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관련 소문 大 추적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한인사회에서 “팩토링 융자”로 유명한 하나금융(사장 서니 金)이, 지난해 7월 어느 날, 예상 밖의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주인공은 ‘자일랜의 신화’의 주역 스티브 金이었다. 스티브 金이 돈을 꿀 사람이 아니었기에 하나금융측은 긴장했다.
하나금융의 찰스 金 회장과 서니 金 사장이 스티브 金을 환대했음은 물론이다.

금융계 베테랑인 그들은 스티브 金이 어떤 인물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스티브 金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찰스 金 회장과 서니 金 사장은 스티브 金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스티브 金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은 ‘팩토링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고, 투자도 생각하고 있다’였다. 미 금융계에서도 알아주는 거부이며 최근에는 벤처 사업가와 자선사업가로 나선 스티브 金이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에 잔뜩 기대가 부풀었다.

하나금융으로서는 당연히 “스티브 金과 새로운 금융회사의 도약”을 꿈꾸게 됐다. 더구나 스티브 金은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의 5인 이사 중의 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하나금융과 파트너를 할 의사가 있다며 접근해 왔으니 하나금융으로서는 이 보다 더 귀한 손님이 없었다.
코리아타운의 팩토링 융자를 이끌어 온 하나금융이 또다시 획기적 금융회사로 발돋움을 하는 ‘무지개 꿈’까지 품게 됐다.
사실 코리아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단체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난동안 스티브 金과 연결을 가져 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의 막강한 재력을 어떠한 형태로든 혜택을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찰스 金, 서니 金 그리고 스티브 金 등 ‘3金’은 이후 잦은 회동을 통하여 하나금융의 현황과 연례보고서, 운영계획 등을 포함한 고객 현황, 프로젝트 및 서비스 등에 대해 논의에 들어 갔다.
하나금융은 파트너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상호 신뢰를 위해 회사의 중요 전략계획이나 회사 실태사항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알려 준 것이다. 다시 말해 오장육부를 다 내 보여 준 것이다.

하나금융은 13년 전부터 코리아타운에서 팩토링 금융의 선구자로 알려져 왔다. 하나금융을 설립한 찰스 金 회장과 서니 金 사장은 원래 뱅커였다. 인상 좋은 전문경영자인 찰스 金 행장은 중앙은행 행장 출신이다. 국제 금융면에 탁월한 경력을 지닌 서니 金 사장도 중앙은행 출신이다. 찰스 金과 서니 金은 중앙은행 때부터 콤비였다.
그들은 은행을 나와 하나금융을 설립해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생소한 ‘팩토링 융자’를 도입해 한인들의 비즈니스 확장에 크나큰 도움을 주었다.

하나금융은 스티브 김과 연결을 가진 후 3개월이 지나서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10월부터 스티브 김이 갑자기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타운에는 NCC라는 팩토링 전문금융회사가 설립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나금융의 찰스 金 회장과 서니 金 사장은 청천벽력같은 소문을 듣게 됐다.
새로 설립된 팩토링 전문융자회사의 대표가 스티브 金의 아들이라는 소문이었다.
하나금융은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맞아도 아주 맞게된 꼴이 되었다.

하나금융측은 그동안 스티브 金에게 제공한 각종 정보는 스티브 金의 아들이 대표가 되는 금융회사를 설립하는데 ‘노 하우’가 된 것으로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하나금융의 찰스 金 회장과 서니 金 사장은 스티브 金이 다른 팩토링 융자전문 회사들과도 접촉했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보통 산업 스파이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경쟁회사의 기밀을 수집하는데, 스티브 金의 수법은 투자를 미끼로 정보를 빼내는 그야말로 “신벤처 스타일”의 수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티브 金은 컴퓨터 네트워킹으로 일약 거부가 된 인물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타운 금융계에서는 스티브 金이 취한 일련의 행동은 대기업가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신원공개를 안 한다는 조건으로 “스티브 金의 처사는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것이다”면서 “그가 코리아타운 경제를 후원하고 이끌어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타 회사의 정보를 순수하지 못한 방법으로 얻어 자신의 가족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용했다는 것을 나는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의 경제단체에 관여하는 한 인사는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비록 스티브 金이 한 행동이 사법적으로 범죄행위에 해당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코리아타운에서 그가 비즈니스계의 공인으로서 취할 자세는 아니다”라면서 “그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지금 코리아타운에서 스티브 金이 “투자하고 싶다.”고 찾아 왔을 때 이를 거절할 업체가 과연 몇 개나 될 것인가.

솔직히 스티브 金이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 상대방은 ‘영광의 순간’이고 ‘아메리칸의 드림’이 눈앞에 다가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스티브 金은 ‘벤처 신화를 일군 거부’로 너무나 잘 알려져 왔다. 그는 비즈니스로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미국사회에 거액의 기부금을 기탁해 자선가로도 존경을 받아 왔다.

스티브 金으로부터 뒷통수를 맞은 하나금융측은 한마디로 허탈한 심정이다.
하나금융의 서니 金 사장은 “돈이 많은 사람에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金 사장은 “스티브 金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고 까지 말해 분노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생각하기도 끔찍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찰스 金 회장은 스티브 金으로부터의 ‘충격과 공포’로 심대한 쇼크를 받아 장애현상을 일으킬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회사의 업무도 일선에서 보지 못하는 처지라고 한다.

스티브 金이 설립해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자일랜사는 LA 서북쪽 칼라바사스라는 부촌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 컴파운드에 자리잡고 있는 자일랜사는 스티브 金이 사장으로 있을 당시 사장실 유리창은 방탄유리로 설계해 구축해 놓았다.

지난 1998년 초 자일랜사 주차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 당시는 자일랜사가 나스닥에 상장되어 한창 주가가 오를 때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스티브 金이 부인 金정실씨와 이혼한 직후로 여러 가지 억측이 나돌 때였다.

그 당시 총격사건 이후 스티브 金에 보디가드가 생겼고, 그의 사무실은 보안강화와 더불어 방탄유리로 구축해 놓았다. 그런데 그 해 중순께 신원미상의 인물이 자일랜사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자일랜사 대변인과 경찰은 “두 번의 총격사건이 서로 연관이 있다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총격사건은 코리아타운에 다시 여러 억측을 낳게 했다. ‘원한의 총격’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누가 누구에 대한 원한인가?
위대한 신화의 창조 이면에는 땀과 고뇌 이외에도 인간의 또다른 면이 보여 질 수가 있다. 왜냐하면 기다리다 보면 진실은 언제가 나타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