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홈페이지… 들여다 보니 한마디로 ‘무용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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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총영사관 전경 

 ⓒ2005 Sundayjournalusa

LA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의 홈페이지(www.koreanconsulatela.org)가 너무나 부실해 이용가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를 채워놓고 있어 하루빨리 개편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오늘날은 인터넷 시대이기에 홈페이지에 수록하는 정보들이 항상 새로운 사항으로 채워 넣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LA총영사관은 홈페이지를 형식적으로만 갖추어 논 것으로 보여진다.

본보에서도 과거 수 차례 총영사관의 홈페이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간지 등에서도 같은 사항들을 보도한 적이 있으나 그때마다 담당관들은 ‘곧 시정하겠다’고 하고서는 실천에 옮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정기적으로 총영사관측이 자체 홈페이지를 검색했다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수년째 잘못된 정보를 버젓이 올려놓는 그 배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같은 사항은 한마디로 인터넷 홍보에 있어 전혀 대비책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에 대해 정보를 알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나, 새로 LA지역에 이민오거나, 여러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는 안내자 구실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나 미비한 정보만이 수록되어 있어 한번 이상 LA총영사관 홈페이지를 검색한 사람들은 더 이상 이를 이용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는 뉴욕총영사관이나, 바로 이웃한 샌프란총영사관의 홈페이지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떨어지고 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홈페이지 구축만 부실한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 문제에도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나사가 빠지고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jchoi@sundayjournalusa.com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는 동포사회의 여론을 듣는 장치가 없다. 요즈음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이 없는 사이트는 별로 없는데 미주 내 공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LA총영사관 사이트는 일방 통행이다. 총영사관에서 하고 싶은 사항만 공지되고 동포들이나 한국의 국민들이 LA지역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장치가 없다. 이를 두고 한 동포는 “게시판이 있으면 욕을 먹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아예 게시판을 만들지 않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와는 달리 뉴욕 총영사관 홈페이지에는 게시판이 구축되어 있다. 뉴욕에는 게시판이 있는데 LA총영사관에는 게시판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냥 지나가기에는 문제가 있다.

홈페이지 섹션란에 ‘경제란’이 있다. 이 항목에서 한인타운 경제동향을 설명했는데 “…타운에 은행이 9개가 있고… 한인들은 주로 식당, 소매업, 부동산, 병원 등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한인타운 경제동향 설명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한인은행이 벌써 11개가 설립되고 있는데 고작 9개로 소개되어 있어 정보 수집이 아주 빈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인들의 경제활동에서 “..주로 식당,소매업, 부동산, 병원 등 자영업에 종사하고…”정도로만 소개했는데 이는 아주 뒤떨어진 정보를 근거로 한 것이다.

지금 타운에 배포되고 있는 한인 업소록이 아니라 지난해 발간된 업소록들을 한번쯤 살펴 보았으면 한인타운의 경제현황이 어느 정도로 성장 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 식당, 소매업, 부동산, 병원 등 자영업..”라고 소개한 수준은 80-90년대 현상이다. 10여년전의 한인타운 경제동향 정보를 아직까지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은 그만큼 홈페이지 업그레이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더 한심한 정보가 있다. 관할지 소개란에는 동포단체수가 약 300개라고 간단히 적어 놓았고, 동포언론 현항에서 주요신문은 중앙일보, 한국일보, TV는 KTAN과  KTE(미주한국방송), 그리고 라디오방송은 라디오코리아와 라디오서울 등이라고만 간단하게 기술했다. 여기에서 아직도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KTE 방송은 이미 오래 전에 KBS-LA로 그 명칭이 바뀌었는데 아직도 예전의 명칭인 KTE를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KTE가 KBS-LA로 변경될 당시 거의 1개월 정도에 걸쳐 명칭변경을 알리는 방송을 했는데 LA총영사관의 담당자들은 이 같은 정보를 그대로 흘러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KBS-LA로 새 이름을 사용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는 버젓이 없어진 KTE의 이름이 그대로 올라있다.

