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弔鐘을 고하는가 ‘전례없는 언론사 특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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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중학동 본사 전경. 원안은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최근 요 몇 달 사이 한국일보 산하 라디오 서울(AM1650 : 사장 전성환)의 방송전파 송출 상태가 이상하리만큼 고르지 못해 많은 광고주들 및 청취자들로부터 비난을 듣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해부터 끊임없이 나돌았던 “한국일보 본사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미주 본사 산하 라디오 서울 방송국을 매각할 것이다’라는 풍문(風聞)이 또 다시 타운 내에 고개를 들고 있어 그 진위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는 그간 수 차례 연장을 거쳐 한국일보 채권단(주 채권은행 우리은행)과 작년 말까지 완납키로 한 한국일보 본사(회장 장재구)의 미증자분 200억에 대한 완납이 실패한 가운데 불거져 나온 얘기라 그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는 모습.

잠시 보충 설명을 덧붙이자면, 한국일보 본사 측은 지난 연말 채권단과 약속한 증자 미납분 200억원 중 지난해 12월말 60억원, 지난 1월 7일 15억원 등 도합 75억원(장재구 회장이 직접 미주 각 지사를 돌아 다니며 공수한 것으로 알려진 자금)만을 조달했을 뿐이다.

이에 한국일보 본사 장재구 회장은 채권단과 “나머지 125억 원에 대한 미납분을 오는 3월말까지 조달하겠다”고 힘겨운(?) 연장 약속을 이끌어 내놓고 ‘대책마련’에 절치부심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 본사 노조 측은 “장 회장이 증자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이제는 직원들에게 한마디 일언반구의 입장표명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장 회장이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수 없다”며 분개하는 반응을 나타내며 강력 대응에 나설 뜻임을 내비쳤다.
















▲ 한국일보 미주 본사 사옥 전경. 원안은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이렇듯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일보 본사 측이 ‘채권단과 오는 3월 말까지 완납하기로 연장한 125억원의 미납분’을 충당키 위해서는 ‘미주 본사 소유 방송국 지분 매각단행’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미주 한국일보 소유 부동산 등을 담보로 이곳의 현지 한인 은행들을 통해 ‘거액 대출건’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돌파구는 또 다시 “미주 본사 산하 ‘K-TAN TV, 라디오 서울’ 등 방송국 매각 쪽으로 선회하지 않겠냐”는 시각에서다.

아울러 최근 미주 한국일보 산하 라디오 서울 방송은 수개월째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하는 등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는데도 근본원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등 ‘이상조짐’을 보여 구설수 대상에 오르고 있다는 점, 또한 지난해부터 소위 ‘밥줄’을 쥐고 있는 알짜배기 광고국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 등으로 이어져 수익구조가 악화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라디오 서울 방송국을 처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일보 채권단마저 “오는 3월말까지 증자 납입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공동관리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결의서를 작성하는 등 강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라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한 상태라 이 같은 ‘방송국 매각 임박說’이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한국의 예금보험공사(사장 최장봉)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국일보 중학동 본사에 특별조사국 소속 조사단을 파견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 또한 적잖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그간 예금보험공사 측이 대개 특별조사단을 가동해 조사를 벌일 경우 부실채권을 발생시킨 대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사를 벌였던 전례와는 자못 상반되는 움직임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로써 가뜩이나 대내외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한국일보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고에 빠져든 형국이다.

왜냐하면 이번에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한국일보 주채권단인 우리은행의 대주주(지분 80%)란 점에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그간의 전례를 비쳐볼 때 ‘경영진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이래저래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라디오 서울 방송전파 ‘오락가락’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

송신소 위탁체제가 부른
‘예견된 인재’인가, 매각 임박 ‘관리 소홀’인가


지난 주 토요일엔 수시간 중단…
이번 주 월요일 ‘아침 뉴스’ 펑크
화요일 ‘방송 상태’ 불량



최근 들어 라디오 서울 방송(AM1650)의 전파가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5일 토요일에는 아예 몇 시간 째 방송이 중단되었으며, 지난 7일 월요일 아침에는 ‘뉴스 시간대’가 펑크 났으며, 지난 8일 화요일에는 하루 종일 전파출력이 약해지면서 잡음이 섞여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현상이 주목을 끄는 것은 중단된 시간대에 응당히 나갔어야 할 광고들에 대한 사후처리 및 보상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이미 공인된 라디오 방송국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뒤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라디오 서울 방송의 전파가 불안한 것에 대해 내부 관계자들은 ‘쉬쉬’하고 있는 모습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송신장비가 노후해 일어나는 현상’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근본원인은 라디오 서울 방송(AM1650)의 송신소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위탁 관리하는 데에서 빚어지고 있는 인재로 알려지고 있어 그 실제 내막을 놓고 소문만이 들썩이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 입장에서는 한국일보 본사 ‘장재구 회장’은 소위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다.

