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혈세 또 다시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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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장 「호접란」 무더기 폐기 사태

제주도 농장의 ‘호접란 무더기 투기 사태’는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날조된 해외진출임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제주도가 추진한 벤투라 카운티 농장 사업은 무엇보다 충분한 현지조사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외국산 화훼류를 미국내에서 일정기간 재배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묘 상태의 호접란을 수출, 농장에서 화분에 심어 꽃을 피워 팔아야 한다. 제주도는 호접란 수출을 위해 지난 2000년 4월 8백여만달러를 투입해 소미스시에 10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마련한 뒤 상주직원까지 파견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난 재배 지역으로 결정한 곳의 기후를 충분히 조사하지 않아 지난해부터 들여온 종묘 15만여본 중 재배 성공률은 30%에 불과했다. 더욱이 현지 유통을 담당한 ANA 엑스포트사는 소규모 업체로 화훼가 아닌 주로 야채나 과일을 유통시키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존 재배업자들만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호접란 시장에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실제로 지금까지 유통된 물량은 1만3천여본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제 3의 브로커를 통해 이루어졌다. 결국 제주도는 판로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의욕만 갖고 농장사업을 시작했다 재배기술상의 문제점까지 겹쳐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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