이와는 달리 LA총영사관과 이웃한 샌프란시스코(SF) 총영사관의 홈페이지는 여러 면에서 차별되고 있다. SF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 실린 관할지 언론사 란에 보면 일간신문 뿐만 아니라 관내 주간지의 이름들과 주소, 전화번호, 팩스번호 그리고 대표자 성명까지 일일이 적어 놓았다.


















 
▲  LA총영사관 홈페이지의 한장면. 수년째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총24개의 언론사들을 수록했다. 이에 비해 LA총영사관에서는 달랑 신문 2개(중앙, 한국), TV는 KTAN과 KTE 그리고 라디오는 라디오코리아,라디오서울 등 고작 6개의 언론사만 LA총영사관 관할지역인 남가주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에 존재하는 것으로 수록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남가주지역만도 TV방송이 위성TV와 케이블 방송들이 6 개나 있으며 라디오방송도 종교방송까지 합치면 5개나 된다. 그리고 주간지도 12개 정도이다. 이런 현실을 LA총영사관 홈페이지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특히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서 주요관광지 소개란이 있는데 여기에 ‘코리아타운’과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등을 소개한 내용은 너무나 부실해 차라리 게재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뻔했다. ‘LA카운티 박물관’ 안내에서는 “박물관은 숙소로부터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숙소가 어디인지 불분명하다. 무조건 “숙소로부터 약 15분 정도 거리”라고 위치를 안내한 대목은 LA총영사관 홈페이지가 얼마나 미흡하고 불성실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 대해 타운의 상공회의소의 한 이사는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가 부실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도 LA지역을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라고 권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전직 공관원인 K씨는 “본국의 외교 통상부에 비치된 자료들만 잘 검색해서 올린다면 훌륭한 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는데 관계자들의 무성의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본보는 타운의 증권관계 회사에 근무하는 한 젊은 동포인 C씨(31)에게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 대한 문제점을 질의했는데 그는 민원사항 등 본국정부 안내사항 이외 내용들은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사이트”라고 잘라 말했다.
본보가 과거 이런 허술한 정보를 올린 LA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 대해 지적을 한지도 일년이 가까워 온다. 그럼에도 이런 부실하고 거짓된 정보를 계속 뻔뻔하게 올리고 있는 LA총영사관측의 자세는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예산을 좀먹는 공관의 대표적 추태라고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사이트에는 “캘리포니아주민들이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조사”라는 내용이 있다. 이 같은 조사는 미국 내 여론 주도층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이미지 구축과 개선이 양국간 교류, 교역의 확대 및 궁극적인 우호 유지 강화에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 주민의 한국(South Korea 명시) 및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조사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Field Poll’의 정기여론조사의 한 부분으로 실시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429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문의 방식으로 실시하였다.(오차 범위 4.8%)

여론조사는 ①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긍적적 또는 부정적) ②  한국에 대하여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유 ③  한국인 또는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인상 ④  한국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주요 경로(한국에 대한 인상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안내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홈페이지에서는 “캘리포니아 주민은 대체적으로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한편 일반시민의 대한 여론형성에 대한 방송 매체의 중요성, 국가이미지 형성에 있어 재미동포의 중요성 및 미국의 젊은 층에서 한국인을 반미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 등을 나타내 주고 있음이 주목되며, 총영사관은 이러한 점을 앞으로의  홍보 활동에 참고해 나갈 예정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홈페이지 운영은 공관으로서 재외동포사회에 어떻게 봉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본국정부의 감사원이 발표한 ‘외교통상부 본부 및 15개 재외공관 관리 실태’를 보면 그 교민의 분통이 십분 이해된다. 허위 영수증으로 3009달러를 수령해 술집 외상 값을 갚은 공관원이 있는가 하면, 불필요한 업무보조원을 채용한 뒤 이 보조원이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인건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타낸 공관원도 있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재외공관의 과오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있다. 지난 2003년 12월에도 한 외교부 직원이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관저에서 만찬을 하며 참석인원을 부풀려 예산을 타내는 이른바 ‘밥장사’가 만연돼 있다”고 고백해 파문이 일었다. 문제가 밝혀질 때마다 외교부나 공관들은 ‘뼈를 깎는 반성’을 다짐했다. 그러나 LA총영사관처럼 문제가 반복되는 걸 보면 이것이 과연 “참여정부”의 공관인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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