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쪽난 찢어진 거리응원, 피해자는 동포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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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며 열린 광장이라 말한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누구를 못하게  한 적 없다”며 열린 응원이라 말한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국과 토고전에서LA한인사회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은 결국 모두가 우려한대로 모두가 하나되지 못한 ‘반쪽짜리’ 응원으로 시작됐다.
왜 이렇게 ‘찢어진 응원’이 되었는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온 국민이 하나되어 외친 “대~한민국” 함성이었다. 당시 2002년 태극호를 이끌었던  유상철 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 울려 퍼진 거대한 함성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나로 결집된 응원의 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당시 LA에서도 처음으로 거리응원이 벌어저 조국의 동포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이같은 LA동포들의 거리응원은 미주류사회에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콧대 높은 첨단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도 기꺼이 경기장을 응원장소로 내어 주었다.
그러나 올해 2006년 월드컵 응원전은 언론사들의 고집으로 동포들의 자발적 응원을 두쪼각 나게 만들었다. “동포사회의 단합”이라고 외쳐대는  언론사들의 구호는 간사함 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이들 언론사들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에 자발적으로 응원에 나서는 2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 논 언론사들은 서로가 ‘네 탓이다’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응원전은 코리아타운에서 ‘반쪽짜리’ 응원이 되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두쪽난 응원’은 계속될 모양이다. ‘윌셔광장’ 응원은 라디오 코리아(사장 최영호)가 후원하고, ‘다울정’은KBS-LA(이봉희)와 KBS아메리카(사장 권오석) 를 주축으로 하여  한국일보,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스포츠서울USA, 등 라디오 코리아를 제외한 언론사들이 후원하고 있다.
본보는 지난 몇 차례에 걸처 LA한인사회의 거리응원전의 흑막을 보도해왔다. 
원래 처음부터 거리 응원전은 라디오 코리아가 후원하는 ‘윌셔광장'(3700 윌셔 불러버드)으로 정해 졌었다. 하지만 뒤늦게KBS아메리카(사장 권오석)와  KBS-LA(사장 이봉희)가 자신들이 중계권을 가졌다는 명분으로 자신들이 주도하는 ‘다울정’ 응원이라는 것을 내놓았다. 월드컵 중계권은 먼저 라디오 코리아도 이미 2월에 한국어 라디오 중계권을 독점했으며, TV도 자회사인 TV Korea가 계약된 디렉TV로부터 협조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KBS-LA는 100만 달러나 되는 한국어 TV중계료를 스폰서들로부터 거두어 들이기 위해 자신들이 주도하는 거리 응원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윌셔광장’은 장소가 라디오 코리아 사옥 앞이라는 점 때문에 KBS-LA와 여기에 동조하는 한국일보측이 반대하고 나섰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일보는 라디오서울이라는  자매회사를 갖고 있어 라디오 코리아 앞에서 벌어지는 응원전에 동참하기는 싫다는 입장이었다.
코리아타운에서 길가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윌셔광장’과 ‘다울정’과 어디가 응원장소로 편리한가를 질문한다면 대부분은 ‘윌셔광장’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셔광장’이 특정 언론사 사옥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그보다 불편한 다른 곳으로 응원 장소를 정한 것은 언론사들의 횡포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렇게 두개로 찢어진 응원에는 KBS라는 기관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현지 언론사들을 충동질하는 바람에 발생했다. 애초 ‘윌셔광장’으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 응원전 주도권을 욕심낸 KBS와 여기에 동조한 언론사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결국  두쪽으로 ‘찢어진 응원’이 되버렸다.
올해 2006년에는 지난 2002년과 같은 하나된 응원을 찾아 보기 힘든 것은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서울 시청 앞에서 진행된 거리응원은 2002년과 달랐다고 한다.
시청앞 거리응원 주관사는 SK텔레콤으로 서울시로부터 시청앞 광장 및 청계천 일대 거리응원 공식업체로 선정받아 지난달 23일부터 거리응원을 주도해 왔다. 물론 SK텔레콤은 KBS등 주관 방송사들과 함께 행사를 추진했다.
문제의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붉은악마’와 약속한 축구지원을 파기하고 이번에는 서울시와 계약해 자신들의 주도로 응원전을 펼처 시민들로부터  “자율적이던 거리응원이 대기업에 팔리면서 인위적으로 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이 SK텔레콤이 주관하는 시청 일대에서는 치루어 지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도SK텔레콤이라는 돈밖에 모르는 “공룡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울시와 결탁해 시청앞 광장을 자기들의 응원장소로 대여받고 서울시에 거액을 주고 사버렸다는 것이다.
LA이나 서울이나 이기주의 물든 언론사나 대기업의 횡포로 선량한 응원 동포들만 짜쯩을 나게 한다.
2002년, 그 때 우리 한인들은 너나 없이 하나로 뭉쳤다. 그 결과 우리는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이룩해 냈다. 이제 그때 처럼 ‘신화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일념으로 온 동포들이나, 단체들이 서로 하나되어 뭉친다면,  우리의 목소리가  태평양을 건너 독일 월드컵에서 뛰는  태극전사에게 전달된다면, 우리는 다시한번 4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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