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월드컵, 3명의 골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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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이 100일을 남겨놓고 있다. 본보는 2002년 월드컵의 꿈을 재현시키기 위해 월드컵 특집을 연재해 월드컵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다.


편집자

















1934년 이탈리아 FIFA 월드컵의 득점 랭킹 1위는 공히 4골을 넣은 3명의 선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키아비오는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올드리치 올다 네예들리는 결승 후보 체코슬로바키아의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으며, 독일의 신예 에드문트 코넨은 벨기에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던 선수들이다. 세 명의 공격수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에드문트 코넨: 19세의 젊은 나이로 해트트릭 기록


독일의 에드문트 코넨은 제 2회 FIFA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독일과 벨기에 전 당시 19세였던 힘 넘치는 중앙 공격수 코넨은 5-2 승부에서 3골을 넣으며 벨기에의 수비망을 뚫었고, 이 기록은 깨진 것은 36년이 지난 1970년, 역시 독일 대표팀의 게르트 뮐러가 페루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서였다.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으나, 3-4위 결정전이었던 오스트리아 전에서는 코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2년 후, 그는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3 시즌동안 축구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병마와 용감하게 싸워 1939년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28세가 되던 1942년 은퇴했다. 이 때까지 그는 28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가 마지막으로 독일 대표팀에서 뛰었던 경기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 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짝을 이룬 프리츠 발터와 함께 경기장을 휘저으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코넨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독일이 3번째 우승을 거두기 몇 달 전인 1990년 3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올드리치 올다 네예들리: 달콤한 왼발


올드리치 네예들리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뛰어난 선수였다. 공격 5인방 중 눈에 띄지 않는 왼쪽 후방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하기는 어려운 조건이었으나 언제나 위협적인 존재였고, 국가 대표로 44 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
1934년의 체코 대표팀은 네예들리와 푸치의 기술력에 힘입어 왼쪽 측면을 주로 파고들었고, 이 두 선수의 득점으로 루마니아와 치른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또한 네예들리는 스위스와의 8강전(3-2)에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그의 선수생활 최고의 황금기는 준결승전으로 체코슬로바키아가 독일을 3-1로 이길 때, 첫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의 수비가 네예들리를 꽁꽁 묶는 바람에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도 출전해 네덜란드와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을 넣었고, FIFA 월드컵에 출전한 540분 동안 6골을 기록했다.
네예들리는 체코 리그 우승컵을 4차례(1932년, 1936년, 1938년, 1939년) 차지했고, 1939년에 21 득점으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으며, 체코 1부 리그 소속으로 통산 146골을 기록했다. 그는 1990년에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안젤로 스키아비오: 시간의 마술사


1934년 이탈리아 FIFA 월드컵에서 4골을 넣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던 이탈리아의 중앙 공격수 안젤로 스키아비오는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결승전에서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성공시켜 2-1 우승을 이끈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경기는 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이탈리아가 미국을 7-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겼던 16강전이다. 또한 그는 FIFA 월드컵 역사 상 100번째 골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하다.
로마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체코의 푸치가 71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관중석이 고요에 잠겼으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르시의 동점골로 홈팀을 동점 상황에 올려놓았다. 추가 시간이 5분 경과했을 때 스키아비오가 넣은 결승골로 승부가 판가름 났다. 공교롭게도 이 골은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 득점이었다. 스키아비오는 선수 생활의 전부를 볼로냐에 바쳤고, 이 팀의 일원으로 이탈리아 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다. 그는 1925년 11월 4일, 2-1로 승리했던 유고슬라비아 전을 통해 ‘아주리 군단’에 데뷔한 후 21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끝마친 뒤 대표팀 코치를 거쳐 1953년 11월부터 1958년 3월까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으나 특별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네예들리, 코넨과 같은 해인 1990년, 볼로냐에서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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