즉, 지난 2002년 일명 ‘한국일보 판 왕자의 난’을 계기로 한국일보 본사가 사실상 장재구-장재민 회장에게 넘어온 이후 ‘한국일보 본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미주 한국일보’가 벌어들인 이익금을 자주 가져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2002년 ‘한국일보 판 왕자의 난’ 이후 한국일보 본사 지분구조는 장재구 회장 40%, 장재민 회장 30%, 서울경제 신문 30%로 되어 있다]

엄밀히 따져 한국일보 본사, 미주 한국일보 두 회사는 독립된 법인체라 할 수 있지만 두 회사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엮어 있는 관계로 경영진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미주 직원들 또한 ‘벙어리 냉가슴’ 격으로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미주 한국일보 직원들이 두 차례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배신자들의 출현’으로 ‘노조결성’ 성사 직전에 실패한 것은 이렇듯 ‘처우개선 등 제 목소리 내기’를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내 끝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겠다.

아무튼 미주 한국일보의 현 지분 구조상 장재구 회장 부자의 지분이 60%(장재구 회장 30%, 그랜트 장 30%)로 장재민 회장 부자의 지분 40%(장재민 회장 30%, 니콜라스 장 10%)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모든 경영상의 우선 결정권은 장재구 회장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오늘 날의 미주 한국일보’를 만드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다름 아닌 장재구 회장인지라 장재구 회장의 입김은 미주 본사에서도 여전히 센 편이다. 일례로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이 엄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재구 회장의 아들 그랜트 장이 사실상의 실세다”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앞서 잠시 언급한대로 미주 한국일보에는 경영권자들의 부당(?)한 처우에 맞설 노조 등 견제세력이 전혀 없는데다가, 경영자 주위에는 ‘바른 말을 하기 보다 경영자의 비위를 맞추는 인물’들이 중용되고 있어 좀처럼 ‘개혁 혹은 변화’의 바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왜냐하면 그 동안 미주 한국일보 경영진들은 바른 말을 하는 인물들이나 노조 결성 등 회사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한직으로 좌천을 시키거나 퇴사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해 왔기에 그 누구도 섣불리 먼저 나설 수 없는 분위기를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본사 장재구
회장의 속셈은 과연 무엇?













▲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

장재구 회장은 지난 2002년 한국일보 본사를 접수(?)한 이후 한국 미국 양사를 오가며 직원들에게 소위 ‘앓는(?) 소리’를 냄으로써 양측 모두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한국에 있는 직원들과 미국에 있는 직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불만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반목 구조를 경영진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

한국 본사 직원들은 현재 공공연히 “30여년 넘게 신문을 공짜로 갖다 쓰면서 미주 본사를 차렸으니 그간의 사용료를 지불하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고, 이러한 반응에 미주 본사 직원들은 “고통분담을 해가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익금을 수도 없이 가져간 것으로 아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는 입장으로 맞서게 되는 기이한 대결구도가 연출되고 있는 상태다.

전국 언론 노동조합 한국일보 지부(위원장 임대호) 측의 소식지 최근호인 ‘제592호’에는 “장재구 회장이 지난 2004년 5월 경 ‘한국일보 사원들이 30년 전부터 미국에 신문을 보내주어 미주 한국일보를 키웠으니 거기에서 번 돈을 지금 어려운 한국일보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증자와 관련한 무수한 말들을 내놓고 있으나 모두가 식언(食言)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싣고 있다.

특히 ‘약속 어긴 회장은 우선 사과부터 해야’라는 제하를 붙인 이 소식지(1월 17일자)에 따르면 “MOU 계약 지연기간만큼… 미주 방송사 매각 협상 중이니… 등 3년 동안 다양한 이유로 증자를 미뤄온 장재구 회장도 이제는 지쳤는지 지난 연말 증자시한을 넘기면서는 이유도 변명도 없었다”며 ‘장재구 회장은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표명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이와 관련 본사 직원들은 내심 ‘미주 방송국을 팔아서라도 증자를 완료해 한국일보 본사를 살리던지…’라는 뉘앙스를 다분히 표출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재구 회장의 숨은 속셈은 처음부터 다른 계산을 했으리라는 의견도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즉 처음부터 계획에도 없었던 ‘미주 방송사 매각 건’을 채권단 및 본사 직원들에게 줄기차게 흘림으로써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주고 소위 ‘시간 벌기’ 전략에 나섰고, 반면 미주 직원들에게는 본사의 경영난을 빌미로 “다 같이 노력하자며 고통 분담을 유도했다”는 내용으로 요약되어 진다.

