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빠리의 나비부인’ 정귀선「世紀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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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재 프랑스 성악가 정귀선(68) 여인의 불륜의혹이 법정에서 그 진실여부를 가리게 됐다. 조 목사의 불륜의혹을 제기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이하 장로모임)은 지난주 내연관계 의혹의 당사자인 정 여인을 무고혐의로 고소했다. 정씨가 지난 1월 7일 장로모임 장로들을 명예혐의로 고소한데 따른 맞고소다. 한국 기독교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이 사건은 고소-맞고소로 법정공방이 이어지면서, 재판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법적책임과 함께 도덕적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됐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달 열린 교회재정 횡령 등과 관련한 재판에서 징역 5년에 벌금 72억원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게도 징역 5년이 구형됐다. 구형 직후 조희준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주장하는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은 아이의 DNA 검사결과를 직접 공개하며 조 목사 일가를 압박하고 나섰다.                                                                                                 
<임춘훈>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의 심리로 열린 조용기-희준 부자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다음과 같은 최후변론을 했다.
“조용기 목사는 국제화 시대에 싸이와 배용준처럼 한국교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유죄판결을 내린다면 기독교사회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가웠다. “조 목사 측이 기독교사회 전체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독교계에 피해를 입힌 사람은 오히려 조용기다” “최후변론,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등등의 반응이 나왔다.
교회 측은 최근의 검찰 구형과 관련, “조 목사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교회는 원치 않는다”는 호소 및 탄원서를 곧 있을 선고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제출키로 했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을 꺼리던 정귀선 여인이 이달 초 갑자기 귀국, 자신과 조 목사의 불륜의혹을 제기한 장로모임의 김대진 김석균 하상옥 박성태 장로와 이종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는 지난 18일에는 순복음교회 계열사인 국민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소설 「빠리의 나비부인」으로 인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조 목사와 교회 측에 사과했다. 14일에는 검찰에 나가 고소인 조사도 받았다.
그의 갑작스런 귀국과 장로모임 측 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 언론노출을 꺼리던 그가 자진해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점 등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곧 있을 횡령혐의 판결공판을 앞두고 정 여인과의 불륜설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조 목사를 구하기 위해, 교회 측이 전방위적으로 ‘조용기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정귀선씨의 갑작스런 귀국과 장로모임 고소는 조 목사 측 인사인 이종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가 지난해 12월 22일 파리로 날아가 그를 직접 만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 장로는 정씨를 만나 ‘빠리의 나비부인’ 책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 확인서와 민형사상 조치를 위임하는 위임장, 신분증 사본 등을 받아냈다.
책과 언론 인터뷰, 교회 측 일부인사들과의 접촉 등에서 그동안 내연관계를 사실상 인정했던 정 여인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이종찬 장로의 설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주장대로 내연관계 자체가 없었던 것인지, 어떤 이유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조 목사를 돕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모종의 대가를 받고 여의도교회의 분쟁사태에 직접 뛰어들게 된 것인지,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장로모임은 지난 주 정씨의 최근 주장이 거짓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그가 ‘빠리의 나비부인’ 출간 한 달 뒤인 2003년 11월 모 언론사 기자와 약 28분간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기자가 “조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 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정씨는 “이름을 밝히면 골치 아프다. 이름은 안 밝혀도 뻔히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돼 안 밝힌 것”이라며 “책 내용을 보면 기자님 뿐 아니라 다 안다”고 대답하고 있다.
정씨는 “증거는 책에 나온 대로 다 갖고 있다.”며 “조용기 목사가 선물로 준 옷가지와 시계 등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 나한테 돈 줄 때 봉투에 자기필적을 썼다. 내 이름을 한문으로 써 가지고 사인해 준 것도 있고, 서울 갔을 때 보낸 꽃다발에 쓴 글도 가지고 있고, 호텔 다닐 때 받은 영수증도 가지고 있다”며 “그것들은 내가 쓴 책 내용이 그대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여인은 이번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순복음교회 교인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10여 년 전 녹취록에서는 순복음 교인들을 오히려 비판하고 있다.
“순복음 교인들이 반성을 해야 한다. 다른 여자들도 나처럼 당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나야 이렇게 외국에서 살고 터를 잡고 있으니 이번기회에 청소 좀 시키고 싶었다.”며 “조용기 목사님은 물론 내가 그동안 많이 사랑했던 분인데, 자기 차림만 차리고 모르겠다고 딱 닫아버리는데, 뭐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해 하고싶은 말을 못하고 살겠나”라고 말했다. 조 목사를 마치 여자들을 사귀다 상습적으로 배신하는 바람둥이처럼 묘사하고 있다.


엄연히 육성 녹취록 까지 있고, MBC의 PD수첩과 일부 주간지 등 언론에 수차례 보도까지 됐던 내용을 정 여인이 이 시점에서 전면부인하고 명예훼손 고소까지 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여인은 조 목사와의 내연관계를 입증할 옷가지와 시계, 호텔영수증 등을 다 갖고 있다고 책 출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런데 이번 국민일보 인터뷰에선 “모르는 일이다. 그런 거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소설에선 밤새도록 정사를 나눈 얘기까지 등장하지만 국민일보 답변은 전혀 딴판이다. “단 둘이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조 목사를 소개한 강귀희씨와 장로들과 함께 만났다.”
정씨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속 목사가 조 목사인 것처럼 말했다. 녹음내용까지 공개된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있다. “당시 한 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5분 정도 통화했다. 사실이냐고 물어봐서 마음대로 생각하라 그랬다. 어차피 소설이니 상관 없다고 여겼다.”


이 사건엔 강귀희라는 여자가 등장한다. 미인대회 출신 로비스트로 알려진 그는 파리순복음교회 신자로 조용기 목사와 정귀선 여인이 만나도록 다리를 놓은 인물이다. 정 여인이 책을 폐기하는 대가로 여의도교회 이종근 박해숙 장로로부터 받은 돈 15억원 중 강 여인이 6억원을 받아간 사실이 이번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처음 밝혀졌다.
“나는 소설이 꽤 잘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번역 출판하고,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도 왔다. 그런데 강귀희씨가 ‘당신 소설이 한국교회에 누가 되고 있으니 책을 회수해라. 대신 보상을 받아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종근 장로가 10억원, 박해숙 장로가 5억원을 가져와 사업하는 자신들이 만든 돈이라며 세 차례 모두 15억원을 줬다. 강씨가 6억원 정도 받아갔다.”
그는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소설에 대형교회 목사와의 로맨스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두 번이나 사랑에 실패했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라도 보상을 받고 싶었다. 어느 교회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것 말고도 상상으로 지어낸 내용들이 더 있다.”
이 말은 돈을 노리고 소설을 쓰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실패한 사랑에 대한 보상을 소설로 보상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재정이 튼튼한 대형교회의 목사를 곤경에 빠트리고 엄청난 돈을 보상으로 챙긴 셈이 됐다.
세계적인 부흥목사인 조용기 목사는 진위여부를 떠나 정 여인과의 악연으로 씻을 길 없는 부도덕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두 여자는 150만 달러나 되는 엄청난 돈을 받아내 나눠 가졌다. 프랑스 판 ‘늙은 꽃뱀 스토리’를 보는 것 같다고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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