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경선 둘러싸고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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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통의 LA한인상공회의소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달 치러졌던 제 39대 회장선거로 인한 후유증이다. 신임회장에 케니 박 후보(전 의류협회장)이 치열한 경선 끝에 가까스로 회장에 당선 됐지만 선거에 낙선한 로렌스 한 후보가 느닷없이 이사장 선거를 주장하고 나서 LA한인상공회의소가 또 한 차례 경선을 치룰 조짐이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LA한인상공회의소는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선거를 치루지 않고 전임 이사장이 차기 회장에 취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수년간 회원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전직 회장 출신들 간 계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매년 회장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 39대 회장 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 케니박 신임 회장
제39대 회장 선거는 입김이 만만치 않은 전직 회장단들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점에서 시사  하는바 의미가 크다. 현재 상공회의소에 직간접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직 회장단 4인방들과 이들의 행태에 반기를 들고 있는 비교적 젊은 회장 출신들 사이에 전개되고 있는 팽팽한 기(氣)싸움이 결국 협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전직 원로 회장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로렌스 한 후보가 젊은 회장 출신 그룹이 미는 케니 박 후보에게 패하자 이번엔 로렌스 한 후보를 이사장으로 하는 선거를 치룰 것을 들고 나오면서 케니 박 신임 회장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로 4인방- 신세력들 알력고조


지난 90년대 초부터 회장을 지냈던 원로 회장단의 대표주자는 A씨다. 여기에 초창기 협회 회원으로 참여했고 회장을 지냈던 B, C 이사들과 D씨를 일컬어 협회에서 구악 4인방으로 불린다. LA한인상공회의소 40여년역사의 산증인인 이들 4인방은 2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아직 상공회의소 안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에 회원 가입 문제부터 매년 선거 때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을 밀면서  LA한인상공회의소는 언제부터 이들의 사유 단체가 되었단 지적이다.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계보로 형성된다.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거나 타 계보에 속한 인물들은 회장에 나오고 싶어도 출마를 할 수 없다. 이들의 사전 재가를 받아야 후보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하다보니 중견 세력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 한 전직 회장은 이들의 행태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면서 ‘20년 세월이 흘러도 이들의 횡포는 여전하다’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또 한 회원은 ‘협회가 신뢰받는 단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원로들이 진정한 용퇴가 있어야 하며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원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힐난하며 ‘언제까지 협회가 이들에게 끌려 다녀야 하는 지 정말 모르겠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협회 파행 전적으로 원로 책임













 ▲ 로렌스 한 후보
결국 이들 4인방 원로들이 미는 로렌스 한 후보가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이번엔 다시 이사장 선출을 투표로 치룰 것을 주장하면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두 번의 선거를 졸지에 치르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이사장은 신임 회장단이 임명해 왔으나 4인방들은 신임 회장단의 발목을 잡을 요량으로 선거를 주장하고 있어 뜻있는 회원들은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혁신안 필요하며 이들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케니 박 신임 회장은 최근 이와 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한마디로 선배로서 있을 수 없는 발목잡기 행태’라고 말하면서 ‘협회가 파행으로 간다면 전적으로 이들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 회원인 한 변호사는 ‘법적으로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사장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사장 선거가 이들의 주장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직 원로 회장 4인방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로렌스 한 낙선 후보 역시 강력하게 이사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임회장단 발목잡기식의 비열한 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파행 운영을 걱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사장 선거는 16일 이사회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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