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해부]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의 치명적 약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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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놀이 뒤에 숨겨져 있는 尹아킬레스건

부인과 장모 때문에
‘링’에 오르지도 못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폭주로 인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국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본국의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적합한지’를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4.5%로 가장 많았다. 이 대표는 22.5%, 이 지사는 19.1%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윤 총장이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지난 10월 넷째 주 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15.1%를 기록해 3위였던 반면 이 대표는 22.5%, 이 지사는 22.8%의 지지율을 보였었다.
윤 총장을 이처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1위로 만들어준 것은 추 장관을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어설픈 검찰개혁 드라이브 때문이다. 하지만 윤 총장이 과연 2022년 3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가 지금은 마치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투사나 문재인 정권과 선봉에서 싸우는 이순신 같은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은 30년 검사생활을 하면서 누릴 것은 다 누렸던 인물이다. 최근 논란에서 가려져 있지만 윤석열이란 사람은 장점 만큼이나 약점도 많은 사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을 수사하고 면죄부를 주면서 MB정권 때 가장 잘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처 김건희 코바나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은 간단치가 않다. 본지를 비롯해 현재까지 언론보도를 나온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 그가 링에 올라가면 터져 나올 의혹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제는 대선주자급 반열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을 <선데이저널>이 짚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중제

1. 처 김건희·장모 최은순을 둘러싼 소문과 진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을 둘러싼 의혹은 한 둘이 아니다. 얼마 전 서울중앙지검에서 불구속기소한 요양병원 관련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검은 장모 최 씨에게 불법 요양병원 개설 및 부정수급 관련 혐의로, 의료법 위반과 사기죄를 적용했다.

윤석열최 씨의 공소사실은 ‘급여 편취’에 맞춰 있었다. 서울중앙지검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씨는)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음에도 2012년 11월경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2013년 2월경 경기 파주시 소재 요양병원의 개설, 운영에 관여해 2013년 5월경부터 2015년 5월경까지 합계 22억 9천여만 원 상당의 요양 급여를 편취했다”고 밝혔다. 범행을 공모했다고 판단한 이들이 2017년 3월 징역 4년과 징역 2년 6개월 및 집행유예 판결을 확정 받은 사실도 함께 적시했다.

그런데 최 씨는 어떻게 요양병원까지 운영하는 사업가가 된 것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최 씨의 행적은 북한강변에서 러브모텔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탁월한 수완가로 알려진 그녀는 1993년 의정부지검의 불법 증축 단속 때 다른 근처 모텔들과 달리 불구속 벌금형에 그쳐 그 동네에서도 그녀의 배경과 로비력을 인정했을 정도다.

1990년대 후반에는 강원도 인제의 미시령휴게소 운영 사업권을 따내 운영하다가 2006년 미시령터널 개통과 함께 국가 보상금을 받고 철거됐다는 후문이다. 최 씨는 부실채권 등으로 나온 건물이나 토지를 경매로 사들여 되파는 방식으로 재산을 불리면서 각종 송사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다양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은 후 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 문제를 본국 언론 등에 제기하고 나선 사람들도 최 씨에게 투자를 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문제는 최 씨가 여러 차례 송사에 휘말렸음에도 이렇다 할 처벌을 받지 않거나 누군가가 처벌을 피해갈 수 있도록 법적인 조언을 해준 정황이 다분하단 점이다. 이번에 요양병원 관련 기소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구모씨와 주모씨 부부 등과 공모해 2012년 11월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데도 의료재단을 불법 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 등 3명은 지난 2015년 6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이미 유죄가 확정됐다. 당시 최씨는 2014년 5월 공동이사장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 관련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책임면제각서’를 받아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검찰은 당시 검ㆍ경 수사팀 관계자들을 조사해 최 씨가 입건되지 않았고, 따라서 불기소 처분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알고 최 씨가 책임면제각서를 썼고, 왜 혼자만 입건이 되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그에게 법적으로 조언을 해주거나 돕는 사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건희의 과거 또한 미스터리로 점철되어 있다. 그가 미술 관련 전시회사를 운영하며 깜짝 놀랄 만한 전시들을 한 사실은 이미 <선데이저널>이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학력이나 미술계 경력이 일천했던 그가 어떻게 전시업계에 뛰어 들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소문으로는 그가 천안의 모 지방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했고, 대학을 다니며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가 의사와 결혼했다는 설 등이 있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강남 라마다르네쌍스호텔에 ‘쥴리’라는 가명으로 자주 출입했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일이다. 최근 윤 총장을 저격하고 있는 한 검찰출신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줄리’란 이름을 자주 언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씨는 그 때 이 호텔의 회장인 조 모 씨의 눈에 띄었고, 그녀가 하고 싶던 전시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김 씨는 이 호텔 라운지에서 전시도 했다.

