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운동할땐 수분 과다섭취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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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이나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충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귀를 의심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 논문을 인용,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처럼 장시간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뇌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스턴 어린이병원 크리스토퍼 아먼드 박사가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 488명을 조사한 결과, 13%가 ‘저나트륨혈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 명은 죽음 직전까지 갔으며, 5시간 만에 완주한 28세 여성 선수는 자신이 ‘물 부족’ 상태라 믿고 계속해서 스포츠 음료를 마시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저나트륨혈증’은 땀을 많이 흘린 선수들이 지나치게 다량의 물을 섭취할 경우 혈중 염분(나트륨) 농도가 정상치(136∼143밀리몰)보다 낮아져 발생한다. 저나트륨혈증 상태가 되면 두통과 구역질, 호흡 곤란, 현기증,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곤란, 폐부종, 뇌부종이 생겨 혼수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할 수 있다. 혈중 과잉의 수분이 세포 속으로 스며들어가 세포가 붓고, 혈압이 올라가 뇌세포·폐·심장 등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먼드 박사에 따르면, 저나트륨혈증에 빠진 경우는 주로 완주하는 데 4∼5시간이 넘게 걸린 사람들이었다. 오랜 시간 달리면서 끊임없이 물을 마시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수분이 과잉 공급된 것.

뉴욕타임스는 “운동하다 쓰러지면 대부분 탈수라고 단정, 우선 물부터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해질이 들어있다는 스포츠 음료도 주 성분이 물인 만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운동 중 충분한 수분 공급은 필수지만, 지나치지 않도록 스스로 챙겨볼 필요가 있다”며 “15∼30분마다 100∼200㎖(1/2∼1컵) 정도 마시면 적당하고, 어떤 경우에도 800㎖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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