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미주본부 집단해고 후유증-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대한항공이 미주지역 콜센터를 아시아의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면서 구조조정이란 명목으로 50여명의 직원들을 대거 집단해고시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미주본부는 한국본사와는 달리 노조가 설립되지 않아 이번 사태에 대해 근로자들이 권리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도 밝혀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는 설립된지 40여년이 지나는 동안 수차례 노조결성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회사 측의 교묘한 방해로 현재까지 노조가 없는 기이한 근로조건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모체였던 한진해운도 원래 롱비치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노조가 결성되자 나중 회사 측은 뉴욕으로 회사 자체를 이주시켜 노조까지 폐지 시킨 사례가 있다. 콜센터 말레이시아 이전에 따른 직원해고조치 후유증을 <선데이저널>이 짚어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11월 20일부터 미주지역본부에서 운영하던 콜센터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전시킴에 따라 지난 9월 17일 콜센터 소속 53명(비정규직 10명 포함)에게 해고통보를 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해고통보와 함께  11월 19일까지 근무를 할 경우 2개월치 월급과 남은 기간 동안 일괄적으로 하루 110달러(비정규직은 70달러)의 임금을 주기로 통보했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미주본부 박경호 전무의 명의로 집단해고 통보를 받은 대부분 직원들은 지난 11월 19일자로 회사 측이 제시한 해고에 따른 계약서(Agreement and general release of all claims)에 서명하고 일단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약서는 말하자면 회사 측의 보상조건을 받아 드리고 일체의 법적소송 등을 포함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장기근속 직원까지 무차별 해고통보


애초 지난 9월 집단해고통보를 받을 당시 대부분 직원들은 생계가 불안해 매우 황당했다는 입장 이었다.
우선 회사 측의 집단해고 방식이 과거와는 형평성이 다른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봄에 대한항공 미주본부 측은 화물부서 직원 6명을 해고하면서 근무 연수에 따른 차등 보상과 하청업체 취업을 알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한 직원에 따르면 이번 집단 해고통보를 받은 직원들 중에는 30년 이상 근속했던 직원들도 있고 특히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도 60~70%이 되고 있는데 이들에게 무조건 2개월치 임금으로 똑같이 보상을 한다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회사 측은 해고를 받아드린 직원 들에게 향후 6개월간(2013년 5월19일 만기) 회사 보험 ‘COBRA’ 혜택을 부여한다고 했으나, 막상 해고를 당한 한 직원은 “보험회사 측이 KAL측으로부터 아무런 통고를 받은바 없다고 해서 보험문제에서도 어떻게 될지 불안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50여명의 해고통보를 받은 직원들 중 일부는 법률상담소와 접촉해 ‘부당해고’에 따른 집단 소송 대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주동한 한 직원은 갑자기 이런저런한 핑게로 집단소송 모색을 기피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직원도 타운의 모 변호사 사무실과 접촉하던 중 이 사실이 회사측에 알려지자 도중에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회사 측에서 모종의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래 해고통보 당시 많은 직원들이 법적소송을 준비했었는데, 이번에 대부분이 조용히 회사를 떠난 것에 의혹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만약 우리가 노조가 있었다면 이번처럼 부당하게 집단해고 조치는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항공사를 상대해 소송을 하는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서폐지 등을 이유로 하는 구조조정 등으로 당하는 소송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결성때마다 맞바람


대한항공 미주본부는 설립후 평균 10년 주기로 노조결성 움직임이 있었으나 그때마다 회사 측에서 손을 써서 무산시켜왔다. 70년대 초창기에 화물부서에서 노조결성 움직임이 처음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본부장이 영입한 전직 무역관 직원이 이 노조결성 사실을 회사 측에 알려 노조결성이 무산됐다. 이후 노조결성 정보를 제공한 직원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10여년 후, 비한인계 직원이 노조결성을 주도했는데,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을 공항 임페리얼 미주본부 사무실에서 윌셔 사무실로 전보 발령하는 등으로 역시 노조결성을 무산시켰다. 90년대 들어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주로 젊은 층 직원들에서 있었다. 이 당시에도 회사 측은 노조결성 조직원들을 일대일로 상대하여 무산시켰다. 이 당시 회사 측에 가담한 직원들은 승진을 했으며, 다른 직원들은 회사에서 더 근무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서 회사를 떠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영어권 콜센터의 서비스 개선과 24시간 운영을 위해 지난 8월 6일 부터 쿠알라룸푸르 센터를 이미 오픈한 상태였다.
대한항공 미주지역 이진걸 본부장은 콜센터 이전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진행해 온 일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함께 일해 온 직원들에게 해고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며 “해고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본사차원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즉, 다른 부서나 대리점 등을 통해 결원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조치 한다는 방침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