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박대통령 케티뮤지엄 방문 ‘과잉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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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산 LA한국문화원장
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박근혜대통령이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공관원들의 자세에 대해 일침을 준바 있다. 이는 현지 동포들을 민간외교에 적극 활용하고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문화원측은 “한류가 대세다”라는 만용과 자만심에 빠져 동포사회를 홀대하는 자세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번 박대통령 방미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지 워싱턴한국문화원장의 지휘감독 자세에 대해 문제가 많았는데, LA한국문화원장도 근무 자세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박 대통령  LA방문 당시 찾았던 LA케티뮤지엄 행차와 관련 청와대 경호실의 직원들이 경호와 보안을 구실로 케티뮤지엄 시큐리티팀과의 협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입장을 고수해 케티뮤지엄 측의 강한 반발과 불쾌감을 일으켰다. 한국문화원 측은 박대통령 케티뮤지엄 방문과 관련 사전에 케티뮤지엄 경호팀과 충분한 사전조율이 있었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건의 전말과 최근 LA 문화원의 안하무인식의 행태를 <선데이저널>이 따라가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LA방문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티센터 뮤지엄에서 창조경제리더 모임이 개최 됐는데 대통령이 참석하고 주관하는 행사이기에 청와대 경호팀이 게티 뮤지엄 행사 장소를 사전 답사를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청와대 경호팀은 게티 뮤지엄이 어떤 미술관인지 사전 정보없이 뮤지엄 전시장들을 사전 답사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세계적으로 귀한 미술품이 전시된 곳이고 첨단 보안 장치가 되어 있는 장소이기에 매우 정교하게 답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청와대 경호팀이 무례하게 답사를 하는 바람에 게티 센터  뮤지엄 측이 상당히 당황한 것은 물론이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대가 한국 대통령 경호실이라 참고 있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의 3대 목표 중의 하나인 ‘문화융성’을 외친 박대통령의 입장에 반해 경호팀들은 게티 뮤지엄을 터프한 방식으로 사전답사를 하는 바람에 게티센터 뮤지엄 측의 시큐리티 팀들이 황당해 했다고 한다. 문화예술 기관들에 대한 경호상 답사는 사전 뮤지엄 측의 시큐리티 팀과 조율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같은 청와대 경호팀의 무례한 행위는 사전에 한국문화원 측이 사전에 게티센터 측과 조율하여 청와대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함으로 청와대 경호팀이 게티 뮤지엄을 사전 답사하면서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청와대의 품위를 깎아 내리는 행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같은 어설픈 행위는 당시 게티 뮤지엄에서 ‘한복입은 남자’ 특별 전시회로 한국문화에 대한 주류 사회의 인식이 높아가는 과정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문화원이 제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한 것이다.


