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의혹취재 2] 가주마켓 이현순 회장 법인 말끔하게 ‘빚잔치’ 끝낸 속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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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7600만 달러 채무 완전청산으로 2100만 달러 이득 본 셈
◼ 파산법원, 2월 20일 ‘모든 빚 청산 등 종결조건충족’최종승인
◼ 매매대금 5750만 달러중 담보채권자에 5050만 달러 우선변제
◼ 무담보채권 2500만 달러에도 불구 390만 달러 받고 ‘땡 처리’

지난 2020년 1월 10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가주마켓 이현순 회장의 법인이 지난 2월 20일 빚을 모두 털어내고 파산보호사건 종결명령을 받아냄으로써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약 7600만 달러의 채무 중 무담보채무 등 약 2100만 달러 이상을 탕감받음으로써 사실상 2100만 달러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장 큰 무담보채권자인 김일영박사 측은 1350만 달러 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주마켓 부동산의 새 법인은 지난 1월 9일부로 디폴트 통보를 받고 강제경매절차에 돌입했음에도, 공교롭게도 이 회장 측의 파산사건 종결명령이 내린 직후 파산보호를 신청, 이 회장 측이 빚잔치 승인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주마켓과 가주마켓 부동산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과 의구심을 정리했다. <특별취재반>

지난 2월 20일 캘리포니아 주 중부연방파산법원이 가주마켓 이현순 회장이 실소유주인 ‘450 S 웨스턴유한회사’의 파산보호신청사건을 종결한다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파산법원은 파산보호신청 최종종결명령을 통해 ‘파산관재인의 종결신청을 승인한다. 리챠드 라스키 등 파산관재인 2명은 모든 당사자들이 청산자산의 배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사건 종결에 동의했으며, 종결을 위한 별도의 청문회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파산법규정에 의거, 파산관재인의 종결신청은 관련요건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적절한 것이므로 이를 승인한다’고 명령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월 1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현순 회장의 소유법인은 약 1502일 만에 모든 빚을 털어내고 법정관리를 졸업한 셈이다. 또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2월 23일 이 파산보호신청 최종종결명령을 관련 당사자들에게 모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바로 금요일이며, 가주마켓 부동산의 소유주인 AGTJ13 유한회사 및 AGTJ13매니저유한회사가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은 2월 26일로 월요일이다.

2월 20일 법정관리 졸업

가주마켓 부동산 소유법인이 마치 이현순 회장 소유법인의 빚잔치가 최종승인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승인직후 곧바로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이다. 특히 AGTJ13측의 채권자가 디폴트 통보와 동시에 강제경매절차 돌입을 선언한 것은 지난 1월 9일이다. 이를 감안하면 AGTJ13은 강제경매절차 돌입통보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곧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 아니라 약 45일이나 지난 뒤에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이다. 강제경매절차를 막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45일 뒤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그 시기는 이현순 회장 소유법인에 대한 ‘빚 청산’ 승인 직후였다. 이현순 회장은 AGTJ13층 파산보호신청서에서 지분 13% 또는 지분 19%를 소유하고 있다고 돼 있다. 즉 2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파워는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면 이현순 회장의 ‘빚잔치’에서 누가 얼마를 받았을까. 이현순 회장 파산보호신청의 파산관재인은 지난 1월 31일 최종종결신청서를 파산법원에 제출했으며, 지난 2021년 2월 26일 청산자산의 배분등과 관련된 파산보호계획을 제출, 같은 해 4월 26일 이 계획을 승인받고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이들 서류를 모두 확인한 결과 빚잔치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파산관재인은 2020년 10월 14일 가주마켓 부동산경매를 통해 같은 해 12월 4일 매각대금 5750만 달러를 입금받았으며, 이 돈 중 5050만 달러는 담보 채권자에게 지불했으며 약 450만 달러는 무담보채권자에게, 그 외 250만 달러는 미지급 변호사비와 빚잔치 그리고 세금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보채권자 총액은 부동산매각대금에 미치지 못하므로 100% 변제를 받은 반면, 나머지 7백 50만 달러 중 변호사비 등을 제외한 450만 달러는 무담보채권자들에게 돌아갔으나 무담보채권자들은 2100만 달러상당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담보 채권자들만 허공에

