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진단]타운 우범화 부르는 불법 퇴폐문화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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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과 인근 지역 내 유흥업소들의 퇴폐행위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최근 코리아타운의 일부 유흥업소들의 불법적인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 관계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여기에 유흥업소들에 대한 주변 업주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접수한 시의원들이 사법당국에 철저한 단속과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리아타운의 일부 업소들은 새벽 4시까지 술을 파는 것을 관례로 생각할 정도로 영업시간 이후의 철야 영업은 이미 만연해있고, 도우미, 접대부들의 신종 퇴폐행위가 극에 달했으며, 비밀리에 불법 성매매로 이어지기도 해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고 있다.


또 돈에 눈이 멀어 미성년자들을 고용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술을 파는 행위도 다반사다. 이 같은 문제는 음주운전 사고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이들 유흥업소 고객들로 인한 주차공간 부족 문제, 고성으로 인한 소음, 주택가 노상방뇨 등 꼴불견 행태가 도를 넘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본국의 비뚤어진 접대문화 유입이 LA한인사회의 퇴폐적인 유흥문화를 더 부채질하기도 한다. 현재 LA한인사회에서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는 퇴폐 유흥문화의 실태와 폐해를 들여다봤다.



<시몬 최 취재부 기자>



최근 LA한인타운 내 퇴폐행위가 위험 수위에 달해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인타운 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노래방 등에서 도우미를 가장한 퇴폐행위가 성행하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우미들 중에는 한인 여성뿐만 아니라 베트남계나 러시아계까지 포함돼 있어 이들과 관련된 매춘조직이나 갱 단원들의 한인타운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장 하기환) 정기모임에 참석해 노래방 퇴폐행위 단속을 경찰과 시정부에 촉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업주는 “한인타운내 노래방 도우미들의 퇴폐행위 활동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그러나 대부분이 몰래 영업하는 만큼 신고나 적발이 쉽지 않아 경찰 단속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부터 한인타운에서 퇴폐행위로 체포된 사람들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불법 퇴폐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범죄들도 양산해내고 있다.


지난 1월 한인타운 한 콘도에서 발생했던 강도사건은 한인타운 주택가에서 성업 중인 성매매 업소를 타겟으로 한인 갱단원들이 저지른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올림픽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은 무비자로 입국해 한인타운 주택가에서 비밀요정을 차려놓고 성매매에 종사하는 한인 여성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며 “한인 갱단원들은 피해 여성들이 성매매 고객들로부터 받은 현금과 고가의 보석류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범죄피해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악용했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수사과정에서 불법 성매매 알선 조직과 한인 운영 불법택시 회사가 연계돼 있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성매매 고객으로 위장한 사복경관을 투입해 불법택시와 성매매 업소를 동시해 적발해 내는 함정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이 같은 함정단속으로 불법택시 운전사와 한인 성매매 여성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팁만 해도 500불에서 1000불까지


이처럼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LA한인사회의 퇴폐 유흥문화는 한국에서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는 비뚤어진 접대문화가 LA로 유입되면서 제 2, 제 3의 문제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LA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면허 취득은 물론 공사 수주 등에서 룸살롱 접대가 관행처럼 굳어져 가고 있다. 이런 한인사회 내의 퇴폐 문화는 미국에서 한인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자칫 미국 정부의 단속의 대상이 될 위험성도 있다.


특히 LA 한인타운은 ‘호스트바’로 인해 큰 홍역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 건너간 남성 호스트들이 한인 여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한인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가정 파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K씨는 “몇 년 사이에 거의 10여 개 정도의 호스트바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돈이 있는 기러기 엄마나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 우먼들이 대거 호스트바로 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팁만 해도 한 번에 500불에서 많게는 1000불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여성들은 특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유흥이 없었던 탓에 호스트바의 등장은 마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심지어 가정 파괴가 일어나기도 한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호스트바는 현재 콘도미니엄, 혹은 아파트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거용이 아닌 상업용 빌딩에는 들어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주거 목적의 거주지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


일단 이들 호스트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치 점조직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여성들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일부 기러기 엄마들의 탈선은 심각한 지경이다. 비록 자녀 교육 때문에 타국 생활을 하지만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호스트와 바람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K씨는 “솔직히 한국에 남아서 돈 보내주고 있는 남자들이 불쌍하다. 자기 부인들이 호스트바에 가는 줄은 꿈에서 생각하지 못할 것 아닌가. 그곳에 가서 쓰는 돈도 적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돈들이 감당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부 주부들은 그곳에서 흥청망청 남자들과 놀아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타운내 노래방에는 DJ를 가장한 ‘변칙 남자도우미’까지 등장해 변종 퇴폐영업이 극에 달했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남자 DJ들은 호스트바에서 활동하는 ‘선수’같은 외모로 빼어난 노래실력에 ‘접대실력’까지 갖춰 여성 고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노래방에 여성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들 남자 DJ들이 대기하고 있어 비밀스럽게 가야하는 불법 호스트바에 가지 않고도 ‘싼 값’에 ‘한 판’ 질펀하게 즐길 수 있어 일부 여성 고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뚤어진 접대문화, 단속에도 ‘여전’