결국 현 시점을 냉정히 살펴보면, 장재구 회장은 지난 2002년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500억 증자를 연내 완료 시킴으로써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공수표를 남발한 뒤 한국일보 본사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3년 여 가까이 질질 시간을 끌어 오면서 자신이 사실상의 최대 지배주주로 있는 미주 한국일보가 벌어들인 이익금을 야금야금 한국으로 조달해 ‘한국일보 본사’를 손아귀에 넣은 형국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한국일보 본사가 ‘수천억 대 빚 투성이’ 회사이기는 하나 이유야 어쨌든 간에 오는 3월말까지 나머지 125억원의 증자 미납금을 조달할 경우 또 다시 급한 불을 끈 채 ‘쳇바퀴 돌 듯’ 양쪽 회사를 돌릴 수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라디오 서울 광고국 직원 대규모 이탈사태의 전모
자사 직원들 약 올려 경쟁사만 ‘콧노래’ 낳은 꼴


O— 대략적으로 볼 때 이곳 한인 라디오 방송 광고 시장의 규모는 월 90-100만 달러(연간 1,200만 달러) 선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는 수치다. 이러한 라디오 광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곳이 바로 라디오 코리아(대표 손태수)와 라디오 서울(사장 전성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라디오 코리아 VS 라디오 서울’ 두 경쟁사의 월간 ‘광고수주 액’의 격차가 적게는 6 : 4 비율에서 크게는 7 : 3 비율 정도로까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 현재 라디오 코리아의 광고수주는 월 60만 달러 수준이고, 라디오 서울의 경우 월 30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들어 ‘라디오 서울’ 방송국의 전파가 일시 중단되는 등 음질이 떨어지고, 전파출력이 이상하리만큼 약해져 광고주 및 청취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라 양사 간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지난해부터 라디오 서울 방송국에 근무하던 광고국 직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前 광고국 국장은 이미 오렌지 카운티 지역을 커버하는 주간지인 ‘타운뉴스’를 인수해 경영하고 있으며, 前 부국장은 경쟁사인 라디오 코리아로 이적한지 수개월 째다. 또한 이들 간부진을 뒷받침하던 일선 직원들마저 삼삼오오 서서히 떠나고 있는 것이 현실.

이 같은 이탈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라디오 코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회사 측이 당근책으로 내건 ‘커미션 제도’를 약속대로 지키지 않자 실망한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초 우여곡절 끝에 주인이 바뀐 라디오 코리아는 높아진 전파료 부담으로 ‘경영난’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신장세를 기록해 주위의 우려를 무색케 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벌면 뭘 해’“이익금 한국으로 한국으로…”
캘리포니아 주가 책정한 마일 당 개스 비도 깎는 판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은 한직좌천 또는 퇴사조치”남발
“기존 직원들에 대한 배려 또한 털끝만치도 안 한다”


O—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와 산하 K-TAN TV, 라디오 서울 등 3사는 사실상의 모체라 할 수 있는 한국일보 본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수년째 ‘고통분담’을 강요 당하며, 다른 경쟁 업체들의 비해 낮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일례로 미주 한국일보 산하 회사의 직원들은 본인 차량을 업무 시 이용할 경우 응당 지급받는 개스비 지급 분에서조차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캘리포니아 주법에는 엄연히 ‘1마일 당 미니멈 39 센트’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경영진 측에서는 수년째 ‘1마일 당 25센트’를 지급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주법 상에는 “두 명이 탈 경우 스플릿(1인당 19.5 센트)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법의 해석여부에 따라 변수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밝혀둔다.] 정정합니다 : 주법-연방법 공히 1마일당 37.5센트(지난 2004년 기준)임이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미주 한국일보의 경우 사내 직원들에 대해서도 차등을 두고 있어 항시 논란이 되어 왔다. 기본적으로 미주 한국일보 경영진들은 한국일보 직원들보다 ‘K-TAN TV 및 라디오 서울 방송’ 직원들에 대해 낮은 대우를 해왔다. 경영주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 개념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볼 때도 아주 뒤떨어지는 대접(?)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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