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우편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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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중점으로 신분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50대 초반의 한인남성이 가정집의 우편물을 훔쳐 수표 및 공문서 위조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용의자는 타운내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이 아무생각 없이 외부로 발송하는 우편물을 우체부가 픽업할 때까지 넣어두는 ‘보내는 우편함’(Outgoing Mail Box)을 뒤져 페이먼트 체크나 소셜번호, 은행구좌 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서류를 빼낸 뒤 수표의 수취인란과 금액란을 감쪽같이 위조해 은행에서 현찰로 바꾸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 각종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강애’(Kang-Ae Lee)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 8일 타운내 김모씨 집 우편함에서 페이먼트 체크가 든 우편물을 훔친 뒤 화학약품을 사용, 수취인 및 지불액수를 바꾸고 3,000달러짜리 수표를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시키는가 하면 김씨의 계좌가 있는 타운내 한미은행에서 300달러 짜리 수표를 현찰로 바꾸는 등 대담성을 보였다.
피해자 김씨는 “우편함에 편지를 넣어둘 수조차 없는 무서운 세상이 왔다”며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했으며 거래은행에도 경찰에 신고할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 사기범은 얼마전 타운내 A자동차 딜러에서도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 고급 차를 구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김씨의 수표를 들고 와서 현찰로 바꿔간 한인 남성의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잡혔으며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LA경찰국(LAPD) 잭 릭터 대변인은 “우편물을 훔쳐 범죄에 이용할 경우 연방법상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우편물 절도 방지를 위해 ▲가급적이면 우편물은 가까운 우체통 또는 잠금장치가 설치된 우편함에 넣을 것 ▲중요한 메일은 우체국을 통해 발송할 것 ▲수상한 사람이 우편함 주위를 서성대거나 우편함을 뒤지는 것을 보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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