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망령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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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홍콩의 최고유명 배우“장국영 망령 부활하나…”

만우절이던 지난해4월1일오후6시41분, 홍콩번화가 센츄럴에 높이 솟은 최고급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최고 24층의 휘트네스 센터에서 한 남자가 몸을 날린 투신자살사건이 일어났다.

점프한양 발서부터 낙하했기에 다리쪽이 심하게 굽히고 부러졌지만 후두부는 파열됐다. 다행이 상반신에는 손상이 없어, 얼굴은 온전하였다. 오후7시6분에 절명한 46세의 남자 이름은 장국영. 홍콩최고남우로서 93년 칸느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세계의 대스타였다…..

온세계가 “만우절 농담아니냐”며 들썩였던 그의 자살원인은 처음엔 동성애에 얽힌 돌발사로 보도되었지만, 홍콩이나 중국, 대만등에서는 매스컴들이 여러 각도에서 원인을 파고들어 감정의 혼란서부터 우울증 악화, 불치병 설, 심지어는 저주나 무엇에 씌웠다는 괴담까지 등장하는등 오래도록 말들이 무성했다.

그만큼 의문이 남는 자살이었고 그의 주변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요인이 많았다는 셈인데, 누구나 부러워하던 명성과 지위를 누리던 대스타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이 세상을 끝내 박차버린 커다란 고뇌의 진실은 무엇이었던가.

자살한 홍콩의 최고유명 배우“장국영 망령 부활하나…”

만우절이던 지난해4월1일오후6시41분, 홍콩번화가 센츄럴에 높이 솟은 최고급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최고 24층의 휘트네스 센터에서 한 남자가 몸을 날린 투신자살사건이 일어났다.

점프한양 발서부터 낙하했기에 다리쪽이 심하게 굽히고 부러졌지만 후두부는 파열됐다. 다행이 상반신에는 손상이 없어, 얼굴은 온전하였다. 오후7시6분에 절명한 46세의 남자 이름은 장국영. 홍콩최고남우로서 93년 칸느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세계의 대스타였다…..

온세계가 “만우절 농담아니냐”며 들썩였던 그의 자살원인은 처음엔 동성애에 얽힌 돌발사로 보도되었지만, 홍콩이나 중국, 대만등에서는 매스컴들이 여러 각도에서 원인을 파고들어 감정의 혼란서부터 우울증 악화, 불치병 설, 심지어는 저주나 무엇에 씌웠다는 괴담까지 등장하는등 오래도록 말들이 무성했다. 그만큼 의문이 남는 자살이었고 그의 주변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요인이 많았다는 셈인데, 누구나 부러워하던 명성과 지위를 누리던 대스타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이 세상을 끝내 박차버린 커다란 고뇌의 진실은 무엇이었던가.

자살원인 둘러싸고 갈수록 의혹증폭…“불치병·동성애인과 실연 설” 추측난무
죽음 임박직전 불가사의한 행동의문…“막대한 재산·유산 상속”에 언론들 촛점

경찰은 사건후 현장에 유서가 남겨져있었다고 발표했다. “20대청년과 알게돼 그와 통통(唐唐)의 어느 쪽을 택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고뇌 끝에 자살할 수밖에 없다.” 통신사 <중앙사>에 실린 전문이다. 통통이란, 18년간 함께 살아온 더피 통(唐鶴德)의 애칭으로 張國榮(레스리 창)의 실질적 반려라는 여성. 장국영은 97년 가요계에 복귀한 첫 콘서트때 객석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당을 향해 “ 그녀는 어머니외에 내가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이라 고백하며 테레사 텡의 명곡을 열창, 이때까지 공공연한 비밀이던 둘의 관계를 공식화했던 것이다.

이 유서내용을 입증하듯, 그날오후 4시쯤 세찬 말싸움을 벌이는 장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나타났다. 호텔4층 레스토랑에서 기다리던 장앞에 조금 있다가 ‘연인’이 나타났는데 남성 한명을 데려와 ‘새 연인’이라 소개하며 헤어지자고 하더라고. 화가 난 장이 둘과 심한 언쟁을 하다 레스토랑을 뛰쳐나갔다는 내용이었다.

