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聞追跡 : 삼성가 막내딸 이윤형 씨 자살을 둘러싼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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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총수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 씨가 자살로 26년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애초에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알려졌다가 이어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루었다”로 보도되는 과정에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어 언론에 의해 ‘자살’로 확인되면서 다시 삼성 측이 “그녀는 자살했다”라고 밝혀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은 왜 삼성그룹이 한 인간의 죽음을 두고 거짓을 유포시켰는가? 왜 그녀는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는가? 이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등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 측은 이윤형 씨에 대한 자살에 공식적인 발표문을 내놓지 않고 ‘삼성전자’ 또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의 관계자들이 언론에 흘렸거나 언론들이 질문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전형적인 삼성 스타일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보다도 정보력이 더 막강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삼성이 이번 ‘이윤형 자살’ 사건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인 대기업 답지 않은 어설프기 짝이 없는 대처였다. 이는 국민과 사회에 대한 모욕이고, 바로 이윤형이란 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주검의 흔적은 남아있기 마련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 딸인 윤형(26) 씨가 지난 18일(이하 미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이 불러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 타임스를 필두로 영국의 유력일간지 더 타임스, 그리고 가디언 등을 포함해 AP, AFP, 로이터 등이 보도대열에 합류하면서 ‘백만장자 상속녀 윤형 씨의 자살소식’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다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당초 삼성 측은 조선닷컴 등에서 ‘윤형 씨의 사망說’이 보도되자 지난 21일 발표를 통해 “윤형 씨가 지난 18일 ‘치명적 교통사고’를 당한 뒤 19일 새벽 ‘의학적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21일 원불교 장례 절차를 밟아 시신을 화장했다”고 전했다. 이를 곧이곧대로 타전한 유수한 국내외 언론들에 의해 ‘윤형 씨의 교통사고 死’ 소식이 알려지면서 타국에서 어린 나이의 짧은 삶을 허무하게 마감한 윤형 씨에 대한 뉴스를 접한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추모의 사연을 띄우는 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사망원인을 놓고 ‘자살說’ 등이 암암리에 나돌더니, 현지 언론의 집요한 추적에 의해 끝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되자 온통 충격에 빠져든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듯 갑자기 돌변하자 세인들의 주된 관심사는 ‘과연 남부러울 것 없었던 재벌가 막내딸 이윤형 씨가 자살한 근본적 이유와 그 배경이 무엇이었는가’에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 측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윤형 씨 사망說이 도는 등 의혹이 확산되자 관계자를 통해 “미국 뉴욕대(NYU)에서 유학 중이던 윤형 씨가 지난 18일 뉴욕 외곽에서 운전 중 사고를 당해 뉴욕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 측은 “윤형 씨의 장례식이 21일 오전 뉴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이부진 신라 호텔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 직계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뉴욕 타임스에 보도되자 전 세계 언론들 일제히 타전

















 
▲ 지난 26일자(미국시각) 뉴욕 타임스 메트로 1면에 실린 이윤형
씨 자살 보도. 이 기사가 전세계적으로 보도되자 삼성 측은 당초
밝힌 ‘사고 死’의 입장을 바꿔 ‘윤형 씨 자살’에 대해 인정했다.

지난달 26일(미국시각) 뉴욕 타임스는 “윤형 씨의 남자친구 신수빈(Shin Subin) 씨와 신씨의 친구가 지난 19일 새벽 3시경 아파트 출입문에 고정시킨 전깃줄에 윤형 씨가 목을 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윤형 씨는 맨하탄의 카브리니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윤형 씨의 시신은 그 후 뉴욕의 부유층이 많이 이용하는 이스트 81번 가의 장의업체 프랭크 캠벨에 안치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뉴욕 타임스는 “뉴욕대(NYU) 대학원 예술경영학과 1학년이었던 윤형 씨는 맨하탄 남동부 이스트 빌리지의 애스터 플레이스에 있는 고급 콘도미니엄에 거주해 왔으며, 이 아파트 관리인은 윤형 씨가 종종 운전사를 전화로 불러 집밖에 대기시키는 등 ‘특별한 사람(She is somebody)’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이에 본보 취재팀의 취재결과 이 운전사는 사실상 윤형 씨의 전용기사 역할을 하며 사실상의 보디가드(경호원)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참고로 윤형 씨는 한국에서 학창시절(대원외고-이화여대 등)을 보낼 당시 항시 2명 정도의 경호원이 호위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윤형 씨의 간곡한(?) 요청으로 미국 유학시절만큼은 경호원 없이 지내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전용기사만을 두었다는 후문이다.

뉴욕 타임스의 이 같은 26일자(미국시각) 보도가 나오자 이 내용이 전세계적으로 보도되자 삼성 측으로서도 더 이상 숨길래야 숨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문제로 돌변해 버린 것. 사실 이번 이윤형 씨의 사인을 놓고 삼성그룹 측은 지난 21일(미국시각)까지만 해도 ‘교통사고 死’라는 발표내용을 내놓고 마무리 되길 바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 측의 발표내용은 여러 모로 의문점이 많아 현지에선 오히려 강하게 ‘자살說’이 신빙성 있게 나돌았는데, 결국 뉴욕 타임스에 의해 이 같은 說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뉴욕 타임스의 특종보도 배경에는 뉴욕 한국일보의  신용일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 기자의 취재내용은 뉴욕 타임스 기사에도 인용보도로 기사화 되었다.


