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라디오 방송 ‘춘추 삼국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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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코리아’의 방송중단‘내막의 전말’과 사태추이

지난 연말 31일 라디오 코리아의 충격적이고 전격적인 ‘방송중단’ 사태는 새해 벽두부터 한인사회는 물론 국내외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우리 한인 언론들의 취약성을 여지없이 노출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라디오 코리아가 출범한지 15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자체 스테이션을 마련하지 못하고 사글세 방을 전전하며 중국계 소유주의 적지않은 횡포에 시달려 왔음이 이번 기회에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는 비탄과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라디오 코리아 ‘방송중단’ 사태의 불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딴 방향으로 번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당초 한인 커뮤니티의 최대관심은 본보가 보도한 대로 단연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이 KYPA 측과 재협상에 임해 ‘라디오 코리아 방송이 다시 방송재개를 하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100여 명에 가까운 직원들에 대한 향후 대책문제가 관심사로 불거져 나왔고, 그래도 15년 넘게 방송국을 경영해 온 이장희 회장이 ‘그렇게 쉽게 방송을 접겠느냐’라는 측면에서 ‘재협상’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의 보도를 통해 흘러 나왔다. “주파수 AM 1230Mhz의 채널 리스권을 다른 한인이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보도는 결국 이장희 회장이 직접 뉴욕으로가 주파수 소유주 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였던 ‘라디오 코리아(회장 이장희)’가 결국 합의에 실패, ‘재계약 성사’라는 한가닥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오히려 방송인 출신 손태수 씨가 AM 1230Mhz의 채널 리스권 계약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기존의 예상들을 벗어난 전혀 새로운 뉴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타운 내 알려지자, 타운은 온통 ‘라디오 코리아 방송재개’를 놓고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 지를 몰라 들썩이는 가운데 갖가지 추측과 나름대로의 해석이 담긴 소문들이 무성하게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다른 한인이 리스 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청취자들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또한 일자리를 잃었던 직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 살아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직 MBC 방송 출신인 손태수 씨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차원에서 “라디오 코리아의 정신을 승계, 이장희 회장과 협상해 회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갔고, 과연 ‘라디오 코리아’ 방송 매각금액이 얼마가 되겠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예상은 또 다시 보란 듯이 깨졌다. 라디오 코리아 이장희 회장과 새 인수자 손태수 씨 사이에 협상은 실패했고, 이로써 기존의 ‘라디오 코리아’를 인수하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새로운 스튜디오를 마련해 방송을 시작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렇듯 ‘라디오 코리아’의 방송중단으로 탄생한 ‘라디오 서울’의 방송 독주체제는 곧 마무리되어질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1개 방송국이 늘어난 3대 방송체제가 이뤄지는 새 판이 짜여지는 국면으로까지 전망되는 등 한인 커뮤니티 방송 재편을 놓고 물밑전쟁이 한창이다.

연훈<본보 발행인> [email protected] /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라디오 코리아“이대론 못 물러나…” 방송재개 가능성
새 주파수·물주 「물색 說」


중국계가 소유주로 알려진 KYPA방송국은 단지 전파 사용료 인상안을 놓고 라디오 코리아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협상이 이뤄지지 앉자 보란듯이 새해벽두 첫날인 1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방송전파 송신을 중단시켰다.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할 중대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코리아’ 당사자를 비롯, 한인 커뮤니티 모두가 일방적인 방송국의 요구에 무릎을 꿇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물론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당사자는 ‘라디오 코리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같은 ‘라디오 코리아’의 무책임하고 무사안일한 대응책 및 전략은 지탄을 받아 마땅할 정도의 어눌한 협상을 주도했다는 것에 있다. 12월 31일이 재계약 데드라인인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당사자인 라디오 코리아 측이 ‘어떻게 잘 되겠지’라는 무사안일한 태도로 대처했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부분이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라디오 코리아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재협상 과정에 그리 충실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모든 책임이 전파 사용료를 인상하려는 KYPA 방송국 측에 전가 시키려는 다소 얄팍한 교활함을 보였다는 점은 두고두고 ‘가십거리’ 대상이 될 듯하다. 기본적으로 ‘협상’이라는 것은 인내와 노력을 가지고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 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보여준 ‘라디오 코리아’ 측의 협상 태도는 가히 1백만 애청자를 볼모로 내 건 ‘도박’과도 같았다.

이는 KYPA 측이 제시한 월 25만 달러의 전파 사용료 제시에 맞서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경영이 불가능해진다”라는 입장을 내세운 라디오 코리아 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의 실패는 한마디로 부족한 ‘협상전략’에서 불거진 무능함으로까지 비쳐진다.

얼마든지 모종의 계약을 통해서라도 최악의 ‘방송중단’ 사태만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수수방관하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것은 차후에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한인 라디오 방송, 광고료 대폭 인상 불가피

이번 라디오 코리아 사태로 알려진 ‘스테이션 전파 사용료’ 가격이 광고 시장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동안 라디오 방송이 경영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한인 방송국들이 일제히 광고료를 인상할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라디오 서울’의 경우 20-30%오른 광고료를 ‘라디오 코리아’ 방송중단 사태에 발맞춰 인상함에 따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AM 1230 신규 방송국과 라디오 코리아가 방송을 재개할 경우 이들 또한 높아진 ‘전파 사용료’ 탓에 광고료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져 전반적인 광고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소규모 비즈니스가 많은 한인사회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광고료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쳐 적지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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