장국영의 이날 행동을 돌이켜 보면 오전11시 집을 나와 정오에 친구와 회식, 담소한후 그를 자기차로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하오4시반경 호텔24층의 휘트네스 센터에 혼자 나타난 것. 장이 기다리던 ‘연인’을 당이라고 전한 매체도 적지않지만, 실은 앞서의 유서와 내용을 달리하는 우서가 또 한통 더 있었다. <중앙사>보도와 거의 동시에 <보과일보>가 보도했다.
“ Depression. 모두 고마워. 맥열비비교수(정신과의사) 고마워. 이 1년 아주 괴로워 도저히 참을수 없다. 당 고마워. 가족의 모두 고마워. 비누나(친한 여우의 애칭) 고마워. 일생 아무런 나쁜 일도 하지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나. 서명.”

“왜 이렇게 되나”라는 마지막 말에 호기심이 집중되었다.
또 죽음에 임박한 직전에도 장의 불가해한 행동이 확인되었다. 오후6시전후 전 매니저 플로렌스 찬(陳淑芬)과 만다린 오리엔탈의 카페서 차 약속을 했었다한다. 그러나 6시반이 돼도 나타나지 않아 그녀가 휴대폰으로 전화한즉 주차장에 있다면서 그녀에게 호텔정면의 택시승차장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6시41분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바로 머리위로부터 장이 떨어져버린 것이었다.

주위의 광란의 반응들

매스컴은 자살현장, 운반된 병원에 쇄도했다. TV도 프로를 중단, 장의 특집으로 바꿨다. 뉴욕에서는 제1보가 닿자마자 호외를 냈다. 호텔추락현장에는 연일 헌화차 오는 팬이 끓이지않았다. 한국이나 일본부터 열광팬이 줄을 잇고 산처럼된 꽃다발은 천을 넘는다고 했다.

고가품도 적지않아 프로가 보아 총액 50만홍콩달러(약 7천500만원)짜리도 있었다. 동성애자들은 게이의 이미지를 크게 바꾼 장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홍콩의 그룹은 네트상에 난꽃사진을 내건다는 ‘네트헌화운동’을 발기하고 대만에서도 추도회가 열렸다.

고별식은 8일 잔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려 400여명이 참석했다. 유해는 이날 화장되었다. 본인의 희망이었다고 당이 밝혔던 것. 그렇게 부탁받아 화장스위치를 누르려던 당은 두눈 두뺨이 음푹 들어가 두팔을 옆에서 받쳐줘 서있는게 겨우였다. 그 한편을 받쳐준게 장의 새연인이라 소문났던 케니스였다.

77년 아버지병으로 영국에서 귀국한 장은 TV국주최 가요콘테스트에 나가 2위가 되면서 데뷔-. 당시 알게된 테레사 모완(모순균)에 구혼했지만 딱지맞고, 그후 모델출신 가이 치피(아시배), 음악제작등에 관여하는 영황집단주석 양 사우승(양수성)의 딸 신디(양낙사)와의 만남을 거쳐 당과의 사랑에 빠진다.

85년 당과 맺은 장은 일에도 전기가 생겨 <모니카>(84년)의 카버죤이 20만장을 넘었고 86년 영화<남자들의 만가>는 기록적인 대히트. 89년 가요계를 돌연 은퇴하지만 배우로서 <욕망의 날개> <너만 있다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등 모두 화제를 불러 명실 공히 톱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불휴의 명작 < 안녕 내사랑/ 패왕별희>(93년)는 칸느영화제 대상을 비롯 국제적 상을 갖가지 수상했다.

성공에 비례해서 사생활에도 관심이 쏠렸다. 본래는 은행간부인 당은 모든걸 포기하고 장의 재무처리등 공사의 뒷바라지에 전념. 둘이름의 회사도 4개사가 된등 공적장소나 외유등에 함께 다녔다. 그러다 02년 변화가 생겼다고 매스컴들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장은 케이스 라는 판매원을 만나 조수로 고용했는데 이때부터 실질적 아내 당과의 언쟁이 잦았다.

장의 자살 다음날인 4월2일오전3시 당은 자택에 몰려온 취재진과 만났는데 그 일문일답을 실은 매체도 많다. 자살의 진상을 묻자 그녀는 “알고있지만 말할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고 우울증이었다는 것, 작년11월에 자살미수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 장은 자살당일 오후5시경 그에게 연락한 그녀에게 밤에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로 약속했었다고 한다.

복잡한 자살원인

남겨진 유서, 장의 불가해한 행동, 그리고 진상을 밝히지 않는 당_. 4월3일자 <보과일보>는 자살배경으로 1) 연애감정의 뒤얽힘 2) 태국여행중의 저주 3) 우울증 악화 4)영화감독 꿈의 좌절을 들었다. 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장은 우울증에 걸린지 20년이 됐다고한다.