어설픈 문화원의 행태


지난 워싱턴DC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막가파식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지 한국문화원장의 어설픈 대처로 엄청난 사건으로 비화 되었는데, 만약 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LA에서 한국문화원의 게티 뮤지엄에 대한 어설픈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또한 LA한국문화원은 지난번 게티 뮤지엄에서 ‘한복입은 남자’ 특별 전시회를 계기로 한복쇼 등 행사를 개최했는데 당시 문화원 측은 예산을 핑계로 한복쇼에 출연하는 모델 섭외에서 프로패셔널을 기용하지 않고 아마추어들을 동원해 어설픈 구성과 진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격에 맞지 않은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아마추어를 기용했다면 연습이라도 충분히 시켰다면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에 앞서 박물관에서 현대작가 김태순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문화원 측은 공연장소가 세계적인 뮤지엄인 게티 센터에서 행한다는 자체만으로 자신들이 미국에서 이름난 미술관을 섭외를 했다는 크레딧을 자랑하는 어설픈 행태를 보인 것이다. 사실상 게티 뮤지엄에서의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특별전시회와 함께 한복쇼 등 한국문화행사는 전임 김재원 문화원장 시절에 이미 섭외를 마친 상태인데, 뒤늦게 온 현재의 김영산 원장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한 것처럼 어설픈 행동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대 국정목표 중의 하나로 ‘문화융성’을 들고 나오자 제 때를 만났다고  한국 문화원 측은 한층 고자세로 나오고 있으나 이 모든 행태가 어설프기만 했다.
박근혜대통령의 LA방문시에 다운타운 마리옷 호텔에서 개최된 동포간담회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한국문화원 측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당시 간담회에 약 500명이 초청됐는데 문화계 관련 인사들은 주로 문화원측이 추천해 초청을 했는데 문화원 입김에 맞는 인사들을 주로 추천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게티미술관에서 열린 창조경제리더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특히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각본에 따라 동포사회를 대표해 3명만이 건의하는 기회가 주어 졌는데, 동포사회 단체에 대해 임우성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교육계를 대신해 김지영 변호사, 문화계를 대신해 김동석씨 등 3명이었다.
이중 문화계를 대변해 질의를 한 김동석씨는 문화원 측이 추천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현장에 있던 일부 참석자들은 ‘어떻게 하여 김동석씨가 문화계를 대신해 건의를 하였는가’라며 김 씨를 선정 추천한 한국문화원 측의 의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문화원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선정해 각본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문화원 측은 동포사회 문화계의 분위기를 전혀 인식치 못했던가 아니면 자신들이 모든 것을 잘한다라는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LACMA한국관 지원 엉망


LA카운티뮤지엄(LACMA)는 미서부지역의 최대 미술관이다. 여기에는 한국관(Korean Art Gallery)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관은 독립적이지 못하고 중국관이나 일본관에 부속물처럼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년전에 한국관 김 모 큐레이터가 타 박물관으로 이전한 다음에 LACMA측은 형식적으로만 ‘한국관 큐레이터 모집’ 공고를 내놓고는 실제적으로 한국관 큐레이터를 선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고 근 1년이상 공석으로 두어 한국관 운영이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다.



LACMA 한국관은 그동안 한국정부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왔으나 LACMA측은 이에 부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 어설픈 행위는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이 LA순방을 앞두고  LACMA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돌자, 그동안 공석이던 한국관 큐레이터가 선정됐다는 발표를 박 대통령 LA도착 3일전에 실시했다. 어디로보나 대통령의 방문에 대비해 갑작스럽게 서둘렀다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LA한국문화원장이라는 직책은 LA총영사와 함께 이같은 LACMA의 한국관 진흥이나 발전에 특별 한 관심과 협력을 해야하는 자리이다. 
한국정부에서 기금을 지원받는 LA-CMA한국관에 대해 현지에 주재하는 한국문화원장이 LACMA 한국관의 발전에 그동안  집중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 유기인 셈이다.

한국관의 큐레이터가 근 1년 이상 공석으로 있는 동안에 한국문화원 측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가동시켜 자질있는 큐레이터 후보들을 추천하든가 응모케 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럼에도 문화원 측은 미국 현지의 언론들이나 국내 관련 기관 단체들에게도 홍보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색을 낼 수 있는 게티 센터 뮤지엄의 한국문화 이벤트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한국문화원은 미국사회에서 한국문화를 보여 주는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LA이나 OC지역의 많은 초,중,고등학교들이 한국문화원을 견학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문화원측의 고자세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동안 문화원을 과외학습 장소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견학을 갔던 일부 학교들의 인솔자들은 문화원 담당 관계자가 현장 학습에 나선 학생들에게 안내를 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독단적으로 관리를 하여 지난 동안 여러 인솔 교사들이 전임 문화원장에게 진정과 건의를 했어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LA교육구 소속의 한 일선 교사는 “문화원 관계자가 견학 간 학생들에게 대하는 자세가 전혀 교육적이지 못했다” 면서 “마치 자신의 학생들을 마구 다루어 인솔 교사들이 민망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아직도 문화원이 봉사적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행태가 가시질 안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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