그러면서 그녀가 하고 싶던 전시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라운지에서 전시도 했다. 그녀는 2007년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기획사 대표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름은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개명을 했고, 이즈음에 성형수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윤석열 검사를 만나기 시작해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막대한 후원을 발판삼아 전시업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장모 최은순과 처 김건희의 일이 결혼하기 전의 일이고 공소시효 전이라고 말하지만 두 사람이 권력을 힘입어 지금의 삶의 기반을 닦아왔다면 이것은 법적인 처벌 문제를 떠나서 선출직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의 가족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을 해왔다는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2. MB시절 누렸던 달콤한 권력의 맛

윤석열 검찰총장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수사 팀장을 맡고 박근혜 정권에 저항하는 검사로 낙인찍힌 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지만 사실 그 이전에는 전형적으로 잘 나가는 검사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직후 BBK 특검에 파견검사로 나가 면죄부를 주는 논리를 만들었다. 이후 대전지검 논산지청장(2008년 3월~2009년 1월), 대구지검 특수부장(2009년 1월~2009년 8월),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2009년 8월~2010년 7월)과 중수2·1과장(2010년 7월~2012년 7월)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2012년 7월~2013년 4월)에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예리한 칼잡이’로서의 경력이 거의 대부분 이명박 정부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다. 보통 검사의 인사에는 실력과 리더십,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수사경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김건희뿐만 아니라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검 중수부장을 지내며 호남 정치인들을 표적으로 했던 C&그룹 사건도 수사했었는데, 그 때 호남출신 임병욱 C&그룹 회장에게 로비한 정치인들 이름을 불라고 했었다. 당시 수사에서는 광범위한 계좌추적에도 불구하고 비자금과 관련한 차명계좌나 비자금 통장은 발견되지 않았고, 횡령 배임 등 일반적인 기업비리 혐의로 C&그룹 임직원 14명을 기소하는 데 그쳤다. 그런 점에서 최소한 비자금 조성을 확인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려고 했던 점에 한해서만은 ‘수사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ᅠ당시 검찰이 대검 중수부를 살리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했거나 정권에 충성하기 위해ᅠ표적수사를 벌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명박 정권이 원했던 일을 충실히 이행했던 셈이다.

최근 법무부 감찰대상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의 연루 의혹도 그가 잘 나가던 이명박 정부 시절 있던 일이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6월 본국 관가를 들썩이게 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이른바 윤우진 게이트라 불릴 정도로 폭발력 있는 사건이었다. 당시 윤우진은 용산세무서장 출신의 국세청 고위 공무원이었다. 그런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육류수입가공업체 T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 대표가 윤 전 서장에게 오랫동안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골프접대를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윤 서장과 업체 대표 김 모 씨는 윤 전 서장이 2010년 성동세무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알게 된 사이였다. 윤 서장은 김모씨로부터 현금 2000만 원, 갈비세트 100상자, 4000만 원 상당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당시 확인됐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고위 공무원의 뇌물수수 사건 수사로 접근했다. 그런데 경찰 수사를 받던 중에 윤 전 서장은 9월 갑작스럽게 홍콩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윤 전 서장에 대해 출금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서장은 어떻게 해서 수사 도중 해외로 도피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시 김 씨 다이어리 등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당시 경찰은 김 대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김 씨 다이어리와 메모지 등을 통해 김 씨가 현직 부장검사 2명과 최근까지 골프를 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한 부장검사는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까지 소개했다. 이 부장검사는 윤 전 서장이 홍콩으로 도주한 8월까지도 윤 전 서장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다이어리에서 발견한 메모지에 같이 골프를 친 부장검사 2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최근에도 골프를 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데이저널이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같이 골프를 쳤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까지 마쳤다.

당시 윤 전 서장과 골프를 같이 쳤던 인물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당시 윤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금 특수부 검사였다. 본국 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점 중 하나는 윤 전 서장을 수사하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수사지휘는 바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맡았다는 점이다. 즉 윤 지검장이 얼마든지 사건 경과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4000만원 상당의 골프비다. 이 골프비는 김씨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 선납한 것으로 당시 윤석열 총장도 여기서 골프를 자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무부 감찰팀이 이 골프장을 압수수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은 그가 마치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투사나 문재인 정권과 선봉에서 싸우는 이순신 같은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은 30년 검사생활을 하면서 누릴 것은 다 누렸던 인물이다. 지금은 그가 사정기관의 총수로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의혹들로 그치고 있지만, 그가 정치판에 뛰어드는 순간 이런 의혹들은 검증이란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게 된다. 과연 그가 이런 의혹들을 헤쳐 나갈 만큼 떳떳하게 살았는지는 그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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