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국정원 요원 사진 39시간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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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국정원 사진공개는 정당하다.]

최근 ‘오마이뉴스’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의 CIA”로 불리는 국정원의 ‘스파이 대장 22명’의 사진이 39시간 동안 공개되어 파문이 일어 난 적이 있었다. 한국일보는 이들 22명의 사진을 검은색 복면을 씨워 지면에 실으면서 청와대, 국정원 그리고 ‘오마이뉴스’ 등을 향해 ‘보안의식 미비’라고 비난의 글로 기사화 했다. 다른 언론들도 편승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모든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에게는 책임이 없다. 대통령이 원인제공을 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마당에서 백주에 내놓고 기념촬영을 할 때부터 이미 22명의 ‘복면 신사’들의 얼굴은 공개된 것이다. 더 이상 ‘비밀’ 사항이 아니다. 만약 공개되서는 안될 얼굴이라면 애초 기념촬영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

애초 ‘국가보안’이 무엇인지 모르는 노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측도 대통령이 그런 사진을 촬영하는데 카메라 앞에 서도록 방관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 주변에도 ‘보안’이 무엇인지 아는 프로페서널이 없었다.

뒤늦게 문책한다면서 애꾸진 7급의 청와대 사진기사의 목을 댕그런 잘랐다. 하급직 사진기사는 위에서 시키는대로 할 뿐이었는데 사전에 안보교육도 시키지 않고서 문제가 생기자 속죄양을 만든 청와대 홍보실은 아마추오 수준도 아닌 것이다. 또 사진을 문제 삼아 ‘오마이뉴스’청와대 출입기자를 변경해 달라고 ‘오마이뉴스’측에 요구했다니 언제부터 청와대가 민간업소의 인사문제까지 간섭하려는가.

한편 국정원측도 한심했다. 대통령이 와서 기념촬영한다고 하니 정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나설때는 언제고 일반에 공개되니 “국가보안상”이라며 법석을 떠는 행위는 아마추어나 다름이 없다.

자신들이 무슨 ‘007첩보원’이나 되는 것처럼 착각속에 사는 요원들이 그 사진이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면 이미 그들은 ‘스파이 대장’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언론은 뉴스가치가 있는 사항을 보도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수집한 문제의 ‘노 대통령 국정원 방문 기념사진’ 보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만약 부정한 방법으로 수집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파이 대장 사진’은 정당한 경로를 통해서 얻어진 것이다. 이미 그 사진은 ‘오마이뉴스’의 사진뉴스 자료가 된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그 사진을 보도하느냐 아니냐는 오로지 그 언론매체의 판단이며 권리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오마이뉴스’가 지면 되는 것이다. 사실 ‘오마이뉴스’는 ‘스파이 대장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특종’보도를 한 셈이다.

이같은 ‘특종보도’에 대해 칭찬은 못해줄망정 ‘보안부재’라며 비난 기사를 게재한 한국일보와 이에 편승한 언론들의 작태는 한국언론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한편 ‘오마이뉴스’도 문제의 사진보도에 대해 청와대 등을 포함 언론등에서 비난성 기사가 쏟아지자 불야불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사진보도에 관련된 기자들을 중징계하는 조치를 내렸다. 정말로 유감스러운 면이다. 마치 자신있게 짖던 개가 갑자기 꼬리를 내미는 모습이나 다를 배 없다.

도대체 그 사진 게재가 무엇이 잘못됐는가. 헌법에라도 위반되는 행위를 한 것인가. 청와대에서 문제의 사진을 제공할때 아무런 규정을 두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진정 언론이라면 당당하게 “스파이 대장들 사진”을 계속 게재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만약 청와대에서 법적대응이 오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각오가 없다면 당장 간판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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