23일 오후(미국시각)부터 ‘자살說’ 파다

















 
▲ 맨하탄 가에 있는 애스터 플레이스 전경. 이 호화콘도
는 약 290만 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이윤형 씨의 자살’ 건을 밝혀낸 것은 다름 아닌 뉴욕 한국일보 신용일 기자(취재부장)를 비롯한 3명의 취재팀 등 현지 취재진의 공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초 삼성 측의 발표가 있었고 ‘삼성그룹’이라는 거대한 힘에 눌려 윗선에 눈치(?)가 보여 심증은 가도 물증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기가 어려운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일 부장을 비롯 취재팀은 이를 끈질기게 추적해 이미 지난 23일 ‘윤형 씨의 자살’에 대한 물증을 확보했으나 일단 보도를 유보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뉴욕 한국일보의 신용일 부장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삼성 측의 발표는 시간과 장소, 피해자나 가해자, 사고 차량과 목격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볼 만한 아무런 정황이 없어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장은 삼성 측의 발표가 있은 후 “원불교식으로 장례가 이미 치러졌다는 소식도 잇달아 나왔는데 무언가 짜여진 각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신 부장의 활약은 본인 기명기사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뉴욕시경이 작성한 17-21일 뉴욕 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교통사고’ 사건일지를 정밀 검토했으나 20대 아시안 여성 부상자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뉴욕 시 외곽지역을 포함, 뉴욕 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수사권을 갖고 있는 시경 ‘고속도로 순찰대’ 사건 일지에서도 이러한 기록을 찾지 못했다. 또 윤형 씨가 사고 후 뉴욕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했다는 발표에 따라 뉴욕 시 21개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20대 아시안 여성 교통사고 피해자의 응급실 및 환자실 입원 사례를 체크했으나 역시 관련 기록이 없었다. 뉴욕 시 검시관에게도 17-22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20대 아시안 여성의 기록을 의뢰했으나 역시 ‘그런 사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사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다른 것으로 판단, 재확인한 결과 자살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뉴욕 시 검시소는 뉴욕 시에서 자연사를 제외한 사고 사망자, 피살자, 자살자에 대해 부검 등을 실시, 정확한 사인을 가리며 병원 사망 진단서 검토는 물론 사망자의 유가족이 ‘화장’을 희망할 경우 신청서를 접수,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즉, 신 부장은 ‘화장을 했다’라는 팩트(사실)에 착안, 이를 가지고 역으로 추적 취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해당기사를 보면 “엘렌 브로코브 뉴욕 시 검시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뉴욕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윤형 씨의 사인에 대해 ‘우리가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인은 자살(Suicide)로 판명됐다. 그녀는 목을 매어(Hanging) 숨졌다’고 확인했다. 또한 뉴욕시경, 긴급의료서비스(EMS), 소방국 등에 따르면 윤형 씨는 지난 19일 새벽 3시께 자신의 맨하탄 아파트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남자친구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EMS, 소방대원들은 현장조사 후 이씨의 시신을 인근 ‘카브리니 메디컬 센터’로 옮겼으며 병원은 이날 새벽 4시 이씨의 사망을 공식 진단했고 시신을 넘겨받은 시 검시관은 부검을 실시, 사인을 ‘자살’로 판명한 것이다. 이씨의 장례는 맨하탄 ‘프랭크 E. 캠블 장의사’에서 치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이미 23일 윤형 씨의 자살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고도 보도를 늦춘 이유에 대해서 신 기자는 “검시소를 통해 자살이라는 판단을 확인했지만 담당경찰의 확실한 답변이 필요했다. 따라서 23일 오후에 확인이 불가했기에 미룰 수밖에 없었고 다음 날은 미국 최대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이었다. 이에 금요일(25일) 추가취재를 통해 사실을 취재해 26일 보도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26일자 특종을 터뜨려 주목을 끌었던 뉴욕 타임스 해당기사는 신용일 부장의 말을 인용해 “이 사건에 대해 끈질기게 진상파악에 나선 이유는 애당초 처음부터 뭔가 맞아 떨어지지 않았고 또 고인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 고인에게 죽음 자체에 대한 진실, 그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올바른 기사를 보도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었다”라고 전했다.


과연 자살원인은 무엇

















그렇다면 과연 윤형 씨의 직접적 자살 원인은 무엇일까.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으나 갖가지 유추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의 입장은 유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유학생활의 부적응’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활달하고 명랑하던 윤형 씨가 홀로 미국에서 생활하며 외로움을 많이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학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음을 표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각은 유학 전부터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집안에서 반대했던 것이 주된 이유라는 것이 중론이다. 항간에는 유서를 남겼으나 이를 가족들이 회수했다라는 소문도 들린다.