한인타운에는 호스트바뿐만 아니라 한국식 룸살롱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팁이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랐다는 얘기마저 전해진다. 일단 아가씨들이 부족하고 불경기인 탓에 팁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또 그만큼 많은 남성들이 룸살롱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되기도 한다. 손님이 없다면 팁을 올리기는커녕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룸살롱 안에선 한국 못지않은 퇴폐적인 행위들이 연출되고 있다. 때로는 남녀가 나체가 되어 술을 마시는가 하면 그보다 더욱 심한 행위들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에서 한국식 스트립쇼가 자행되는가 하면 소위 2차 매춘행위까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업소는 한국의 북창동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전문적으로 퇴폐 행위를 일삼아 온 전문 접대부를 고용해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같은 룸사롱의 퇴폐 영업은 일부 노래방에서도 버젓이 똑같은 형태로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 동안 LA 한인타운에서 오랫동안 유흥업소를 운영해 온 업주들마저 이 같은 불법적인 영업형태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빠른 시간 내 큰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이고 퇴폐적인 영업 행위까지 일삼는 업소 운영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단시일 내 큰돈을 벌어보려는 일부 유흥업소들의 얄팍한 상술이 성행하면서 결국 LA 한인타운은 경찰이나 주류통제국의 주요 단속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퇴폐 유흥문화는 한국인들의 비뚤어진 접대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이제 한인사회도 자립적인 경제 기반을 가지게 되었고, 그만큼 비즈니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다 보니 각종 사업권의 획득이나 면허 취득을 두고 적지 않은 접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미국 공공기관의 사업 획득을 위해서도 이런 룸살롱 접대가 벌어지고 있다. 잘못된 한국의 접대 문화가 독버섯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방도 이런 접대를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암묵적으로 접대를 기대한다. 유흥을 통한 접대 문화가 ‘정착’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건설업자들 사이에선 “접대 없이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냐”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한 건설업자의 경우 일주일에 2~3차례나 룸살롱을 찾을 정도라고 한다.


LA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 내에서 이 같은 각종 퇴폐 유흥문화가 확산되면서 미국에서 성매매를 하려는 본국 유흥업소 종사들의 미국행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 본국에선 성매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이 기회에 미국에 가서 돈을 벌겠다”는 남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이른바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미국행 러시’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성년자 고용, 청소년 탈선의 온상


LA 지역의 한인유흥업소들의 미성년자 고용실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학생들을 비롯한 한인청소년들이 룸살롱과 호스트바에서 대거 일하는 등 일부 LA 한인타운의 유흥업소들이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


최근 남가주 한인 학부모 사이에서는 방학을 맞아 미성년 자녀들의 탈선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최근 자식의 탈선 현장을 목격해 큰 충격에 빠졌다.


아들의 돈 씀씀이가 갑작스럽게 커지고 늦은 귀가 시간을 의심했던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한인타운 인근의 호스트바에서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돈쓰는 씀씀이가 커지고, 귀가시간이 자꾸 늦어져서 쫓아가보니까 아이가 이상한 데에 들어갔고, 아들은 물론 주변 친구 몇 명도 한인유흥업소에서 접대부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두 유복한 집안의 자녀들이었고, 평소 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생각했던 부모들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는 미성년자들이 있다는 것은 이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유흥비 마련을 위해 한인 청소년들이 손쉬운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다.


일부 학생들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월평균 만불 이상의 돈을 벌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이렇게 번 돈을 고급차를 사거나 명품을 구입하는데 번 돈의 대부분을 탕진해버린다.


유학생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유학생들은 아예 성접대를 빌미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일명 ‘스폰서’를 구하는 일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유흥업소의 지배인은 “돈 많은 사장님을 소개시켜달라면서 몇 달간 같이 생활하고 보상은 돈이나 금전적인 걸로 받으면 좋겠다”고 먼저 물어온다고 말했다. 이런 청소년들의 탈선문제는 기성세대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어린학생들을 고용하는 일부 업주들과 그들과의 은밀한 만남을 즐기려는 어른들의 행태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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