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 만연한 무차별 성희롱 소송 사건 ‘심층분석’‘손끝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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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추수감사절 지나면 타운에서도 송년파티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직장인들이나 각종 단체들이 요란한 파티를 벌이게되고 파티가 끝나면 으레누구와 누가 지었다라는 소문이 직장 내에 퍼지곤 한다. 이런 소문과 함께직장상사가 파티를 기회로 몸을 더듬었다 성희롱 소송장이 직장으로 날라들어 다른 파문이 촉발된다. 최근 들어 코리아타운내 은행원들을 포함한 각종 전문직 종사자들의 성문란은 급기야 직장 성희롱으로 번져 법적소송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연방법무부 산하 연방고용균등 위원회(EEOC) 따르면, 지난 9 현재 LA카운티내 성희롱 관련 신고는 모두 498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전역에선 2005 동안 23,000건이 넘었다. 같은 성희롱이나 성추행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만도 연간 14,000건이 넘는다고 한다. 미국 대학가에서도 여대생의 60% 성적 농담이나 제스처 접촉 등에 의한 성적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건수에 대한 통계는 발표된 적이 없으나 최근 성추행과관련된 소송이 변호사 사무실마다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증가추세다.


 


황지환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의 ‘대형 성희롱사건’의 주인공들은 이름만 대면 “아, 그 양반”이라고 할 정도다. 타운의 한인계 은행들, 잘 알려진 대형 부동산 회사, 아줌마들을 거느린 수퍼마켓, 회계사무소, 병원, 항공사, 여행사, 언론기관이 이정도면 코리아타운의 웬만한 직장이나 업체에서 성희롱 사건이 한 두 건씩 있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한국정부에서 파견된 공관원들도 성희롱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곤 한다. 타운의 상위권에 드는 한 은행간부는 수년 전 여직원을 성희롱해 소송을 당하는 곤욕을 치뤘다.


타운내 모 수퍼마켓 매니저는 남미계 여직원의 가슴을 건드려 수퍼마켓측도 금전적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최근 한국으로 전임된 한 전직 공관원 J씨는 코리아타운에서 예술인들과 숱한 섹스 스캔들을 벌려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한 여성을 노래방에서 몸을 더듬다 이를 피하던 여성이 땅바닥으로 넘어져 크게 다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문제의 공관원은 전출이 되고 이 문제로 공관장이 지휘책임으로 문책을 당하기도 했다.


 


공관원도
섹스스캔들 휘말려 ‘문책’

섹스 스캔들로 화제가 된 한 부동산 업체의 지역 책임자는
18세난 여직원을 노리개로 삼다가 법망에 걸렸다. 타운에는 지난번 부동산 경기가 붐을 이룰 당시 일부 여성 브로커, 에이전트들이 몸으로 바이어들을 상대한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으며, 이를 이용해 서울에서 온 한 중년 남성은 “미국에 투자대상을 찾기 위한 방문”을 기회로 여러명의 여성 중개인들을 섭렵했다고 주위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미 주류사회에서도 성추행을 당한 한인 직원이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최근에는 유명 의류회사에 다니던 한인 여성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연방법원 뉴욕 남부지법에 소장을 접수시켰다. 소장에 따르면 이 한인 여성은 2003 8월부터 일년간 근무하는 동안 동료로부터 기습적인 키스를 당하고 매니저가 가슴을 만지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은 시민권 인터뷰 도중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국토안보국(DHS) 면접관을 상대로 최근 500만달러 소송을 제기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빌라씨는 소장에서 지난 2004 6월 시민권 인터뷰 도중 면접관 레너드 오웬스씨가 “합격시켜준다면 내게 뭘 줄꺼냐?”며 은연중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손을 더듬는 등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오웬스씨는 지난해 5월 성폭행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면접 장소에서 성희롱 ‘백태’ 
한편 태권도장에서도 성희롱 케이스가 발생해 관련 단체들이 교육에 나서기도 했다.워싱턴한인태권도협회가 최근 색다른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바로 성희롱(sexual harassment) 예방 세미나였다. 이런 모임을 개최한 동기는 최근 지역내 한인 태권도 사범이 태권도를 배우러 온 6세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성희롱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탓이다. 태권도장의 습성 상 사범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학생들과 신체접촉을 해야 하기에 자칫하면 학생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인 태권도 사범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버지니아 변호사 개업을 앞두고 있는 알렉스 김씨가 초청돼 직장이나 교육장소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관련 통계를 비롯해 다양한 사례와 관련법 등을 소개했다. 지난 수년간 뉴욕 맨하튼 2지구 검찰청에서 부검사로 일한 바 있는 김씨는 “뉴욕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성희롱 소송사건은 원고가 이기거나 거액의 돈으로 양자합의에 이르게 되는 비율이 75%이상”이라며 성희롱 피소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씨는 “태권도장의 경우, 운동을 가르치는 곳이다 보니 신체접촉이 불가피하지만 수강생이 기분 나쁘지 않도록 사범이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머러스한 사범으로 보이기 위해 하는 농담도 신체나 성적인 것과 관련되면 피하고 특별히 한 개인을 놀려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버지니아는 미국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다음으로 법이 보수적인 주로 알려져 있고 또한 태권도 사범은 교육자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법에 있어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고 김씨는 밝혔다