이번 윤형 씨의 주검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친구 신수빈 씨는 평범한 중산층 자제로 그 동안 삼성가 집안에서 적잖은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세대학 경영학과 출신인 신 씨는 3년 넘게 윤형 씨와 교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세간의 화제에 오르기 전 윤형 씨가 운영했던 홈페이지에도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윤형 씨가 ‘이뿌니 윤형이네~ (http://www.cyworld.com/yoonhyung7 )’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할 당시 남겼던 글들이 또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스키장에서 콰당~ 어떤 여자가 와서 나를 박는 바람에 조금 놀랬어요. 아빠가 ‘이제 헬멧 안 쓰면 스키 못 탄다’ 그래서 아기처럼 헬멧 쓰고 타고 있어요”(2003년 12월 26일) “나 기타 배우려고 시도하다가 내 남자 친구가 기타 잘 치거든. 그냥 남자친구한테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 내가 맨날 게으름 펴서 안 늘어.^^”(2003년 10월 29일)
[윤형 씨 홈페이지 폐쇄후 네티즌들이 만든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이윤형 팬카페 : http://cafe.daum.net/yoonhyung7]

이렇듯 윤형 씨의 홈페이지에는 젊은 보통 네티즌들이 꾸미는 홈페이지처럼 처음엔 남자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등 개인 사진 여러 장을 담은 사진첩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성탄절 가족과 스키장에 놀러 간 이야기, 치아 교정을 시작해 고생한 이야기, 집에서 김장 시작한 이야기 등 아기자기한 개인 사생활이 듬뿍 담겨 있었으나 결국 유명세를 타면서 아예 홈페이지를 삭제해 버렸다.

윤형 씨는 재벌가의 여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면에서 평범할 수 없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항간에는 “프랑스에서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 남자친구와 즐겼다… 사비를 들여 남자친구를 미국에 불렀다” 등 갖가지 풍문이 나돈 적이 있었다.

윤형 씨는 한국에서는 학창시절부터 경호원 2명이 철저하게 보호를 받았으나, 미국 유학을 와서야 어느 정도 자유로움을 누렸다는 것이 주변 지인들의 전언이다. 현재 뉴욕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미국 유학생활에서 여느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이들이 소위 ‘깊은 관계’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윤형 씨의 자살과 관련 “남자친구와의 ‘깊은 관계’가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 목격되어 양측이 정신적으로 큰 쇼크를 받았다”라는 풍문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듯 ‘윤형 씨의 자살동기’를 둘러싸고 여러 소문들과 갖가지 추측들이 나돌고 있어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 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랑 잃은 백만장자 상속녀의 외로운 자살”
(Lonely suicide of the lovelorn millionairess)


영국 타임스 지 “그녀는 젊고 모든 것을 가진 듯 했다”
“하지만 사랑을 잃은 그녀는 외로운 자살을 택했다”













▲ 故 이윤형 씨의 자살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한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 29일자.

더 타임스,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신문들도 이번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막내 딸인 이윤형(26) 씨 자살 사건’을 크게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인 더 타임스(The Times)는 꽃다발로 뒤덮인 윤형 씨 빈소 사진을 게재하고 “빠른 스포츠카와 예술을 사랑했던 삼성의 상속자인 윤형 씨가 26세의 젊은 나이로 뉴욕의 아파트에서 외롭게 자살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녀는 젊었고,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면서 “1억 500만 파운드(2000억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과 뉴욕의 명문대를 다닌 그녀는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인터넷 홈페이지 ‘이뿌니 윤형이네'(Pretty Yoon Hyung)에서 자신감과 매력을 드러냈던 윤형 씨는 하지만 26살의 나이에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전깃줄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 주 한국의 신문들은 삼성에 의해 지원된(backed up by Samsung) 경찰과 의료진의 말을 빌어 교통사고로 일제히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언론의 탐사보도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뒤늦게 자살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뉴욕 맨하탄에 살았던 윤형 씨는 길게는 일주일이 넘도록 아파트를 떠나지 않고 칩거했으며,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이루지 못하고 뉴욕으로 온 뒤에는 외로워 했으며, 의기소침해 했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또 윤형 씨의 자살과 함께 97년 이후 최근까지 삼성그룹이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윤형 씨의 죽음이 여러모로 어려움에 처한 삼성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의 기적을 세웠던 한국의 재벌은 컴퓨터 칩부터 조선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97년 아시아 금융위기동안 재벌은 엄청난 빚과 부실경영으로 경제의 부담이 되는 존재로 비판 받았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나선 삼성은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은 처분했고, 반도체와 핸드폰 중심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을 재편해 일본의 소니를 제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 타임스는 “삼성에도 어두운 면은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은 국회 소환을 거부하며 연락을 끊고 있고 외삼촌인 홍석현 씨는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삼성의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주미대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형 씨의 오빠인 이재용 씨는 불법상속 문제에 연루됐으며, 삼성그룹 2명의 최고경영자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미국으로부터는 메모리 칩 덤핑으로 3억 달러(3000억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내에서는 삼성의 파워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언론으로부터 삼성공화국(The Republic of Samsung)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고, 공정거래 위원회로부터는 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분 정리라는 도전에 처해 있다고 더 타임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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