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는 왜곡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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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영화 ‘실미도’(감독 강우석)는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편향된 시각과 왜곡으로 일관된 작품이라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LA에서 지난 22일 개최된 애국사상 강연회를 위해 코리아타운을 방문한 북파공작원 출신 박수천씨는 “영화 ‘실미도는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기간병이나 훈련병들 모두를 왜곡시켰다”면서 “영화가 교묘하게 좌익성향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작품이 극영화라는 점을 이용해 국군의 이미지를 조작에 의해 실추시키고 국민과 과거의 정부를 이간시키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박수천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1959년 당시 19세의 청년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북첩보원 “금성강 7호”로 북한을 수 차례 침투해 성공적인 임무를 완수했다. 그 동안 보안관계로 45년 동안 묻혀있다가 지난 2002년 <뉴스위크>(한국판) 6월 26일자의 특집에서 ‘어느 북파 공작원의 잃어버린 세월’이란 제목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일부가 공개되었으며 최근 그 자신이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야”(행림출판사)를 펴내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저자 박수천씨는 첩보원으로 선발된 후 받은 훈련과 납치공작, 침투방식 등 북한에서 실행한 첩보활동을 그의 책에서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는 대북 공작활동에 대해 함구하기로 국가에 서약한 후 45년 동안 비밀을 지켜왔지만, 최근 첩보원들을 살인자, 범죄자 집합체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기를 공개하게 됐다고 한다. 책의 제목인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야’는 반역자가 되어 월북하는 동료 첩보원에게 그가 외친 말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임무는 끝났지만 또 다시 조국이 자신을 부른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북파첩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실미도 사건 발생 당시 1971년 8월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는 박수천씨는 “영화 스토리처럼 훈련병들이 북한의 혁명가인 ‘적기가’를 불렀다는 장면도 가짜이다”면서 “내 자신도 영화를 감독한 강우석씨를 고발해 사과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미도 사건은 초기 우발적으로 발생해 대형사건으로 변했다”면서 “당시 변기통에 숨어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기간병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수천씨는 “실미도 훈련병들을 폐기처분 시키면서 이들을 정부 당국이 ‘훈련병 몰살’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증거는 없었다”면서 훈련병들의 죽음도 비극이지만 기간병들의 죽음의 한도 풀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지난해 4월 실미도 684부대 훈련병 8명의 유족들도 영화 `실미도’를 만든 강우석 감독과 제작사를 상대로 사자 명예훼손 및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었다. 이들 유족 47명은 소장에서 “훈련병들이 공산주의자들의 혁명 찬양가인 `적기가’를 부른 적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기가를 부르는 장면을 삽입, 마치 용공주의자들인 것처럼 묘사해 살인범.사형수나 용공주의자 가족들로 낙인찍히는 고통을 당했다”고 말했다.
   국군정보사령부가 공식 확인한 북파공작원은 총 13,835명. 이들 중 실종. 행방불명된 공작원은 모두 7,726명이다. 월남전의 희생자들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 버렸다. 비무장지대 인근에는 북파공작원 희생자들의 무덤이 곳곳에 방치돼 있고, 북에 생존해있는 북파공작원도 상당수 있다는 증언들이 이어진다. 북파공작원은 그 동안 자신들의 이름을 잊어야만 했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 야만 했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선에서 대북공작 임무를 수행했지만 자신 들에게 명령 내린 조국으로부터 철저히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미도 사건’은 1971년 8월23일 위장복을 입은 수명의 무장 괴한들이 인천에서 탈취한 버스를 몰고 노량진 유한양행 앞까지 진출해 난동을 부리다 자폭한 사건으로 세상에 ‘군 특수범 난동 사건’이라고만 알려진 사건이다. 당시 정래혁 국방장관, 김두만 공군참모총장 등 고위 군 관계자들이 이 사건에 책임지고 줄줄이 옷을 벗었고 국회에는 진상 조사단이 구성됐다. 그러나 이 날 난동을 부리다가 자폭한 무장 괴한들이 대북 침투와 테러 목적으로 구성된 사형수와 무기수 등 비정규군 출신이었던 만큼 그 실체와 훈련내용 등에 관해서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실미도’는 수년 전 백동호씨가 소설 ‘실미도’를 펴내면서 다시 화제가 되었다. 백씨는 자신이 교도소에서 만난, 소설 ‘실미도’의 주인공 강인찬씨(가명)의 증언을 토대로 2년간의 취재를 통해 실미도 사건의 진상을 복원해 냈다. 영화 ‘실미도’는 소설과 자료들을 종합해 강우석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되어 국내외로 크게 히트해 ‘실미도’ 진상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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