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취재> 코메디언 자니 윤 ‘엽기 코메디’ 구설수 행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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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인 자니 윤(77)씨가 다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의 경향신문은 “자니윤 씨의 매니저 지태식 씨가 지난달 31일 경향신문에 전화를 걸어 자니윤 씨가 한국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6월 임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급기야 청와대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또 발생해 웃음거리를 자초했다. 또 이 신문은 자니 윤씨가 KBS의 고정프로를 맡을 것이라고까지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서 KBS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이런 구설수는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주도에 악이 되는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구설수는 다름아닌 자니 윤 씨 측의 자가발전에서 나온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그의 코메디 놀음이 어디까지 갈는지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이후 또 불거져 나오고 있는 자격미달의 문제 인사와 더불어 자니윤 관광공사 내정설 파문의 전말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조원철(취재부기자)

자니 윤 씨에 대한 구설수는 대선이 끝난 후 지난 3월 느닷없이 “자니 윤이 LA총영사에 임명될지 모른다”는 LA의 한 한인 신문이 보도하면서 동포사회에서는 박대통령의 낙하산 인사의 논란이 벌어졌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진위여부를 떠나 당시 동포사회에서는 “자니 윤 씨와 함께 하는 측근들이 희망사항을 떠들면서 나온 코메디 같은 소문”이라고 비난이 거세기도 했다.
그 당시 나온 보도내용과 헛소문들은 ‘자니 윤씨는 총영사, 그의 측근 임태랑씨는 평통본부의 고위직, 또 마유진씨는 북미주 평통 임원 등을 원한다’라고 나돌아 LA동포사회에서는 “코메디언이 스스로 코메디를 만들고 있다”고 빈정대기도 했다. 당시 윤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총영사가 아니라 관광 공사 사장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경향신문의 보도 내용을 뒷밭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동포사회 한 관계자는 ‘관광공사 사장 자리가 무슨 대선 보은 깜이냐’면서 비분강개하면서 ‘과연 그가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기나 한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 인사 행태를 힐난했다.


매니저가 관광공사 사장 임명?


윤 씨는 지난번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LA에 잠깐 모습을 나타내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박 대통령이 귀국하자 곧이어 그자신도 한국으로 떠났다. 그는 LA에 있으면서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고 ‘남은 여생에서 좋은 쇼 프로를 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부 지인들이 ‘LA총영사설’에 대해 농담조로 묻자, 그는 ‘나는 방송인이다. 행정업무에 경험도 없는데, 좋은 방송 프로나 맡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주변 측근들에게 한국광광공사 사장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었던 사실이 이번 취재 결과 드러났다.
LA동포사회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윤씨가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임명 받은 것에 대해서도 “그가 LA에서나 미주 지역에서 무슨 공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재외위원장 이면 미주에서 활동해야지 대부분 시간을 국내서 보낸 그가 무슨 재외위원장인가”라는 비난의 소리를 듣기도 했다.



또 이들 부부에 대한 처신에도 구설수가 따랐다. 자니 윤씨의 부인은 지인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박대통령과 통할 수 있다’라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LA에는 윤씨 부인 이외에도 또 다른 2명의 여성이 ‘박대통령과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사이’라고 과시하고 다녀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31일 자니 윤씨에 대한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서울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이 소문은 단번에 코리아타운에서도 다시 논란이 됐다. 타운의 한 단체장 H씨는 이날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윤창중 사건을 당하면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대학생이라고 밝힌 Y모(27)씨는 “만약 이번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그처럼 코메디도 없다”면서 “코메디 청와대가 과연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웃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코메디” 어디까지 갈까


그런데 이번에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도 정부 소식통 이 밝힌 것이 아니라 자니 윤씨의 매니저인 지 씨가 말한 것을 경향신문이 구체적 확인없이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같은 내정설은 정부 쪽에서 나오는 법인데, 이번은 전혀 반대인 자니 윤 씨의 매니저 입에서 나왔다는 자체도 의혹이 되고 있다. 이쯤 되면 “자가발전”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도 자신들에 대해 보은 인사가 없자, 초조해진 자니 윤씨가 청와대를 향해 보내는 신호가 아닌가로 보여진다”면서 “이쯤되면 ‘신판 자니 윤 코메디’를 홀로 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1일자에서 자니윤의 매니저 지태식씨가 전화를 걸어 와 “자니윤이 한국 관광 공사 사장에 내정돼 6월 임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자니윤 측이 이같이 주장하며 “(내정방침은)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윤씨의 매니저 지태식씨는 지난달 31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니윤이 한국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6월 임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확인해본 결과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관광공사 사장모집에 3명이 신청했다고 들었다. 결정은 안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니윤 매니저 지씨는 이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달에 박통(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회담을 가잖아요. 가기 전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 몇 사람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아니라고 하는데 자니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그런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청와대 측근에게 아직 (내정사실을)말하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예. 아직”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자니 윤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고 경향신문이 전하자 이 소식에 온라인의 여론도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도 ‘엽기 코메디는 그만’


한 네티즌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아예 (성추문으로 물러난)윤창중대신 대변인을 시키지?(ID 준우아빠)”라고 비판했다. “공기업 사장은 아무 사람이나 데려다 앉혀놔도 되는 자리인가?(ID 언더화이어)”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과 함께 자니 윤씨가 KBS 쇼프로 사회를 보게 됐다는 보도도 경향신문이 밝혀 이중삼중의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31일자로 “KBS2 <이야기쇼 두드림>이 폐지되고 7월 방영 예정인 쇼 프로그램을 자니 윤이 맡는다”고 보도한 데 대해 매니저인 지씨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는데 방송에 나갈 리 만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씨는 “얼마 전 KBS로부터 9월에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당시 KBS가 자니 윤이 공기업 사장에 내정된 걸 모르는 상태였다”며 “공기업의 장이 될 사람이 2~3개월 뒤 쇼 하러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3일 KBS1 <가요무대>에는 출연하기로 했는데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노래하기 위해 출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씨는 “SBS에서 ‘뭐 하나 만들자’고 제안이 왔는데 이남기 전 수석이 SBS 출신이고 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니윤쇼>가 인기있었던 것은 20여년 전이고, KBS가 큰 돈을 들일만큼 지금은 메리트가 없다. 제작비 문제도 그렇고 KBS에서 큰돈을 들여야 하는데. 그쪽도 그렇게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KBS 선재희 홍보팀장은 이와 관련, “편성본부장과 예능국장 등에게 확인하니 ‘자니윤씨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논의된 적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후 KBS 측은 “원로 방송인 윤 모씨가 KBS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루머에 대해 일축 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KBS에 자니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편성되었고 이는 “친박 보은 인사” 라고 보도했다.


지만대군 친분 연예인 전격 기용


이 매체에 따르면 KBS 2TV 수요일 심야 예능 ‘두드림’이 폐지되며 ‘드라마스페셜’이 자리를 옮겨 방송되고, 대신 ‘드라마스페셜’이 방송되던 시간에 자니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편성 된다는 것.
이에 KBS는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거론된 적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끝으로 KBS는 “일부 매체는 원로 방송인 윤모씨가 현 정권과 인연이 있고, 이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KBS 프로그램의 진행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해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훼손 했다”며 “KBS는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도한 매체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지난 봄 개편에서 KBS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 친분이 있는 임백천, 5촌조카 은지원을 기용해 “정권 친화적인 MC 기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KBS 관계자들은 “정치적인 문제와 별계로 개인적인 능력을 보고 기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자니윤까지 KBS에서 진행을 맡게 될 경우 코드인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니 윤의 코메디’가 어디까지 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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