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최신치료법을
구체적으로 열거
뇌의 피흐름이 막히는 뇌경색의 85%는 뇌졸중 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70만명이 뇌졸중에 걸린다. 일본도 마국서 처럼 사망원인의 3위를 차지하는데 고령자에 다발하는등 한국서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스위크는 50대후반 남성의 뇌경색 발병을 계기로 최신호에서 <최신의학이 도전하는 뇌경색 전쟁-The War on Stroker>를 긴급리포트로 다뤄, 주목되었다.
그날이 올때까지 자기가 뇌경색을 일으키리라고는 생각한 일도 없었다. 해병대시절에 단련한 몸은 건강 그 자체였고 비만과는 무관하며 담배는 못피우고 콜레스테롤치(値)도 낮다. 주 6일은 운동했고 친족가운데도 뇌경색(腦梗塞)을 포함한 뇌졸중( 뇌혈관질환)으로 쓰러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올1월의 어느날 아침 캔자스주거주의 존 케리(57)는 베드 끝에 앉아 구두끈을 매려다 그대로 쓰러졌다. 케리의 좌반신은 마비돼 있었다. 뇌의 혈관에 혈전(血栓)이 막혀 우반구(右半球)의 넓은 범위에 혈액이 돌지않아 그 부분이 활동을 정지하기 시작한 탓이다. 이대로 처치를 하지않으면 몇시간후에는 대뇌의 뇌세포가 죽어버린다.
뇌경색에 걸린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케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없었다. 뇌의 오른 쪽은 좌반신의 근육을 장악하지만, 언어중추는 뇌의 좌반구에 있다. 그 때문에 케리는 아직 말을 할 수가 있었다. 일하러 가야하니까 몸가짐을 도와달라고 아내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급히 전화있는 데로 뛰어갔다.
중증의 심장발작을 제외하면 뇌졸중(腦卒中) 만큼 단시간에 죽음에 이르는 병은 없다. 하지만 뇌졸중을 일으켜도 약 75%의 사람은 살아난다. 단, 정도의 차는 있지만 10명중 9명은 운동이나 감각, 기억, 논리적사고에 장기적인 장애가 남는다고 한다.
미국에서 30년간 계속 줄던 뇌졸중 환자의 수는 요 3년사이 옆걸음질이다. 앞으로 고령화의 진전등으로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미 국립신경질환.졸중연구소 존 마라박사에 의하면 증가요인은 따로 또 있다. 심근(心筋)경색의 치료기술이 향상되면서 “ 그것을 뛰어 넘은 후에 뇌경색을 일으키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발작3시간내에 혈전 제거하면 완쾌 박쥐타액의 효소로 9시간 연장가능 발증후 3시간이 승부처 “ 심장병연구에 비해서는 5~10년 뒤졌지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신시내티대학 신경과의사 조 프로데릭박사는 말한다. 케리는 구급차로 지방병원에 실려갔다. 곧 진찰되어 조직프라스미노겐활성화인자(IPA)의 점적(点適)이 시작됐다. 뇌경색의 혈전을 녹이는 치료약으로서 미식품의약청(FDA)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이다. 의사는 잠시 용태를 지켜봤지만 변화가 보이지않는다. IPA는 완전회복 가능성을 최대 33%나 높이는 강력한 약이다. 다만, 최초의 증상이 나와서 3시간이내에 투여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나면 뇌의 손상을 확대하는 리스크쪽이 높아간다. 중요한 것은 여하튼 곧 병원에 가는 일이다. 가끔 강한 통증을 수반하는 심장발박과는 달리, 뇌졸중은 발작을 일으켜도 곧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지않다. 운동이나 언어가 아니라, 기억이나 인지(認知)를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손상을 입은 경우는 특히 그렇다. 전미뇌졸중협회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 긴급치료실로 운반되기까지 평균으로 12시간 걸리고 있다. 병원까지 당도못하고 그대로 사망하는 케이스도 있다. IPA에는 다른 리스크도 있다. 이 약을 투여할수 있는 건 뇌경색등 혈전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허혈성(虛血性)의 뇌졸중 때뿐이다. 뇌졸중의 15%는 뇌내출혈이나 거미막하출혈등 뇌속의 혈관이 끊겨서 일어나는 출혈성의 것으로 이 타입에 IPA를 쓰면 출혈을 더욱 악화시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는 허혈성과 출혈성의 뇌졸중 증상이 비슷한데 있다. CT스캔등으로 뇌를 단층촬영하지않으면 정확히 진단되지 않아 IPA투여를 결단할 즈음엔 3시간 시한을 넘기게 될지도 모른다. “ 언제나 시계를 째려보게 된다”고 클리브랜드.클리닉의 뇌졸중권위 안소니 파란은 말한다. IPA투여로 치명적인 출혈을 일으키는 리스크를 의사는 피하려 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뇌졸중으로 병원에 실려온 환자에게 IPA를 쓰는 케이스는 5%도 안된다. 흡혈박쥐에 초음파 실은 자연계에도 IPA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이 있다. 치스이코 박쥐 라는 엄지손가락크기의 박쥐는 잠들어있는 동물의 피부표면을 씹어 째서 새어나오는 피를 핥는다. 이때 박쥐의 타액(침)에 포함된 효소가 상처의 혈액이 굳는걸 막는다. 이 효소가 뇌경색 치료에 새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2월에는 미국심장협회의 관련단체 미국뇌졸중협회 학술회의에서 박쥐 타액에 함유된 효소와 같은 성분을 유전자조작으로 합성한 치료약의 연구보고가 있었다. 이 약은 발작에서 9시간이내라면 유효해 뇌출혈의 리스크는 IPA보다 작다 한다. “특효약인지 어떨지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파란은 말한다. 단, 시간내에 투여해도 약만으로 혈전을 녹일수있다고 단정할수는 없다. 약의 유효성을 높이는 방법은 없는것일까. 99년 IPA를 투여한 환자의 뇌를 초음파진단장치로 관찰하던 신경과학자 안드레이 알렉산드로프(텍사스대 휴스턴의학대학원)은 초음파자체에 치료적효과가 있는걸 알았다. 강력한 초음파로 신장결석을 분쇄하는 치료는 종전부터 있어왔으나 섬세한 뇌에 그렇게 강한 충격을 줄수는 없다. 화상(畵像)진단에 쓰이는 초음파는 훨씬 약한 것이다. 그런데도 IPA를 혈전 가까이 대고 밀어넣을 정도의 힘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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