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양도성예금증서(CD) 1백50억원어치를 돈 세탁한 인물로 알려진 전직 무기거래상 김영완(金榮浣.50)씨가 지난 3월 미국 출국 전 국내 재산을 치밀하게 정리하는 등 해외 장기 체류 준비를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재산 압류 등의 방법으로 金씨의 조기 귀국을 유도하거나 金씨의 개인 비리를 찾아내 미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를 받으려 한 검찰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관계자는 “최근 金씨 관련 회사와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金씨가 재산정리를 무척 치밀하게 해 약점이 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金씨의 조기 귀국을 강제 유도하기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金씨의 집도 깨끗이 치워져 있었으며 개인 비리 또한 쉽게 포착이 안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14일 서울 청담동의 M사 등 金씨 투자회사 서너곳과 金씨 및 그의 측근 임모(미국체류)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 등 각종 서류를 확보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여왔으며, M사 대표 吳모씨 등을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金씨는 출국에 앞서 M사 등에 투자한 자금 등을 가지급금 형식으로 이미 회수했으며, 자기 소유의 빌딩 등도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1백50억원에 대한 추적도 돈 흐름이 복잡하고 중간 중간 차단돼 어려움이 많다”면서 “핵심 수사 대상인 金씨와 임씨를 귀국시킬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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