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보들 아기피부…열쇠는 “태지(ver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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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들의 피부가 그토록 보드랍고 유연할 수 있는 이유가 미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자궁 내부에서 태아의 피부를 보호하는 물질이 천연의 보습제이자, 상처 치유제, 방부제 및 살균제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규명되었다는 것.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소재한 신시내티 아동병원 부속 피부과학연구소의 마티 비스처소장 연구팀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소아과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날 연구팀이 공개한 비밀의 열쇠는 매끄럽고 하얀 분비물로 구성되어 있는 물질로 임신 27주경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태지(胎脂; vernix).
비스처 박사는 “태지가 피부를 보다 촉촉하게 유지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해 주면서(less scaly), 피부의 수소이온농도(pH)를 개선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따라서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낼 경우 최고의 보습제이자 로션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지를 말끔히 제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비스처 박사팀은 임신주기를 완전히 채운 뒤 출생한 아기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갓 태어난 아기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한 그룹은 출생 직후 태지를 제거해 준 반면 다른 그룹은 태지를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이어 연구팀은 출생 후 1시간·4시간 및 24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피부 촉촉함의 수준, 각종 보습성 물질들의 농도, 피부의 pH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태지를 제거하지 않은 그룹의 피부가 훨씬 양호한 상태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영국 왕립조산사협회(RCM)의 자넷 파일 자문위원은 “설령 산모가 태지를 제거해 주도록 요청하더라도 이것이 아기의 피부에 좋다는 사실을 적극 설명해 주고 있다”며 비스처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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