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한반도 국민들이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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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한반도에 ‘대변혁’이 다가 온다는 소문에 ‘아웃-코리아’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지금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나 토론토 등지에는 돈 있는 한국의 중산층 들이 미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으며, 남쪽 멕시코의 티화나, 노갈레스 그리고 후아레즈 등지에서는 미국 땅을 밟으려는 또 다른 한인들이 몰려 들고 있다.

최근 한국 증권 가에는 “오는 가을에 한반도에 대변혁이 일어난다” “쿠데타가 준비되고 있다” “金정일이 망명 길에 오른다” “미-일 동맹군이 중국과 러시아 방관 하에 북폭을 감행할 지 모른다” “동해와 서해에 해상봉쇄가 이루어 진다” 등등의 소문이 간헐적으로 나돌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와 남해 지역 어장에서는 서울의 부호들이 어선 렌트 계약이 비밀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반도에 변혁이 일어나면 어선을 타고 일본이나 대만으로 피난을 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루머는 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증폭됐다. 방미 중 미국측은 노 대통령에게 한반도 주변상황에 대해 소상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햇볕정책’을 북한이 교묘하게 이용해 대량살상무기 등과 미사일 수출 등으로 전환시킨 증거 등을 비롯해 金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비밀 등이 한미공조에 균열을 가져 왔다는 정보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 했다는 것이다. 이들 정보들은 노 대통령의 방미 전부터 외교 경로나 정보 계통을 통해 일부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방미 중에 구체적 정보가 노 대통령에게 전달되어 그의 대북 인식을 바꾸어 논 것으로 워싱턴 소식통은 전했다.

金대중 정부 시절에 현대 그룹을 통한 대북송금과 기타 한국정부의 국정원 등 기관들과 국책 회사들이 관여된 대북송금이 미국의 적성국 교역금지법에 저촉되어 IMF등에서 실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지로 총리는 지난 번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의 정상회담에서 ‘여차하면 북을 때리자’ 고 합의했으며 그 준비단계로 일본은 전쟁상태를 준비하기 위한 ‘유사법안’을 통과 시킨 것으로 극동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 시 해상봉쇄도 실시하고 일본 내에서 북한으로 송금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무역품의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한반도 주변 정세의 불안감이 ‘탈 한국’ 현상을 부추기고 달러 모으기와 금괴 수집 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수년간 계속된 조기유학 붐이 최근에는 “아예 이민을 가자”는 경향이 높아 지고 있는데, 최근 이라크 전쟁 이후 한반도도 무사하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우선 순위는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 이민은 가족관계가 연결되어 있다 하더라도 장기간 대기 기간이 길어 최근에는 투자이민 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투자이민도 100만 달러 이상 투자가 아닌 소액 투자인 경우는 수속 자체도 복잡하다.
따라서 일부는 미국 보다 이민 수속이 쉬운 캐나다나 뉴질랜드 등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나라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영주권을 소지하게 될 경우 미국 방문이 법적으로 쉽기 때문에 장기적 포석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늘어 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캐나다의 밴쿠버 지역과 토론토 지역은 미국과 연결이 쉬운 지역이기에 최근 부쩍 한국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에서 한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쉽지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 오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에서 내년 1월1일 부터 관광이나 상용 그리고 유학생 등등의 비이민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고 심사제도 등 시스템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 이와 병행해 국경경비도 대대적으로 엄격해 지는 관계로 올해 안에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으로 이민투자 상담 관련 업계나 여행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과 연관이 있는 한국의 법률사무소 등지에는 최근 미국 투자이민 상담 건수가 늘고 있고, 직접 현지 분위기 파악을 위해 관광단으로 미국을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언론 보도도 간간히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입국이 쉽지 않은 관계로 아예 지중해의 몰타, 동남아시아의 태국, 남미의 칠레 그리고 남태평양이나 캐리비안 해의 소국들이 새로운 인기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우선 기후가 좋고 생활비도 적게 들고 정치적 불안감도 없으며 자녀들이 나중 미국이나 영국 등지로 유학하는데도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이들 나라들은 은퇴 지역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재산이 20-30만 달러 정도면 쉽게 이민을 허가 받을 수 있는 나라들이다.

최근에는 관광이나 상용으로 미국에 입국한 한인들은 미국 은행에 세이빙스 어카운트를 개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미국으로 보아서도 환영할 일이고, 계좌를 지니고 있는 한인도 장차 투자이민이나 장기체류를 신청할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알아 차리고 일부 한인계 은행에서는 비공식 적으로 한국에 나가 예금 유치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은 지난 80-90년대 남미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인계 은행들이 행한 적이 있다.

캐나다는 한국인들에게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로 한국에서 미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일단 캐나다에 입국해 다시 미국 입국비자를 신청하는 경향이 높아 졌다. 그러나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비자신청에 대해 미 국무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사전 본부와의 교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근 밴쿠버를 여행하고 돌아 온 60대의 한 비즈니스맨은 8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투자할 데를 찾느라고 고심하는 것을 수 차례 목격했다.” 면서 “이들 대부분은 한반도의 정세가 심각하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국을 떠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이 비즈니스맨은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라고 밝혔다.

밴쿠버와 이웃하고 있는 미국 국경 마을인 벨링함 인근의 C 모텔의 제임스 최매니저(가명)는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 오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 면서 “타 주에서 온 한인들이 한국에서 온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들렸다 가기도 한다. 그들 역시 친지들의 미국 입국을 도와 주기 위해서 밴쿠버를 방문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밴쿠버에서 미국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도시인 워싱턴 주 스포케인 시에도 요즈음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 지고 있다. 인구 25만 정도의 이 도시는 캐나다에서 미국 서북미 지역으로 들어 오는 도시 중 시애틀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이곳에서 델리 마켓을 운영하는 피터 金(43)씨는 “최근 타 주에서 오는 한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캐나다에서 들어 오는 사람들도 있고 캐나다 쪽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金씨는 “요즈음 시애틀 쪽에는 뱅쿠버에서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사례가 많아져 다른 길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의 한 여행사 가이드인 B씨는 “최근 캐나다 관광 그룹을 인솔하고 다녀 왔는데 한 손님은 밴쿠버에서 한국에서 온 친지를 만나 미국 입국문제 등을 상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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