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악영웅 위한 “추모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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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악영웅 위한 “추모의 아리랑”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다큐 영화 감상

히말라야에서 숨진 한국 산악 영웅들을 추모하고 이들 산악인들의 도전을 다룬 영화를 감상하는 행사가 미주 산악인들과 동포들에 의해 처음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추모 및 영화 감상 행사는 현재 한국에서 산악 영화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다큐 영화를 미주에서 최초 상영과 더불어 열렸다. 이번 영화 상영 및 추모행사는 LA근교에 위치한 ‘예술사랑’ (15551 Cajon Blvd., San Bernardino, CA 92407) 야외 특별 행사장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연인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소 낯설 수 있는 산악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큰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14일 토요일에는 LA일원의 산악회 관계자들을 포함해 국악인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동포들까지 약 100여명이 참여해 유영용 재미산악 전문가의 사회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유영용 씨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산악계에서 으뜸의 나라가 된 것은 지난동안 히말라야를 비롯한 세계 산 정상을 정복하고 새 루트를 개척하다가 숨진 산악 영웅들의 공헌”이라며 “오늘의 행사를 통해 숨진 산악인들의 유족 돕기 의미도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영화제
이어 특별 순서로 LA에서 활동하는 심현정 판소리 국악인(토요풍류 뮤직디렉터)은 히말라야에서 숨진 한국인 산악 영웅들의 혼을 달래는 ‘추모의 아리랑’을 한 맺힌 마음으로 애잔하면서도 구슬 프게 불러 행사장에 모인 참석자들의 심금을 크게 울려 주었다. 이날 별빛도 맑게 빛나는 가을밤, ‘예술 사랑’의 아름다운 정원 위로 심현정 국악인의 구슬픈 ‘아리랑’의 가락은 멀리 멀리 날라가 히말랴야 정상에까지 전해 그 곳에서 숨진 영혼을 달래 주었다. 이어 재미 산악인으로 ‘7대륙 최고봉 등정 기록자’인 이성인씨와 대한산악연맹의 오석환 회장은 특별 초대 손님으로 나와 미주에서 한국인의 히밀랴야 도전 다큐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 맨의 고백>다큐 영화의 상영을 계기로 히말라야에서 숨진 한국 산악인들의 도전 정신을 미주 동포사회에 전하게 되었음을 주최 측에게 감사했다. 이들은 이번 산악 영화 상영을 계기로 재미한인 산악계가 새로운 활성화의 길을 도모하기를 원했다.

‘7대륙 최고봉 등정 기록자’인 이성인씨는 중동고 시절 산악부 경험을 되살려 산에 오르기 시작한 늦깎이 산악인으로 2005년 남미의 아콩카구(6959m) 등정, 세계정상 에베레스트(8848m), 오세아니아의 칼츠텐츠(4884m)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5895m), 유럽의 엘브르즈(5692m)를 이미 정복한데 북미 최고봉 드날리 (맥킨리 6,194m)등정으로 ‘7대륙 최고봉 기록’ 달성자이다. 이날밤 참가자들은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이라는 다큐 영화를 통해 한국 산악계의 전설적인 영웅인 고 김창호 대장의 공헌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 산악인으로 꼽혔던 고 김창호 대장은 지난2018년 10월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3천500m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해 다른 대원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자리에 이번 산악 영화를 촬영한 임일진 감독도 함께 사망했다.

‘아리랑’ 가락으로 숨진 산악 영혼을 달래다

고 김창호 대장은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로 등정했으며, 특히 2012년 네팔에 남겨진 가장 높은 미등정봉 힘중(7천 140m)을 세계 최초로 등정해 산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 피켈상 아시아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3년 에베레스트(8천 848m)를 인도 벵골만의 갠지스강 하류의 해발 0m에서 부터 출발해 카약, 사이클, 트래킹만으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무산소 등정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m 이상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화석 연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등반’이었다. 무엇보다 김 대장은 남들이 올랐던 길(등정주의) 대신 최소한의 장비로 자신의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방식(등로주의)을 추구하며 산악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김 대장이 앞장선 ‘2016 코리안웨이 강가푸르나 원정대’는 2016년 10월 네팔 안나푸르나 지역 강가푸르나(해발 7천 455m) 남벽에 새로운 루트인 ‘코리안웨이’를 개척한 공로로 2017년 황금 피켈상 시상식에서 국내 최초로 황금피켈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영화는 제68회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산과 산 사나이들을 찍다가 고인이 된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차례 히말라야 원정대 촬영담당 대원으로 참가해 기록한 필름을 김민철 감독과 함께 편집한 내용으로, 기존 산악영화의 전형을 탈피한 문제작이다. 히말라야의 절경과 함께 산악인들의 생생한 날 것 그대로 담았다. 다큐멘타리 산악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원래 지난 2월 27일 국내에서 개봉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개봉이 잠정 연기된 이후, 일부 산악인들이 주축이 되어 네팔 구르자히말 원정 사고 2주기를 맞아 지난 10월 15일부터 한국에서 산악인들이 직접 지역극장을 대관해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사고는 2018년 10월 눈폭풍이 베이스캠프를 덮치면서 잠자던 대원 전부가 사망했는데,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이 영화를 찍은 임일진 감독, 유영직, 이재훈 대원에다 당시 격려차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던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까지 희생자가 됐던 한국인 최대 산악 사고 였다. 한편 한국에서 산악인들이 직접 지역 극장을 대관해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미국 에서 산을 좋아하는 이주영 UBI TECH 공연기획사 대표가 서울 공연사와 직접 연락해 미주 상영권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미국에서도 극장에서의 상영은 할 수가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예술 사랑’의 김성일 대표가 선듯 자신의 야외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오랜동안 등산학교 강사를 해온 산악인 유영용씨가 미국 상영 진행 준비를 도왔다. 이들 3인의 노력으로 미국내 무료 상영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후원한 개인과 단체는 다음과 같다. 김원배, 고정열, 강나리, 이윤애, 임인옥, 이성인, Todd Park, 이현수, 유경진, 안명균, 심현정 (토요 풍류), 조남준, 조정란, 손남영.(이상 개인 후원) 대미대한산악연맹, KAFA등산학교, Pil Express,Inc. Triple Y. Trucking, Inc. Boy Harbor, Inc. KNC Transportation, J. & J Satelilite Communication, Blue Whale Design, Mega Led, UBI Trck. Enchanted Coffee Bar.(이상 단체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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