은 확실한 증거물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다시 그럴 듯한 뒷소문이나 캐고 다니는 황색신문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욕 테러기도 외국 관련성에 무게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 폭탄테러 기도 사건을 조사 중인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국제적인 테러음모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수사과정에서 국제적인 테러 음모임을 시사하는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 테러단체가 배후에 있는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국제적인 테러음모라고 판단할 수 있을 만한 증거와 정황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또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수사팀이 이번 사건을 2007년 영국 글래스고 공항 테러와 같은 해 런던 나이트클럽 테러와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사건 모두 프로판 가스와 휘발유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수사당국이 국제 테러음모와의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수사팀이 (이번 테러 음모가) 외국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몇몇 숨길 수 없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테러 기도에 쓰인 폭발물은 프로판가스, 휘발유, 폭죽, 알람시계 등 시중에서 300달러 미만에 쉽게 구입해 인터넷에 떠도는 지침에 따라 비교적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것들로 드러났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경찰은 일견 조악해 보이는 이 폭발물이 실제로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에서 터졌다면 상당한 인명피해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한 1일 밤 타임스 스퀘어 현장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두 명의 남자를 쫓고 있다.
한 사람은 문제의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 쪽에서 서둘러 걸어오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찍혔고, 다른 한 남자는 현장 인근에서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찰은 이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건에 관여했거나 사건 해결에 단서가 될 만한 장면을 목격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테러 기도 사건으로 뉴욕시민들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미수에 그친 사건이지만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의 한 복판에서 언제든 다수의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차량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나 트럭이 인파로 붐비는 시장이나 공공 장소, 정부 건물 등에서 폭발하는 테러 사건은 이라크, 스리랑카, 콜롬비아 등 분쟁지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뉴요커들은 생각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관리나 전형적인 뉴요커들은 비행기 납치 보다 훨씬 쉬우면서 도시와 주민들에게 훨씬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량 테러 공격에서 뉴욕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도심 한 복판을 지나는 수천, 수만대의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에 목숨을 위협하는 살상 무기가 실려 있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주게 됐다는 것이다.
미 정부 당국은 타임스스퀘어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SUV) 닛산 패스파인더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폭발물 해체 전담반을 긴급 출동시켜 폭발물을 제거했지만, 경찰은 “만일 조기에 제거되지 않았을 경우 심각한 재앙을 유발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1970년에서 2007년까지 차량 폭탄 테러 사건은 최소한 1천495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876건, 서부유럽에서 212건, 남아시아에서 163건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심각한 차량 폭탄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에 오클라호마시티의 알프레드 머레이 연방청사 건물 폭발 사건으로 168명이 숨졌고, 1993년에는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고로 6명이 숨지기도 했다.
그러나 9.11 테러 공격 이후 미국에서는 차량 테러 사건이 종적을 감춰왔다.
이에 대해 뉴욕시 경찰국의 대테러 요원인 마이클 쉬한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미국에서는 차량 테러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복잡한 폭탄을 조립할 수 있는 여건을 찾기가 어렵고 당국의 감시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에서 차량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맨해튼 미드타운에 수십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임스스퀘어에는 시 보유 CCTV 카메라 82대가 설치돼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