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을 부추기는 사람들…김종인, 김한길, 정대철, 정동영 그리고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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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들의 노욕에 둘러싸인 尹의 끝이 보인다

정치 문외한의
갈팡질팡 행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을 떠나면서 본격 정치 무대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본국 시간으로 3월 4일 문재인윤석열 정부에 일갈을 날리며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본국에서 한참 문제가 되고 있는 LH (과거 한국주택공사, 주공) 투기 의혹에 대해서만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언급을 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정치행보는 총장직을 물러서기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사퇴시점을 대선 1년을 3일 남겨놓은 때로 잡거나, 사퇴 전 마지막 공식 행선지로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대구에 위치한 대구지검을 방문한 것 등은 사실상 정치행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정치행보는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총장 사퇴 전 몇몇 정치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본국 언론의 보도로 확인된 인물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다. 여기에 정동영 전 의원을 접촉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회창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까지 파평 윤씨 혈연을 매개로 윤 전 총장을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본국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은 정치권의 퇴물들로 노회한 정치인들이란 점이다. 새로운 대한민국 운운하며 정치판에 뛰어들려는 인사가 만나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라는 것은 윤 전 총장 역시 기득권 세력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만났다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는 어떤 인물인가. 80년대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미주한국일보와 중앙일보 등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가 소설을 쓰고 방송을 타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그가 이곳 한인사회에 있을 때 전해져 내려오는 지저문한 에피소드는 지금도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런 그가 어떤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청와대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더니 후일 제 1야당 대표까지 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올라섰다. 전략가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그의 정치행보를 보면 잘 나가는 정치인에게 붙었다가 단물이 빠지면 내뱉는 일이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2006년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듬해 2007년에 탈당하고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하고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2008년 1월 6일 대선에서 여당이 패배하자 “노무현 프레임 극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가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제18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하였다. 그런 그가 다음 총선이었던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하여 광진구 갑에서 당선되었다. 2013년 5월 4일 실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었다. 다음해 3월 26일에 안철수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에 취임하였으나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안철수와 함께 동반 사퇴했다. 그러다 2016년 1월 당내 주류였던 친문세력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자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런 그의 정치행보는 여와 야를 오가지 않았을 뿐 또 다른 철새 정치인의 행보와 다름없었다.

구악들과 3지대 대권행보 시작

그야말로 골초였던 그가 2년 전 폐암 4기까지 갔다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것이 본국 언론지상에 나왔던 마지막 뉴스인데, 그가 윤석열의 대권행보를 계기로 또 다시 정치권과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다름 아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대표와 접촉한 구체적 배경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김 전 대표의 정치궤적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이 향후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경우 국민의 힘보다는 제 3지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여권에 몸 담았다가 뛰쳐나왔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윤 전 총장이 공정을 내세운 새정치를 하겠다며 준비하면서 만난 인사가 김한길 전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었다는 것은 결국 그가 당선에만 목표가 있을 뿐 소위 이야기하는 시대정신과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윤 전 총장과 가깝게 거론되는 인사들로는 정동영 전 민생당 대표나 정대철 전 대표 등이 꼽힌다. 두 사람은 또 어떤 인물들인가. 정동영 전 대표는 2007년 여당 대선후보로까지 나섰던 인물이었으나, 지금은 국회의원이나 한번 더 해보겠다고 고향 지역구를 전전하는 인물이다. 정대철 전 대표는 2004년 1월 소위 ‘굿모닝시티 로비 사건’으로 인하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고, 2005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되면서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하게 된 구악 정치인 중 하나다. 김한길, 정동영, 정대철이란 이름을 나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결국 노회한 정치인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본국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잡을 가능성도 제법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퇴물도 모자라 황교안까지 등장

네마리오는 4월 7일 본국에서 치러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 1년 가까이 유지된 김종인 체제 역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김 위원장 역시 윤 전 총장과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윤 전 총장보다는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인연이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1968년부터 1996년까지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김 위원장도 1973년부터 1988년 초까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문제는 이런 노회한 정치인들이 윤 전 총장 주변에 많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는 정치경험도 없고,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윤 전 총장이 소위 말하는 여의도 정치를 배우기 위해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그 대상이 김한길과 같은 정치인들이란 점에서 윤 전 총장이 배우려는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다른 하나는 상기에 언급한 정치인들이 윤 전 총장을 내세워 노욕을 채우려일 수 있다. 김한길, 정동영, 정대철은 말 그대로 한물 간 정치인들이다. 이런 그들이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니면 다시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힘든 상황인데, 그런 그들이 다시금 언론에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은퇴를 했어도 진작 은퇴를 했어야 하는 나이다. 하지만 그는 은퇴는 커녕 여전히 대권에 욕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몇 차례 보도했듯이 김 위원장의 비선 측근 역술인 이세민은 지금도 정치권 주변을 배회하면서 김종인 대권설을 설파하고 다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윤석열 전 총장을 내세워 제 3지대를 곤고히 한 후 거기서 내부경쟁을 하는 시나리오는 제법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머릿 속에는 이미 김종인 대통령–윤석열 총리설이 그려져 있다. 어느 경우든 윤석열 전 총장의 나이로 보면 그는 정치권의 불쏘기개 역할을 한 후 장렬히 산화할 가능성이 무엇보다 크다. 본지는 지난 주 윤 전 총장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봤는데, 반 전 총장 아니어도 윤 전 총장의 반면교사는 많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을 때 지지율이 20%를 웃돌았지만 두 달 후 국민의당 창당 이후 8%까지 떨어졌다. 본국 정치 특성상 조직과 세력이 모인다고 지지율이 오르는 게 아니다. 윤 전 총장도 지금 기성 정치인들과 다르리라는 기대감이 있는데, 구시대 인물들과 손잡는 순간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미 윤 전 총장은 그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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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도… 윤석열 돕겠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컴백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황교안최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권 복귀를 선언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총장의 복귀에 맞춰 본인도 돕겠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야말로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가 뛰는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로 직을 내려놓고 잠행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본국 시간으로 3월 10일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미력하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며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정권 심판을 위해 4·7 재보궐선거에 힘을 싣겠다고 예고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복귀가 오히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며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길 바라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당일 밤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달 총선 패배에 대한 소회를 대담집 형식으로 정리한 ‘참회록’을 발간하며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재보선에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야당 내에선 황 전 대표가 총선 패배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복귀를 선언한 데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혁신을 통해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아 지지율을 겨우 끌어올린 상황에서 황 전 대표가 등판을 선언하자 상당수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비상시국을 초래한 장본인이 당이 비상체제로 이제 막 상황을 수습하고 중요한 선거에 뛰어드는 시점에 돌아온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대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택받은 데서 보듯, 당내에서는 강경 보수 색채의 인사들이 표심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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