이현순 회장 법인입장에서는 담보 및 무담보채권 등 빚이 약 7600만 달러 상당이었으나, 이중 2100만 달러 상당은 탕감받음으로써 2100만 달러 상당의 이득을 취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에스크로 클로징과 동시에 파산관재인은 담보채권자의 빚을 먼저 갚았다. G450 유한회사에 2879만 달러, 폰티스캐피탈에 510만 달러, 파이브웨스트캐피탈이 638만 달러, 뉴크리에이션건설회사에 55만 달러, 에버그린캐피탈에 138만 달러, LA카운티정부 등에 세금 244만 달러 등을 지급했다. 파산관재인은 필몬트매니지먼트도 담보채권자이므로 클로징과 동시에 236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몬트 측이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결국 법원은 236만 달러에 이자 52만 달러가 포함된 점 등을 감안, 147만 달러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필몬트 측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236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의를 제기했다가 오히려 약 90만 달러를 날린 셈이다. 또 추후 협의를 통해 G450유한회사에 172만 달러, 폰티스 및 파이브웨스트에 225만 달러 등 담보채권자에게 추가로 4백만 달러, 유니스 박에게 50만 달러 등을 지급했다,

하지만 무담보채권액은 약 2500만 달러에 달했지만, 협의를 통해 390만 달러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 돈은 1차 지급액이며, 청산종결승인 뒤 청산에 따른 세금 등을 먼저 납부한 뒤 남는 돈으로 최종배분을 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남는 돈이 거의 없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1차 지급액이 사실상 최종지급액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클로징 때 담보채권자에게 4500만 달러 상당을 지급했고, 그 뒤 담보채권자 3개사에 약 4백만 달러, 소송을 제기한 필몬트에 147만 달러, 유니스박 50만 달러, 무담보채권자 390만 달러 등 클로징 이후에 약 1000만 달러를 지급했고, 그 외 연방세금 8232달러, LA카운티세금 2만 달러 등 약 3만 달러, 그 외 파산소송등과 관련한 변호사비 미지급액과 파산관재인의 비용 및 각종수수료로 약 25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주마켓 건물매매에 따른 수익 5750만 달러는 이 같은 방식으로 모두 지출하면서 빚잔치가 말끔하게 끝난 것이다.

특히 가장 억울한 사람들은 무담보채권자들이다. 무담보채권이 25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실제로 390만 달러밖에 건지지 못했다. 무담보채권자들은 채권액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5.6%를 받고 물러났다. 가장 큰 손해를 입은 사람은 김일영박사 측이다. 어드마이어와 벨몬트 2개 회사의 무담보 채권액이 1600만 달러임을 인정받았지만, 실제 빚잔치를 통해 지급된 돈은 250만 달러로 확인됐다. 김 박사 측은 에버그린을 통해 빌려준 138만 달러만 담보채권이어서 전액을 돌려받았을 뿐, 1350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파산보호신청 법인의 대주주인 이현순 회장도 480만 달러 무담보채권을 인정받아, 이중 165정도인 75만 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노유에스인베스트먼트는 무담보채권이 321만 달러였지만 50만 2천 달러를 받았고, 스퀘어믹스는 50만 달러를 빌려주고 7만 8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파산관재인이 지난 2021년 2월 26일 제출하고 같은 해 4월 26일 승인명령을 받은 청산계획에 따르면 채권자들의 순위를 4개 순위로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1순위는 세금을 제외한 행정적 청구, 즉 파산보호 등과 관련한 변호사비등 각종 행정 비용, 2순위는 세금 및 담보채권자들의 청구, 3순위는 무담보채권자, 4순위는 기타 이해관계자였다. 하지만 세금은 사실상 1순위보다 더 앞선 순위에 해당하므로, 이 계획서 제출이전에 모두 완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순회장 과연 승자일까?

특히 이현순 회장 소유의 법인은 파산신청이전에 김일영씨 측 등과 복잡한 소송에 얽히며, 6개 로펌에 138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파산신청 이후부터 2021년 2월 26일까지 기존 소송과 파산소송 비용 등으로 6개 법인에 129만 달러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비용은 행정적 비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1순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1년 2월 26일 이후에도 약 3년간 파산보호신청이 더 진행됐기 때문에 비용은 더욱 늘어났을 것이다. 2021년 2월 26일까지의 법률비용이 약 260만 달러였으며, 그 이후 약 2백만 달러정도 더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거나 이현순 회장 측은 가주마켓부동산을 내놓는 대신 7600만 달러의 빚을 모두 깔끔하게 청산했고, 이 과정에서 무담보채권자들은 약 210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이현순 회장 측은 2100만 달러 상당의 이득을 보고 빚잔치를 끝낸 것이다. 이현순 회장의 승리 아닌 승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나 무담보 채권자들이 차후 어떻게 대응할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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