그는 특히 성희롱은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사소한 일이 크게 번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한국식 사고로 학생들을 대하거나 서로 나쁜 감정이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성년자의 경우 피해자의 오해에서 비롯되는 성희롱 피소를 피하려면 사전에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수다. 알렉스 김씨가 이날 준비해온 자료(http://en.wikipedia .org/wiki/Sexual_harassment)에 따르면 미 공립학교 학생들중 10%가 교원들에 의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 학생 10% 
성희롱 경험

성희롱과 관련한 소송 케이스를 맡고 있는 타운의 한 변호사는 “10년 전과 비교해 성추행에 대한 동포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성희롱을 당하고도 수치심에서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내놓고 주위에 자신들이 당한 성추행을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돈을 뜯어내기 위한 성추행 소송도 증가 추세이다. 
 지난
6월 타운의 한 중견업체  T사장은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한 통의 서신을 받았다
“귀사의 한 여직원이었던
A씨를 대리한 변호사”라고 시작한 문구에 “성희롱과 관련해 귀사의 대표인 T씨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적혀 있어 깜짝 놀랐다. T사장은 자신의 친구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였더니 “빨리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직장에서의 성희롱 사건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고용주도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성희롱은 ‘상대방 의사에 반해 가하는 성적 행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이 모두 해당된다고 전문가들은 정의한다. 성희롱은 알게 모르게 한인사회 곳곳에 깊이 침투해 있지만 이를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잘못된 음주문화와 남성중심의 직장문화가 팽배한 한인사회에서는 ‘성희롱=범죄’라는 인식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옥빈 변호사는 “여직원에게 ‘옷차림이 섹시해 보인다’고 말하거나 공공장소에 야한 사진을 걸어 놓는 것도 성희롱의 범주에 포함된다”며 “신체적 접촉을 성희롱으로 여기더라도 언어적 성희롱을 인정하지 않는 한인 남성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대가 바뀐 만큼 한인 남성들 의식이 뒤쫓아가지 못해 빚어지는 문화지체 현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돈 요구한 성추행 소송
‘경계령’
 
10대들을 두고 있는 한인 부모들도 성희롱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당
, 소매점, 호텔 등 청소년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미국내 작업장에서 10대 성추행과 성차별이 급증하고 있다고 정부기관인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밝혔다. 이 위원회는 또 고용주를 상대로 한 소송 건수가 늘었으며 청소년들에게 직장에서의 자기 권리에 대해 교육시켜야 한다는 전국적인 캠페인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정식으로 소송이 제기되거나 합의로 종결된 청소년 성추행·성차별과 관련된 소송은 40건에 이른다. 위원회는 인종이나 피부색깔, , 종교, 연령, 장애에 기초한 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관장하고 있으며 고발사건을 조사하고 합의종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고자에 대해 법적 구제 역할을 맡는다. 이 위원회는 연간 약 400건의 관련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위원회가 대행하는 대부분의10대 관련 소송은 음담패설,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과 같은 직장내 관리자에 의한 성추행을 호소하는 경우다












위원회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대변인은 “청소년 근로자들은 식당
, 소매점, 호텔, 영화관 등에 종사하는데 이곳은 이직률이 매우 높고 성추행, 성차별을 피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관리직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성추행 등이 증가하면서 전국 고등학교에서는 2개 국어의 만화책 등 다양한 상품과 비디오가 직장에서의 자기 권리를 교육시키기 위해 배포되는 등 ‘자각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 문제와 관련, 최근 웹사이트를 만들었으며 고용주와 근로자, 노동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코리아타운의 향락문화가 문란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사회의 만연된 성풍조에도 기인하고 있다. 이같은 성문란이 미주사회에도 흘러들어 온 것이다.
“요즈음 세상에 보이 프렌드 한 두명 없는 아줌마가 있냐”고 할 정도로 인식이 된 한국의 일부 바람난 여성들이 미국 원정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일부 기러기 엄마들이 떼지어 ‘영계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같은 분위기가 섹스에 대해 자유분방함으로 확산되고, 커피숍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오늘 즐기자”고 거리낌 없이 대화가 나오고 있다. 그 같은 분위기가 직장에도 이어져 무분별한 성스캔들이 터져 나오게 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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