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한인 커뮤니티 정화작업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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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가 크게 병들고 있다.

이른바 ‘무비자 시대’의 도래는 로컬 한인 커뮤니티 경제계의 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무비자 효과’는 말 그대로 한국판 유흥문화의 LA 입성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정형화했을 뿐이다.

이렇듯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우리 주위와 이웃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번듯한 가정집과 고급 럭셔리 콘도 안에서 보란 듯이 매춘영업이 이뤄지고 있고, 한인타운의 수많은 아파트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술 취한 목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런데 더욱 암울한 것은 우리네 한인 커뮤니티가 이러한 퇴폐화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실 많은 한인 남성들은 내심 무비자 시대의 역효과라 할 수 있는 한국식 퇴폐 유흥문화의 LA 입성을 반기고 있지는 않은지 반문하고 싶다. 왜냐하면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범람은 무한 가격경쟁으로 덤핑효과(?)를 불러왔고, 또한 서비스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선물이 굴러들어왔다며 반기는 이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밤만 되면 편법 노래방과 룸살롱을 찾아가며 돈을 물쓰듯 뿌려대는 일부 한인 남성들. 물론 자기 돈을 자기가 쓴다고 하니 뭐라 할 수 있는 꺼리는 아니지만 더 큰 비밀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각성의 시기가 필요할 듯하다.

현재 한인타운 밤 문화를 어지럽게 하는 것은 비단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남성을 위한 여성 접대부들의 세상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무비자 시대를 맞아 여성을 접대하는 이른바 ‘호스트’들이 급증하며 비밀리에 운영되는 ‘호스트 바’가 십여 개에 달할 정도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원래 호스트 바의 주요 고객은 역으로 남성들을 접대하는 호스티스, 여성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이한 먹이사슬 구조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그 구조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한인 남성들이 갖다 바친 돈으로 호스트 바가 성행하는 셈이고, 이러한 신 유흥문화에 우리네 가정을 지키는 주부들이 엮이게 되는 기막힌 드라마가 펼쳐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가정파괴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불법 유흥업소의 성행을 우리 커뮤니티 스스로 먹이를 줘가며 푹푹 썩어가듯 부패시키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진정한 정화작업. 괜히 기자만이 홀로 외쳐보는 메아리일 뿐일까. 왠지 더 늦기 전에 바로잡지 않으면 한인 가정들의 평화를 깨뜨릴 것만 같은 위기감이 한인 커뮤니티를 엄습하고 있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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