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돌출행동에 찬반양론 극대화
「김경준 사기사건 연루
버스대란·청계천 공사·봉헌론」 등 파문 줄이어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 발언에 종교계“벌집”
차기 대권을 사실상 노리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마침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들었다.
이미 본보가 집중 보도한대로 국외적, 즉 이곳 미국에서는 ‘FBI에 체포된 김경준 씨 사건’과 관련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100억원 대 이상의 피해보상 소송을 진행 중에 있고, 국내적으로는 ‘버스대란’이라는 대형 암초에 부딪혀 자칫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자신의 꿈이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지도 모를 좌초 위기에 빠져든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울특별시 봉헌’ 파문으로 말미암아 종교계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게 거세지고 있다.
일단 국외적 사안인 ‘민사소송’ 건은 ‘김경준 씨 관련 형사재판’의 추이에 따라 다소의 변수가 있으나, 소장을 통해 요구한대로 1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은 이명박 시장은 끊임 없는 소문의 근원지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 소송은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그의 차기대권을 향한 일련의 행보에 가장 큰 아킬레스 건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경준 사건’으로 말미암아 뜻하지 않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한 몸에 받았던 이명박 시장에게 이러한 국외적 ‘이슈’를 잠재울(?) 메가톤급 ‘안티 이명박 시장’ 바람이 오히려 본국에서 불어 닥쳤다는 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년 여 동안 서울시장에 재임하며 예의 그의 이력(현대건설 사장 역임)을 반영하듯 – 마치 ‘심시티’라는 유명 전자오락을 즐기듯(?) – 청계 고가를 허물어 복개공사를 진행시키는 강력한 추진력을 선보였고, 월드컵 붐에 발맞춰 시청 앞 광장에 잔디를 깔아 시민들을 위한 ‘열린 광장’을 조성하는 등 기상천외한 사업 수완으로 시민들 및 세인들에게(찬반 여론이 극명히 갈리기는 했으나)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시장이 선보인 ‘추진력’만큼은 가히 폭발력을 띠며 엄청난 인기몰이에 성공함으로써 ‘차기 대권주자’의 인식을 각인 시켰다는 것이 정재계의 중론. 하지만 이 시장의 ‘취임 2주년’인 지난 7월 1일에 끼워 맞춘 듯한 인상이 역력한 ‘서울 특별시 버스 운행개편’과 관련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졸속행정’으로 대변되는 이 개편으로 말미암아 지난 1일부터 일부 서민 출근자들은 교통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엉터리 기계에 울고, 이에 더해 출근 시간대에 일순간 버스 전용차로가 주차장(?)으로 돌변하는 등 불편이 산적되자 분루를 표출하며 이 시장을 향한 ‘비판세력’들이 결집하는 계기를 제공한 것. 더욱이 소망교회(기독교) 장로 출신으로 잘 알려진 ‘독실한 크리스쳔’ 이명박 시장이 지난 5월에 참석한 한 ‘기독교 행사’에서 “서울 특별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취지의 봉헌서를 시장 명의로 낭독한 것이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이 번져 큰 사회 이슈화가 되었다. 결국 이명박 시장은 이 문제로 기독교 내부적으로도 비판 받고 있으며, 물론 여타 종교계로부터의 거센 비난에는 속수무책으로 할 말을 잃은 상태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개설한 이명박 서울 특별시장의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이 폭주하듯 접속해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설전이 한창이다. ‘http://cyworld.nate.com/MBtious’라는 이명박 시장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최근 ‘서울시 버스 운영개편’과 관련한 ‘안티 이명박’ 세력들의 글이 집중적으로 쇄도하고 있다. 비판의 골자는 “졸속행정으로 대변되는 버스개편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되었으니 책임을 지고 시장 직을 사퇴하라”는 류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아울러 서울시장 취임 직후 진행되었던 지난 2002년 월드컵 행사 당시 이명박 시장이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행사장 무대로 특별히 끌어 올렸던 전례 또한 도마 위에 오르며 비판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로까지 비판여론 몰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 접속기준 1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 시장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명박 서울시장’이라는 거물급 정치인을 향해 ‘충정어린 사견’을 개진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해커 침입’
앞서 언급한대로 ‘각종 초대형 공사’를 시 차원에서 진행 중인 이명박 시장에게는 근래 들어 ‘심시티 시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새로이 붙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미 일부 언론보도에 의해 알려진 대로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한 대학생 해커가 지난 2일 침입해 스스로 만들어 낸 우스꽝스런 설문조사를 약 네 시간에 걸쳐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자 해커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등 서울시가 발칵 뒤집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해커가 실시한 설문 중에는 ‘심시티 2004 인 서울’의 전체적인 평가를 묻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1만 명 이상의 응답자가 ‘부정적 항목’에 몰표를 던졌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다. 결국 이명박 시장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해프닝들은 소위 ‘버스대란’으로 불리는 ‘서울시 졸속행정’을 비판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임 2주년이 되는 지난 ‘7월 1일’이라는 목표일에 맞추어 개통을 강행하려던 서울시의 행정을 놓고 다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 기사에 의해 급속도로 퍼진 ‘서울 봉헌론’ 파문 또한 이 시장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경 이명박 시장이 서울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 기도회’에 참석했는데 이 기도회에서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라는 봉헌서를 낭독했던 것. 결국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사 낭독 건은 지난 7월 1일 녹화 화면과 함께 공개되는 등 종교계에 큰 파장을 불러 으켰다. 불교 신자들은 지난 5일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와 같은 개신교 단체도 이 시장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기독교 내부적으로도 비판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