그 증상이 악회된건 02년5월 공포영화<카르마>에서 정신과 의사를 맡으며 너무 그 역에 몰두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작이 된 영화는 유령을 본다는 여성의 카운슬링을 맡았다가 그 자신이 유령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그 유령은 의사 짐이 중학생시절의 연인이라는 설정이었다. 4월4일자 <동방신문>은 이 영화스토리와 자살에 이른 장의 언동에 ‘매우 흡사한 부분이 많다’며 7개 항목을 열거하기도 했다.

4월4일 홍콩의 <성도일보>에 장국영의 부고 고지가 게재되었다. 본래는 고인의 배우자를 알리는 곳에 당학덕(더피 통)의 이름이 있었다.
관계는 “격애(擊愛. 가장 사랑하는 사람). 혼인관계에 이르지못했지만 유족들이 당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심이 모아진건 당이 장의 유산을 상속할수 있을까 였다. 장의 유산은 3억홍콩달러(약 450억원)가 넘는다.

영화출연료도 약 500만홍콩달러로 수년간 수천만에 이른다.<명보뉴스>.
장은 생전에 자기재산은 모두 당에게 넘긴다고 공언해왔지만 유언이 없다면 상속인이 유족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밖에 보험금도 있다. 88년부터 90년전후 200만美달러(약 20억원)의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는가하면 5년전에는 200미달러의 상해보험, 죽기 2년전엔 100만달러의 생명보험에 가입했었다고 전해지기도 하였다.

자살1주일후에는 ‘유력정보’가 나왔다. 장은 반년전부터 자기가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고있었고 요 몇 개월사이 유언장을 작성해 유산분배를 포함, 뒤에 남은 가족이나 연인의 생활보장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유산은 유족과 당이 반씩 상속한다는 것이였다.

<태양네트뉴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작년11월의 자살미수나 화장을 부탁했던 점과도 합치한다. 유서의 “ 왜 이렇게 되나”라는 말도 설명이 가능하다. 장은 죽기 직전 의료검진의 결과를 받게되자 자살을 택했다는 익명정보도 있었다.
이 보도가 있은후 얼마 안되어 TV의 생프로그램 방영중 ‘에이즈’설을 퍼뜨린 사람도 있었다. 대만작가 이아오(이오)다. 프래그램에서 갑자기 “장은 자신이 에이즈임을 알고 자살했다”고 발언, 나아가 “ 내가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있는게 아니다. 확실한 정보원이 있다구”라면서 이름은 대지않았지만 유명한 프로두셔라고. 그는 또 “ 내 전처(여우 호문몽)가 누구인지 잊지말길 바란다. 예능계에 나도 통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의식이 강한 게이의 장. 에이즈에 걸려 기다리는건 죽음뿐. 야위고 추해지는 자기 모습을 견딜수 없었다고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게한다.

이름팔기와 편승상법도

소동은 계속되었다. 전의 세여성의 연인에 뒤이은 제4연인설도 등장. 라디오방송국 DJ인데 장이 유명해지기전의 81년, 라디오국 이벤트석상에서였다며 교제는 불과9개월이라고 주장. 팬들이 앞다퉈 네트상에서 그 여성을 공격, 자신이 유명해질 기회를 노렸다고 악담이 집중되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장의 친구라는 자가 출현했다. 콘서트의상이나 비장의 사진을 갖고있다며 목하 전시회를 준비중이라고 발표. 그러나 장측의 전 매니저나 가족, 친구 누구나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라고 일축. 스테이지의상은 보통 콘서트가 끝난후 스폰셔가 회수하니 다른 사람에게 건네질 일이 만무하다고 증언하기도.

그밖에도 <보과일보>에 보도되었던 유서를 흉내한 것이 네트상 나타난가 하면 저스틴이라는 자칭’양아들’, 80억홍콩달러를 빌려줬었다는 남자가 나타나는등……

장의 사망후 2주쯤 지나자 실질적 아내로 18년간 함께 살아왔던 당학덕은 전 매니저 플로렌스를 통해 코멘트를 발표하였다. “앞으로 어떠한 일에도 일절 대답하지 않겠다.” 그후 2개월이 지난사이 추도책이나 잡지, 비장의 사진을 모은 사진집 출간, 출연영화의 재상영, 스폐셜CD의 릴리스가 있따랐다. 장국영기념관 설립계획도 있었다. 그러한 소동도 무정하게 흐르는 시간과 함께 풍화돼가는게 우리 세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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